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기 신도시 재건축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분당 이매동에서 대규모 통합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위치한 ‘이매촌 한신·동신·금강·동부코오롱’(약 2500세대)과 ‘이매촌 청구·성지’(약 1000세대)가 통합 재건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수순에 돌입했다. 두 단지는 최근 대표자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약 3500세대 규모의 단일 정비구역 조성을 위한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지는 모두 ‘분당 제1종 지구단위계획 B26블록’에 속해 있으며, 지난해 진행된 1차 선도지구 공모에서는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성남시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2차 선도지구 선정 기준에 ‘통합 단지 규모’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양측은 재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초기에는 여론을 관망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대표자 간 실무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MOU 체결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과 함께 ‘혼자서는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 추진은 단지 간 상호 보완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지난해 논의가 무산됐던 당시와 달리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여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 관계자는 “그땐 경험이 없었지만 지금은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형 커뮤니티 시설 ▲단지 내 상업시설 유치 ▲녹지 및 조경 공간 확보 등 다양한 개발 이점이 기대된다. 현재 양측 재건축준비위원회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유력 신탁사와 정비업체 각각 두 곳씩을 검토 중이다.
이매촌 일대는 입지적 프리미엄도 뚜렷하다. 수인분당선 ‘서현역’, GTX-A 노선 예정 ‘성남역’, 경강선 ‘이매역’,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예정 ‘서현역(예정)’ 등 4개 전철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한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는 “이매촌 통합 재건축은 입지·규모·사업성을 모두 갖춘 프로젝트”라며 “2차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따라 분당은 물론, 1기 신도시 전체 재건축의 향방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