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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포곡 살리려고 원삼 죽이는 것”

육군항공대, 용인 관내 이전 民民갈등 현실화
市, 이전관련 설명조차 없어 ‘밀실행정’ 의혹

<속보> 용인시가 처인구 포곡읍 육군항공대의 기존 이전지로 거론되던 이천 등을 사실상 포기하고, 처인구 원삼면과 백암면 등 관내 지역을 새로운 이전지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 4일자 1면 보도) 새 이전 대상지로 거론된 주민들의 노골적인 반발조짐이 확산되면서 민민(民民)갈등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시가 이천, 하남 등 타 지자체로의 이전은커녕 시민들도 모르게 관내 이전 방침속에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 균형발전과 화합은 커녕 ‘편파적 지역주의 조장’과 ‘막무가내 밀실행정’이란 비난까지 제기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5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용인시포곡관광발전협의회와 ‘포곡 항공대 이전 및 인근지역 레저타운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의회는 항공대 이전과 민자사업 유치 방안을 모색해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시는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본격 추진에 들어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시가 기존 이전지로 거론되던 이천, 하남 등을 포기하고, 관내 자체 이전 방침 속에 처인구의 원삼, 백암은 물론 양지, 남사 등도 새로운 이전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곡읍과 원삼·백암면 등 새 이전 후보지 주민간 극심한 갈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시가 관내 자체 이전 검토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주민반발과 파문 확산 등을 우려, 현재까지도 아무런 안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균형발전을 내세운 타 지역 죽이기’란 비난과 함께 ‘밀실행정’에 대한 의혹과 시 행정력에 대한 불신마저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시민 노모(67·원삼면)씨는 “가뜩이나 서자 취급을 받아 낙후 대명사로 꼽히는 우리 지역에 항공대가 이전하는게 사실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막을 것”이라며 “포곡은 발전해야 하고, 다른 지역은 죽이겠다는 이같은 발상 자체도 기가 막히고, 아직도 이런 ‘밀실행정’이 벌어지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준식 원삼면 주민자치위원장은 “포곡에 있는 항공대의 이전 대상지가 시 외부도 아닌, 같은 용인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주민을 무시하는 일이 막무가내로 진행된다면 여론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전 용인시의회 의장은 “화합은커녕 자칫 지역 분열과 대립을 부를 수도 있는 포곡 항공대 관내 자체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현안을 시 일부에서만 은밀하게 검토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 아니냐”며 “민민갈등 조장과 밀실행정 의혹을 받는 이같은 작태를 지금이라도 즉각 멈추고, 관련한 모든 내용을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로의 이전이 불가능해 새로운 이전지로 관내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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