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용인서부경찰서 보정지구대 박용준 경위와 설지환 순경.
박 경위 등은 지난 19일 오전 7시44분쯤 “수지구 죽전동 대지고개 고가밑 삼거리에 차량이 도로를 막고 운전자가 자고 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순찰차로 차량을 가로막고 운전자 상태를 살피던 박 경위와 설 순경은 운전자가 눈을 뜬 채 손을 심하게 떠는 것은 물론 차량 변속기 위치가 드라이브에 위치해 있는 걸 발견, 위급상황임을 직감했다.
게다가 운전자는 입에 거품을 물고 무의식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가로막고 있던 순찰차를 충격하고 계속 진행하려고 해 위급한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박 경위는 순찰차에 가로막혀 차량이 진행하지 못하는 틈을 타 인도 옆의 돌로 차량 전면 유리를 깨고, 차량 내부로 들어가 변속기를 주차위치로 바꾼 후 운전자를 구조하는 데 성공, 병원으로 후송했다.
확인 결과 운전자 이모(43)씨는 평소 당뇨병이 있던 사람으로 당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인근병원에서 깁스 치료까지 한 박 경위는 “긴급한 상황에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