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56) 용인시장 당선인은 9일 “시장 취임을 앞두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당선인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많은 예산과 인력, 시간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인수위원들이 마치 점령군과 같은 고압적 태도로 공무원 조직에 부담을 주고 인수위원 자리가 마치 선거협조자들을 위한 논공행상 자리로 비치는 점도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당선인은 이어 “대신 불요불급한 예산을 한 푼이라도 아끼는 차원에서 최소인원으로 시장직 업무인수팀을 구성해 차분하면서도 꼼꼼히 시정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관피아 논란’과 관련, 산하기관에 전문성 없는 퇴직공무원의 임명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전문능력과 경험을 가진 인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고, 시정의 안정성을 위해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성실하게 일하는 공무원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를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는 통상 30∼60명이 참여하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별도의 사무실까지 마련해 업무인수인계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예산낭비, 선거협조자들을 위한 자리 나눠 먹기 등 논란이 적지 않았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