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감염 환자 A(68)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여성이 경기도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인 규명에 나섰다.
1일 다수의 보건당국 및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던 B(58·여)씨가 이날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B씨는 지난달 25일 급성호흡부전으로 해당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 오던 중 사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씨는 A씨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B씨의 사망이 메르스와 직접적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 B씨의 검체를 수거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메르스는 2일에서 14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호흡곤란이나 숨이 가빠지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고 38℃이상의 발열, 기침, 급성 신부전 등을 일으킨다.
그렇지만 B씨는 메르스 확진 환자는 아니었으며 의심 환자로 분류돼 있었고 기저질환이 있어 자택 격리조치가 아닌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관계자는 “B씨는 지난달 25일 평택에서 수원으로 이송되던 중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들어왔으며 이날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는데 사망원인은 급성호흡곤란으로 파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건 관계자들도 “사망한 B씨의 경우 확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의심 환자로 최초 메르스 감염 환자인 A씨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보건복지부 측은 “보건당국은 메르스 첫 환자와 평택의 모 병원에서 접촉한 적이 있는 의심자(B씨)가 오늘 오후 6시쯤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도내 한 병원에서 국내 첫 메르스 감염 환자 A(68)씨를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내원객들이 메르스에 감염되거나 의심 환자로 분류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달 21일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중이다.
한편, 이날 현재 메르스 환자는 3명이 늘어난 18명으로 집계됐으며 13번째 환자는 A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 감염된 12번째 환자의 배우자인 것으로 알려져 A씨가 내원했던 병원에서 2차 감염된 사람은 15명으로 증가했다.
/양규원·이상훈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