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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화성 제부도·시흥 갯골 중심 ‘야외 박물관’ 만든다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이 존재하는 경기만에 조성
생태계·지역문화·전통 유지하는 공생·공존의 개발
9개 예술섬 등 3단계로 나눠 오는 2020년 완료 목표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박차

지자체 중심의 지역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산을 무너트리고 갯벌을 막아 난개발, 환경오염 등을 유발한 그동안의 경제 지향적 개념을 탈피해 생태계와 지역 문화, 전통을 유지하는 공생·공존의 개발로 중심축이 이동한 것이다. 공생·공존의 개념을 도입한 대표적 지역 사업이 ‘에코뮤지엄’(현지 보존형 야외 박물관)이다. 에코뮤지엄은 생태와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박물관 개념의 ‘뮤지엄’이 결합한 용어로, 자연 및 문화 유산을 복구하고 육성·전시해 지역 공동체 발전을 노리는 친환경 개발 사업을 의미한다. 경기도와 안산·화성·시흥시가 뭉쳐 이같은 에코뮤지엄을 해안선 길이 약 528㎞에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이 존재하는 ‘경기만’에 조성한다. 이 사업은 통합브랜드 개발 등 올해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9개의 예술섬 조성, 예술섬 비엔날래 개최 등 총 3단계로 나눠 오는 2020년 완료가 목표다.

■ 제2의 ‘순천만 공원’ 노리는 ‘경기만 에코뮤지엄’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은 경기만 일대에 산재한 역사, 생태, 문화자원을 보존·재생하고 예술적으로 승화해 주민의 삶의 터전 자체를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1차 년도인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71억2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도가 29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안산시·화성시·시흥시도 각각 11억2천500만원, 19억2천만원, 11억3천만원을 부담한다.

사업의 중심 역할을 맡은 도는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제2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처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1990년대 쓰레기·악취 등으로 몸살을 겪어오다 2000년대 초반 복원 및 가꾸기가 시작돼 이제는 자연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 공유가치를 창출한 국내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한 해 평균 약 20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에 다녀가며, 지난 2013년부터 열린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에는 연간 3~4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가치는 기본자산가치 2천350억원, 브랜드가치 488억원, 환경적가치 9억7천만원, 직접 경제적 가치 130억원, 간접경제적 가치 7천119억원 등 총 약 1조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경기도와 안산·화성·시흥시 공동 추진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은 안산, 화성, 시흥, 평택 등 도내 지자체는 물론 경기만 일원에 있는 인천, 충남 당진 지자체와의 협력이 관건이다.

이 사업은 일단 경기도를 중심으로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가 협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7일 남경필 경기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김윤식 시흥시장이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도와 3개 시는 공통사업으로 올해부터 약 3년에 걸쳐 경기만 일대의 역사, 생태, 문화자원의 조사를 바탕으로 경기만 에코뮤지엄의 통합브랜드를 개발한다.

또 ‘경기만 에코뮤지엄 콜랙션 100선’을 선정하고 ‘사이버 인문지리지’도 만들 계획이다.

사이버 인문지리지에는 경기만의 산재한 각종 자원의 사진, 숨겨진 이야기, 주변 관광정보가 정리돼 일반 도민에게 경기만 여행 길라잡이로 활용된다.

여기에 역사, 생태, 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한 테마별 투어상품을 비롯해 일반인과 청소년 대상 생태, 예술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 상설 여행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 안산·화성·시흥 중심으로 권역별 사업 추진

세부 권역별 사업도 윤곽을 잡았다.

안산권역에는 대부면사무소를 대부 에코뮤지엄 거점센터로 구축해 여행객을 위한 방문자 센터로 활용한다.

근대유산이 잘 보존된 대부도 상동거리는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 축제화하고 선감도 지역의 해솔 6길은 스토리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부도 생태마을과 누에섬에는 주민주도로 생태, 예술 교육프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화성권역에는 ‘제부도 명소화 및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제부도는 한 해 17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꼽힌다.

그러나 난개발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어 도와 화성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종합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제부도에는 기존에 어지럽게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을 예술적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등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실시된다.

시흥권역에는 경기도 갯벌 생태의 상징인 갯골 생태공원에서 생태, 예술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에는 9월 갯골 축제에 맞춘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미술 전시회 운영 등을 구상 중이다.



 

■ 프랑스 르크뢰조, 일본 아사히마치 등이 대표적 에코뮤지엄

 

 

에코뮤지엄 개념의 고안자인 프랑스의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는 “에코뮤지엄은 지역사회 사람들의 생활과 그 지역의 자연환경, 사회환경의 발달과정을 역사적으로 탐구하고,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현지에서 보존, 육성하는 것을 통해 해당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박물관”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 대표 에코 뮤지엄 사례로는 전통의 가옥과 생활양식을 보존하거나 생태자원을 활용하는 안동 하회마을, 순천만 등이 꼽힌다.

외국에는 1974년 프랑스 ‘르크뢰조’(Le Creusot)를 시작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300여 개의 에코뮤지엄이 분포해있다.

아시아의 경우 1995년 야마가타현에 너도밤나무숲, 사과온천, 와인공장 등을 활용해 행정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추진한 ‘아사히마치 에코뮤지엄’이 대표 사례다.

/홍성민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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