2025.06.1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조경숙 경기도간호사회장

 

“늘 환자 곁에 있는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해 환자들이 최고의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올 2월 경기도간호사회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조경숙(57) 신임회장의 첫 마디는 역시 간호사였다.

대학 강단에서 간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간호학 연구 학술단체인 성인간호학회 회장으로, 또 경기도간호사회 회장까지 몸이 몇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시간을 보낸다.

특히 20년 가까이 간호학을 가르쳤던 경험과 지식, 성남시간호사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이번 회장직에 모두 쏟겠다는 각오다.

조 회장은 “현재 간호사계가 처한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간호사계 발전 안을 모두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각오는 매섭다. 서울시간호사회(3만5천여명)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은 회원을 보유한 경기도간호사회(2만7천697명) 회장으로 벌써부터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

경기도간호사회 회장은 대한간호협회 이사회를 통과한 많은 안건을 결정하는 대표자회의의 일원으로서 의사를 나타낼 수도, 중요한 안건 결정에 찬반을 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게다가 도내 17개 시·군에 퍼져있는 간호사회를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느껴질 만도 하다.

“대한간호협회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군 간호사회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는 조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간호사 위상을 높여 권익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조 회장은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소통해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경기도간호사회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우선적으로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를 낭비하지 않고, 회원을 위해 적재적소에 사용하도록 적극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뚜렷한 원칙속에 임한다는 조 회장.

학생들이 힘들게 낸 등록금이 낭비되지 않고 훌륭한 간호사가 되도록 가르치겠다는 신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특히 현재 조 회장이 몸담고 있는 간호학과는 ‘간호사’라는 전문직을 양성하는 실무학과이기 때문에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습교육에서도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임상실습지 선택을 꼼꼼하게 돕고 있다.

조 회장은 “매일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가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사에게 전할 때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생들이 대학에서부터 제대로 된 간호지식을 갖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많은 후배 간호사 양성을 해오며 느낀 점과 간호사회 각종 직책을 역임한 조 회장의 경험은 현재 간호사계에 처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간호사를 생각한다면 ‘백의의 천사’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호사가 느끼는 현실은 반복되는 3교대 근무와 극심한 업무 강도, 이어지는 연장 근무 등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백의의 천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 게다가 간호사 부족, 간호조무사와의 관계 등 여러 현안이 조 회장 앞을 가로막고 있다.

실제 국민 1천명당 활동하는 간호사는 4.0명으로 OECD 평균인 8.9명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간호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5.6년 수준으로 매우 짧은 수준에 해당한다.
 

 

 


또 미국 등 선진 국가에서는 간호사 1명이 3~4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반면 국내 간호사는 평균 15~20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은 새삼스럽지 않다.

조 회장은 “간호사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근로조건 탓에 면허를 갖고도 취업하지 않는 간호사가 많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약 41%의 간호사가 미취업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휴간호사의 재취업을 활성화하고, 처우와 근로환경을 개선해 OECD 국가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 간호사 비율을 올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 회장을 비롯한 대한간호협회는 정부에 간호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간호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간호법에는 간호사의 업무범위와 간호조무사의 관계를 분명히 명시해 갈등의 소지를 없애고, 궁극적으로는 의료질 향상을 위한 간호인력개편안이 담겨있다.

조경숙 회장은 “간호사의 권익향상은 물론 회원들의 복지향상, 지역 봉사활동에도 부족함 없이 노력 하겠다”며 “보건의료 발전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간호사 위상 제자리 찾기로 국민들의 사랑에 질 높은 간호서비스로 보답겠다”고 말했다.

/글=김지호기자 kjh88@

/사진=오승현기자 o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