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동작乙 출마 러브콜에
김문수 “출마생각 없다”
윤상현 “십고초려 할것”
새누리당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불출마 고사에도 불구하고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지역에 김 전 지사의 전략공천을 강행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수원정(영통)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인재영입지역으로 결정했으며 수원병(팔달)은 심사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2일 국회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설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당의 요청에 불출마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재·보궐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김 전 경기지사와 평택을 공천에서 탈락한 임 전 대통령실장에 대해 각각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영통)에 출마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일치된 의견은 김문수 전 지사를 동작을 선거구에 후보로 모셔오자는 것”이라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동작을에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에서 손꼽히는 개혁적인 인물이고 경기 도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면서 “도정을 마친 어제부터 (김 전 지사의)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임 전 실장에 대해 “새누리당의 간판스타이고 3선 의원으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세상이 다 아는 경제 전문가”라고 평가하고 “어젯밤 제가 원유철 의원과 함께 임 전 실장을 만나 수원 영통에 나서달라고 간곡하고 강력하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이날 측근들에게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할 계획이나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한 핵심 측근이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당에서 요청이 있다고 해도 내 생각은 전혀 변함없다”면서 “지금 정치적 상황 때문에 경기도를 떠나서 보궐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이번 재·보선 출마 대신 차기 대선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소록도에 봉사 활동을 가는 등 앞으로 민생 현장을 둘러보면서 민심을 살피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면 임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수원정은 공천신청자가 없을 정도로 우리 당에는 선거가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이 때문에 어제 당에서 출마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