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시장 단장 TF팀 자동해체
대책위원장 “힘 모아준 시민 감사”
국방부 “성산 방공포대 부지” 발표
늦어도 내년 말 사드 실전 운용
평택·군산 미군기지·계룡대 커버
요격거리 방어취약 논란 수도권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증강 배치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지역이 경북 성주로 최종 결정됐다.
또 수도권 방어 강화를 위해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 포대가 증강 배치된다.
유력 배치 후보지로 거론, 거세게 반발했던 평택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성주군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13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3·4면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사드배치 부지로 경상북도 성주지역을 건의했고 이를 한미 양국의 국방부 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한미 공동실무단의 성주지역 배치 건의안을 최종 승인했다.
사드의 성주 배치 결정으로 평택시와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성주군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공재광 시장을 단장으로 꾸렸던 TF팀도 자동해체됐다.
사드배치반대 평택대책위원회 이은우 위원장은 “그동안 힘을 모아 준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성주군민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드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 부지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절차에 따라 주한미군에 공여할 계획이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요격거리 200㎞를 감안할 때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미사일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후방의 부산을 포함한 남부 상당 지역도 요격 범위 내에 들어오게 된다.
류 실장은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를 성주지역에서 작전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의 2분의 1에서 3분의2 지역에 사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더 굳건히 지켜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주지역은 사거리 200㎞에 달하는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 벗어나 있으며 행정구역상 동해안 쪽에 위치해 중국을 덜 자극할 것이란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드가 영남권에 배치되면 인구 밀집지인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신형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거리(M-SAM)와 장거리(L-SAM) 지대공 유도무기를 증강하고, 유사시 미군의 PAC-3를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류 실장은 “현 위치라면 수도권에서 100~200㎞ 거리의 북한지역에 배치된 스커드 미사일 뿐 아니라 노동·무수단 미사일까지 요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기지를 건설, 늦어도 내년 말에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실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