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독주하던 용인에 ‘국내 유통 1위 기업’ 롯데몰과 AK플라자가 잇따라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기로 하면서 수원에 이어 또 한번의 ‘유통패권’을 둘러싼 복합쇼핑몰 전쟁을 예고하면서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와 수원분당선, 신분당선 등의 교통 요지에 수원ㆍ화성ㆍ오산지역 250만명은 물론 이천·여주 등을 아우르는 130만명의 용인권, 120만명의 성남권 등 500만 인구를 둔 유통 전쟁에 에버랜드까지 가세한데 이어 현대백화점의 진출 여부도 관심을 모으면서 용인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용인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9월 신분당선이 지나는 수지구 성복역 인근 6만3천여㎡ 부지에 지하5층, 지상 7층 15만여㎡의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아파트와 오프스텔 2천396가구 등의 ‘용인롯데복합몰’을 2018년 준공, 개점할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롯데수원몰이 수원역에서 고전을 겪으면서 체면을 구긴 롯데는 용인롯데복합몰로 다시 한번 ‘유통 골리앗’의 진면모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AK 역시 이에 맞서 분당선 기흥역 인근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지구 2블럭에 환승주차장을 갖춘 연면적 7만여㎡의 가칭 ‘AK플라자 기흥점’을 오는 2018년 개점, 또 한번의 맞불을 놓으면서 정면승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성남 분당, 수원에 이어 신세계의 독주가 이어지던 용인에서 유통기업들의 진검승부가 예고된 상태며, 강남·잠실과 천안 등 인접 지역들도 벌써부터 ‘고객 지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연간 관람객 1천만명의 에버랜드를 내세운 삼성이 지난 2일 에버랜드 일대 1천300만㎡부지에 대규모 체류형 관광·상업시설 건립을 공식화하면서 가세한데다 오는 8월 판교점 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남부권의 유통판도가 통째로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AK의 연이은 용인 진출은 강남-분당-용인-수원-천안을 잇는 ‘유통 1호선’벨트를 완성하는 일대 사건”이라며 “서울강남과 경기동남부, 충남북부 지역을 아우르는 전국 최대 유통대전의 핵심 지역인 용인에서의 정면승부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1조원 투자에 삼성전자 등의 기업들과 20여곳의 대학, 광교와 수지, 흥덕, 성복, 동백, 서천 등 탄탄한 관내 수요에 동탄, 분당, 판교 등까지 흡수하는 용인의 도시 특성이 기업과 사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 상권부양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