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5사단 표범연대 진격대대 장병들이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민가 화재를 조기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장병들은 지난 23일 연천군 신서면 인근 야산에서 진지공사를 하던 중 농가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농가에서 밭두렁을 태우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계속 올라오는 검은 연기를 심상치 않게 여기고 확인해보니, 농가의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불길이 주변에 쌓여있던 짚단으로 옮겨 큰 화재로 번지기 직전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소 10여 마리와 가축들이 운집해 있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 장병들은 즉시 화재 상황을 보고체계로 전파하는 동시에 지역 소방서에 신고하고 신속히 물호스와 소화기, 흙을 이용해 진화작전을 실시했다.
먼저 불길이 더 커지지 않도록 위험을 무릅쓰고 비닐하우스 안의 가축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고, 불길을 밖에서부터 안으로 꺼나갔다. 보고를 받고 현장에 급히 도착한 부연대장과 대대장의 신속한 지휘와 장병들의 노력에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 같던 거센 불길은 점차 약해졌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대에 의해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관들은 “군 장병들의 초동조치가 없었다면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재난으로 번졌을 것”이라며 극찬했다.
피해주민 김동환(67·연천군 신서면)씨는 “거센 불길에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화재진압을 위해 나서준 장병들이 정말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날 부대는 화재현장 뒷수습까지 도와 피해주민과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