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찾지 못했다. 이를 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정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북방한계선(NLL) 등의 문제에 묻혀 한달 가까이, 거기에 사라진 사초(史草) 찾기에 일주일을 정쟁으로 지새웠으나 밝혀진 것 없이 오히려 의혹만 증폭됐기 때문이다. 국정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그 후 한달 가까이 정국이 온통 북방한계선(NLL) 등의 문제에 묻혀 허우적댔다. 공개한 회의록이 원본인가 아닌가의 진위 여부와 제기된 조작 관련 등 훼손·왜곡 의혹에 대해 여·야가 끝 모를 공방을 펼쳤다. 그러다 일주일전 회의록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알려졌다. 정치권은 또다시 격돌했다. 여야는 전문가를 대동,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1주일 동안 자료 검색도 했다. 검색한 제목과 본문만도 30여만건이나 된다. 그러나 원본은 없었다. 여·야 서로 자신들의 주장이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여지없이 뒤엎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국민들의 피로감 극대화 국민들은 지난해 말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여야가 대선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해가 늬엇늬엇 넘어갈 무렵의 교동시장 좁은 골목, 진득한 땀 냄새가 풀풀 날리는 인간터널을 지나 코너를 돌아가면 사람들 바글바글 모여앉아 먹거리 한 상씩 받아 안고 있는 아지매 분식집이 보인다. “납짝 만두 1인분, 오징어 야채전 1장, 양념 오뎅 1인분이요.” 마주 앉자마자 수다를 화수분으로 뿜어내는 풋풋한 젊은이들의 공간. 지붕이 빨갛다고 빨간 집으로 통했던 아지매 분식집에서 내다보는 교동시장의 골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입술이 두툼한 순대아줌마는 연신 순대를 썰어대며 한 손으로 소금을 퍼내고, 배불뚝이 아줌마는 턱밑 비지땀을 앞치마로 바쁘게 훔쳐대며 지글지글 몸부림치는 오징어·야채전 뒤집기에 여념이 없다. 야한 속옷가게 젊은 남자 종업원의 호객행위에 놀라 양 볼이 빨개진 미니스커트 어린 아가씨는 얼음 미숫가루 한 사발로 열을 식히고, 골목 난전 낚시의자에 쪼그려 앉은 모시저고리 할머니는 양념 오뎅집 오뎅 국물이 튈까봐 자꾸 가자미눈으로 가게 쪽을 흘겨본다. 그런데 휑하다.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골목이 이렇게 넓은 줄은 미처 몰랐다. 딱 25년만인가 보다. 그 왁자하던 도깨비 시장, 요란했던 골목이 모두 사
갯벌의 시/권혜창 달과 지구가 점점 가까워지는 때 있지 조수간만의 차 때문이란 싱거운 변명이 있는 모양이지만 썰물 진 바다에 가 봐 마음의 속살이 다 보이잖아 미처 숨기지 못한 어린 게들을 갯벌 속으로 황급히 끌어 당겨 봐도, 이미 늦은 일 감출 수 없는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거지 갯벌 위를 걷다 보면 더 잘 알게 되잖아 발자국마다 놓아주지 않으려는 힘 별들의 인력이 얼마나 간곡한지 알게 되지 삶이 시에게, 시가 삶에게 한껏 팔을 뻗는 시간들도 그러하지 거품을 뿜으며 옆으로 걷는 게가 온 몸으로 적어놓은 갯벌 위 문장들도 그러하지 - 계간 <시와시> 2010년 여름호 감출 수 없는 마음, 그걸 시인은 “마음의 속살”이라고 부른다. 어린 게들에서 갯벌의 마음의 속살을 읽어내고, 발자국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힘에서 별들의 간곡한 인력을 읽어내는 게 시안(詩眼)이겠다. “삶이 시에게, 시가 삶에게 / 한껏 팔을 뻗는 시간”에 자연에서 비의를, 갯벌에서 문장을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여름, 나무의 마음과 바람의 속살 등을 만지작거리며 노닐고 싶다. /박설희 시인
윤흥길의 ‘장마’를 떠올린 건 지독한 날씨 때문이리라. 오래 내리는 비. 생명까지도 거두어 가는 무서운 수기(水氣). ‘밭에서 완두를 거두어들이고 난 바로 그 이튿날부터 시작된 비가 며칠이고 계속해서 내렸다.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허무를 그리고 있다. 국군과 인민군인 아들을 둔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국군인 아들의 사망소식과 함께 시작된 저주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죽음. 이데올로기보다 감정이 앞서 서로를 증오하는, 전쟁은 그런 것이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조선 인조 이후 정권을 놓은 적이 없는 집단과 그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용을 쓰는 무리들의 정쟁(政爭). 한결같이 국민의 눈으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를 한다고 짖어대지만 말뿐이다. 유사 이래 권력을 좇는 무리들이 어디 한번이라도 백성을 위한 적이 있던가. 그렇다면 장을 지진다. ‘혹시나와 역시나’가 되풀이 되는 인간의 역사, 우리의 역사. ‘속고 또 속고’를 반복하는 백성은 정말 우매한 것
포천시보건소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최근 이동면 도평리 도리돌 건강증진센터에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 100여명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진료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한방으로 나눠 실시됐으며 보건교육, 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의 이·미용봉사도 함께 진행됐다. 사업은 오는 8월23일 신북면 덕둔리진료소, 9월26일 관인면 중리진료소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군포시> ◇5급 전보 ▲이은자 민원봉사과장 ▲배재철 주민생활지원과장 ▲현승식 문화공보과장 ▲최승범 세정과장 ▲이순형 지역경제과장 ▲강문희 사회복지과장 ▲박재득 재난안전과장 ▲한완희 하수과장 ▲유종훈 주택과장 ▲홍재섭 건설과장 ◇5급 승진 ▲이광열 광정동장(직무대리) ▲이익재 산본도서과장(〃) ▲최영숙 재궁동장(〃) ▲유형균 공원녹지과장(〃) <가평경찰서> ◇경위 ▲유정화 민원실장 ▲김경한 경무계(정보화장비) ▲최중진 112종합상황실 ▲김형태 〃 ▲김진걸 수사지원팀장 ▲박부영 수사지원팀(유치관리) ▲김영년 〃 ▲장동건 강력1팀장 ▲나태균 강력2팀장 ▲윤남주 강력3팀장 ▲윤영만 강력팀 ▲조계동 정보계장 ▲이재원 정보계 ▲이충래 청평검문소 ▲주신 읍내파출소 3팀장 ▲이범진 청평파출소 1팀장 ▲이정진 청평파출소 3팀장 ▲박현기 하면파출소 1팀장 ▲김충경 읍내파출소 ▲권영일 청평파출소 ▲이근욱 설악파출소 ◇경사 ▲원난영 읍내파출소 ▲권오현 상면파출소 ▲김성만 상면파출소 ▲민봉기 하면파출소 ▲김인선 하면파출소 ▲송재현 설악파출소 ▲조영철 설악파출소 ▲손양진 교통관리계 ▲정재봉 〃 ▲이복기 청평파출소
▲서창석(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경희(광주대 교수) 모친상, 백홍기(신성통상㈜ 감사)·염태순(신성통상㈜ 대표이사), 한병용(재미), 정남영(전 가천대 교수)빙모상 = 21일 오후 2시10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23일 오전 8시, 장지 익산시 왕궁면 영모묘원 ☎(031)787-1508 ▲김정관(KAIST 홍보팀장)씨 부친상 = 21일 오전 1시, 전북 고창 우리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 ☎(063)564-3322, 010-3418-3831. ▲김찬규(부산항만공사 경영지원팀장)·종규(자영업)씨 모친상, 김도식(자영업)씨 빙모상 = 22일 오전 3시, 좋은강안병원 7호실, 발인 24일 오전 7시. ☎010-3550-0341. ▲신종현(광주지법 관리위원)씨 별세 = 21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 장례식장, 발인 23일 오후 3시. ☎(062)527-1000 삼가 명복을 빕니다
양평군이 중국웨이팡시와 문화·체육·관광 우호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평군은 지난 16일 윤기용 문화체육과장을 단장으로 총 9명의 체육인사와 사회단체 및 관계공무원을 구성해 지난 18일까지 3일간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를 전격 방문, 두 도시 간 문화·체육·관광 등 교류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군의 호우경보 발생으로 참석치 못한 김선교 양평군수는 친서를 통해 “앞으로 웨이팡시와 문화·체육·관광 등에 상호 교류해 서로에게 도움되는 자매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웨이팡시 경문국장은 “양평군과 문화·체육·관광만이 아닌 경제분야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도시간의 아름다운 만남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2일 고급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최모(2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35)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달 19일 오후 1시쯤 수원시 팔달구 한 대형 아파트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4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40여차례에 걸쳐 7억2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인터넷에서 아파트 매물정보를 보고 대형 평수에 매매가가 높은 아파트만 골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상훈기자 lsh@ 고급 아파트만 골라 턴 교도소 동기 7명 검거 인천 연수경찰서는 축산물 가공·유통업을 하며 변질된 돼지고기를 납품하려 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로 A(38)씨를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인천시 연수구의 한 축산작업장에서 유통과정 중 변질 돼 반품된 돼지고기 23t을 1.2㎏짜리 양념 고기로 가공·포장한 뒤 3만8천여개(시가 2억7천만원 상당)를 수도권 일대 마트 등에 납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통 과정에서 상한 부위만 도려내면 쓸만하다고 생
재벌가 2·3세와 함께 대마초를 유통하거나 상습적으로 흡연한 일당에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김상동 부장판사)는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모 유명 출판업체 대표의 장남 우모(33)씨 등 4명에 대해 징역 6월∼1년에 집행유예 2년 등을 각각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대마초를 유통하고 이들과 함께 피운 혐의로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브로커 최모(26)씨에 대해 징역 2년6월을 선고하고 12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우씨 등은 지난해 9월쯤 오산 미 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M(23) 상병이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대마초 944g 가운데 일부를 최씨로부터 건네받아 피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M 상병이 원두커피 봉지 안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온 대마초는 최씨를 거쳐 이들에게 건네졌다. 우씨는 지난 2011년 당시 공연기획사를 함께 운영하던 현대가 3세 정모(28)씨 등과 함께 아버지의 출판사 사무실 등지에서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과 어울려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27)씨는 해외 체류 중이어서 지명수배된 상태다. 재판부는 “피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