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관세·안보·원자력 분야를 묶은 포괄 협상이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막판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양국 간 투자 방식과 관세 조정, 원전 기술 자율성 문제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여부도 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관세협상 실무장관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말레이시아)에서 최종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어 한미 협상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지연될 경우,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안보 분야 협상은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괄 협상이 어려울 경우 안보만 우선 타결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대통령실은 포괄 타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원자력협력 개정 협상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에 시한을 두지 않고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시행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2015년 발효)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을 20% 미만으로 제한하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전면 금지하고 있어 원전 기술 자율성 제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큰 틀 합의만 하고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경기권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서울 전역과 함께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이며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사실상 차단되자, 매매는 물론 전세 시장까지 동반 급감하는 모습이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매물은 대책 시행 첫날인 지난 16일과 비교해 약 3.1% 줄었다.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성남 수정구는 같은 기간 매물이 25.5% 급감했고 하남 23%, 과천 22.7%, 용인 수지구 21.6%, 안양 동안구 20.2%, 성남 분당구 18.7% 줄었다. 시장에서는 “서울보다 경기권이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 감소는 현장에서도 체감된다. 하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 발표 전까지는 거래를 서두르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매물 자체가 사라졌고, 대출 규제로 갈아타기도 멈춘 상황”이라고 했다. 성남 분당의 중개업자도 “집을 팔아 상급지로 이동하려던 수요가 막히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며 “사실상 거래 절벽”이라고 말했다. 전세 시장의 위축은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전세 매물 감소율이 최근 2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말까지 총 70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을 공급하며 수도권 청약시장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 연초부터 이어진 수도권 주택 수요 집중과 분양가 상승 흐름 속에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여건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LH는 26일 “11~12월 두 달간 전국적으로 7000가구 규모의 분양을 시행한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해 시장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공급 물량은 2641가구다. 3기 신도시 핵심 사업지인 남양주왕숙에서 공공분양 491가구, 신혼희망타운 390가구 등 881가구가 나온다. 교통망 확충이 진행 중인 군포대야미에서는 신혼희망타운 1003가구가 공급되며, 청주지북에서도 757가구 규모의 공공분양이 진행된다. 12월 물량(4324가구)은 수도권 비중이 크다. 남양주진접2(468가구), 과천주암(932가구), 구리갈매역세권(561가구), 김포고촌2(262가구), 인천영종(641가구) 등 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진다. 화성동탄2에서는 240실 규모의 공공지원 성격 오피스텔도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울산다운2(579가구),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641가구) 등
국내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시아·태평양 경제권 최고 민간 의사결정자들이 모이는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에서 미래 산업 의제를 직접 제시하며 ‘경제 외교’의 전면에 나선다.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디지털 금융 등 전 세계가 공동으로 직면한 과제 속에서 한국 기업이 대응 전략을 설명하고 국제 협력 모델을 제안하는 자리다. 올해 APEC CEO 서밋은 29일부터 3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국가 간 산업 외교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정책 당국 관계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 총수들이 비즈니스 전략만이 아니라 정책적 제언까지 직접 발표하는 만큼,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한국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AI 인프라·디지털 금융…“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단연 AI다. 29일 오전 발표자로 나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환경 개선을 주제로 발표한다. 글로벌 빅테크가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현행 제도와 규제가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와 사법 리스크 해소로 상징성이 큰 시점이지만, 올해 역시 별도의 기념행사나 메시지 없이 경영 현황 점검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외적 이벤트 대신 실적 개선과 미래 기술 확보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조용한 리더십’ 기조를 잇는 셈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3주년 당일 평소와 같은 일정으로 사업 현안을 챙길 계획이다. 앞서 24일 수원 선영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5주기 추도식에서도 별도의 메시지 없이 사장단과 오찬을 갖고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86조 원)을 달성하며 반도체 부문의 뚜렷한 반등을 예고했다. 영업이익도 12조 대를 회복했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의 해외 행보 강화와 대형 고객사 계약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결국 기술”…AI 시대 반도체 재격돌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열 문제로 엔비디아 인증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설계 개선 등을 통해 기술 신뢰도 반등을 꾀하고 있으며, 차세대 HBM4는 엔비디아 공급망
국토교통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에 대한 기획조사와 현장점검을 대폭 확대한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편법거래와 허위신고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올해 3~4월 실시한 주택 이상거래 기획조사에서는 위법 의심거래 317건이 적발됐으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특수관계인 간 직거래 조사에서도 264건이 드러났다. 주요 위법 의심 사례로는 편법증여와 특수관계인 차입금 과다(234건), 계약일·거래가 허위신고(92건), 대출용도 외 유용(47건) 등이 있다. 최근 사례를 보면, A씨는 서울 아파트를 54억 5000만 원에 매수하면서 자신이 주주로 있는 법인에서 31억 7000만 원을 차입해 거래대금에 활용했는데, 이는 특수관계인 차입금 과다에 해당해 국토부가 국세청에 통보했다. B씨는 서울 아파트를 42억 5000만 원에 매수하면서 기업 운전 자금용으로 받은 23억 원 대출을 주택 구입에 유용해 금융위원회로 통보됐다. 국토부는 올해 9~10월 진행 중인 부동산 거래 조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수원과 화성에서 시민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재해 예방 체험형 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공단은 10월 ‘안전일터조성의 날’을 맞아 VR 체험과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에 나섰다. 지난 25일 수원화성 행궁광장에서 열린 제12회 수원 한마음 걷기축제에서는 산업재해 예방 VR 체험과 안전 캠페인 부스가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추락과 끼임 등 산업 현장의 위험 상황을 가상현실(VR)로 간접 체험하며 위험 요소를 몸소 느꼈다. 현장에서는 안전 슬로건을 활용한 사진 촬영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참여한 안전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산업안전 OX 퀴즈와 ‘12초 스톱워치 게임’을 통해 5대 중대재해 예방과 12대 안전수칙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네팔 국적의 한 참가자는 “게임 형식으로 배우니 실제 현장에서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안전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가치”라며 “중대재해 예방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안전문화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국세청이 24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함께 ‘AI 3대 강국 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고, AI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세정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임광현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했다”며 “국세청은 단순한 납세 편의를 넘어 AI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세정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AI 중소기업 세정지원 방안’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 및 관련 협회와의 협의를 거쳐 4800여 개 AI 중소기업을 세정지원 대상으로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세무검증 최소화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 지원 ▲유동성 지원 ▲세무쟁점 상담 강화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AI 스타트업(창업 5년 이내)은 정기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그 외 중소기업은 최대 2년간 세무조사가 유예된다. 명백한 탈루 혐의가 없는 기업은 신고내용 확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무검증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또한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사전심사와 법인세 감면 컨설팅을 우선 처리하고, 납부기한 연장·담보 면제·환급금 조기 지급 등을 통해 기
농협중앙회 경기본부가 24일 한신대학교 샬롬채플에서 ‘2025년 여성리더 아카데미 및 여성복지담당자 직무역량 향상과정’ 수료식을 열었다. 이번 과정은 농협과 한신대가 평생교육 위탁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운영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농협에서 추천받은 여성이사·여성대의원을 비롯해 여성리더와 여성복지담당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수료식에서는 여성리더 아카데미 수료증과 여성복지담당자 직무역량 향상 지도자증이 각각 수여됐다. 또 교육과정 중 진행된 ‘여성리더 시니어 패션모델 과정’을 통해 배운 워킹과 무대 매너를 선보이는 패션쇼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과정은 지난 4월에 입학식을 시작으로 여성리더의 표현력과 리더십을 강화하는 시니어 패션모델과정과 여성복지담당자의 직무역량을 높이기 위한 AI아트코딩 지도자 과정으로 운영됐다. 엄범식 본부장은 “올 한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업무를 병행하시면서 교육까지 수료하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교육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이 지역의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의 권익 향상에 기여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한국전쟁 당시 유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며 ‘유엔데이’의 국가 공휴일 재지정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부산시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24일 유엔 설립일에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제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무랏 타메르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 외교사절단, 보훈단체 관계자, 군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중근 회장은 기념식에서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는 헌화식을 직접 진행하며, “6·25전쟁은 유엔 창설 이후 유일하게 유엔군이 참전한 전쟁으로, 전투 16개국과 의료 6개국, 물자 지원 38개국 등 총 60개국이 참여했다”며 “그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군의 헌신을 잊지 않기 위해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우리나라에서도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있었다. 그러나 1976년 북한이 유엔 산하 기구에 가입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공휴일 지정이 폐지됐다. 이 회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