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 도시계획시민기획단이 롯데몰수원역점 개점 위한 전제조건으로 ‘과선교개통’과 ‘상생협력방안’을 제시했지만 대규모점포개설등록신청이라는 롯데의 물타기 수법에 시가 놀아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본보 9월 17·23일, 10월 13일자 1·18면 등 보도) 시와 롯데가 과선교 개통시기를 11월초로 주장해 ‘시민 기만’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시와 롯데의 주장과 달리 과선교 임시 개통은 ‘하부 공사를 위한 상부 개통’인 것으로 드러나 시가 시민들의 교통체증은 물론 염태영 시장의 공개천명마저 거스른채 노골적인 롯데몰 개점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유착의혹’마저 커지고 있다.
13일 수원시와 롯데에 따르면 현재 연장공사가 진행중인 과선교는 이달 말쯤 상판연결공사를 마무리하고 경찰과의 협의를 거쳐 11월 중순 상부의 임시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측은 과선교 개통 시기를 11월로 못박고 롯데몰수원역점의 개점을 추진하는 상태이며, 시 역시 ‘대규모점포개설등록신청’ 가부 결정을 앞두고 사실상 이같은 문제는 뒷전으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와 롯데의 이같은 일방적인 주장은 공사기간 동안 과선교 구간 운행 차량을 모두 과선교 하부로 집중시킨 뒤 상부 개통 시 하부로만 운행했던 차량을 다시 상부로 집중시키는 공사기법을 알면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과선교 상부 개통 이후 공사기간 동안 하부로의 차량 이동을 위해 가설됐던 수만톤의 철제 가설교 철거와 동시에 상부 공사중 사용된 하부도로 원상복구 공사를 진행해야 해 하부도로의 차량소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평동 주민들의 반발로 경부선철도와 접한 과선교 하부의 차량통행 역시 어려울 것이란 예상속에 롯데몰 개점 시 과선교 상부와 주차장의 직접 진·출입 램프조차 없는 상황에서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해 오직 개점을 위해 시의 결정 번복과 함께 시민 희생을 강요한다는 비난과 유착의혹이 커지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롯데가 개점을 위해 ‘임시개통’을 ‘준공’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일방적 주장일뿐으로 교통지옥이 불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몰 관계자는 “과선교 임시개통과 상생협력방안이 마련되면 개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교통흐름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상인연합회 2천여명은 15일 서울 롯데마트 본사 앞에서 롯데몰 수원점 개점 반대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