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경기도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대책 이후 오히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강화와 전세 끼고 매수 금지 등 고강도 처방이 시행됐지만, 매수 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집값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이른바 ‘3중 규제’가 모두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10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7주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68% 상승했다. 이는 규제 시행 직전 7주간의 상승률(0.42%)보다 오히려 확대된 수치다.
이 기간 경기 집값 상승을 주도한 곳은 대부분 규제지역이었다. 성남 분당은 7주 만에 3.66% 급등했고, 과천(3.03%), 광명(2.55%), 용인 수지(2.44%), 하남(2.22%), 안양 동안(1.96%) 등이 뒤를 이었다.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됐던 구리(1.93%)와 화성(1.38%) 등 비규제지역보다 오히려 규제지역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주간 상승률을 봐도 규제지역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기준 과천(0.45%), 용인 수지(0.44%), 안양 동안(0.42%), 성남 분당(0.38%), 광명(0.38%), 하남(0.32%) 등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대책 발표 직후 4~5주간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다가 최근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용인 수지는 11월 첫째 주 0.22%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두 배 수준으로 반등했고, 하남 역시 11월 넷째 주 0.1%까지 줄었다가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반면 경기도 내 비규제지역은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당과 함께 1기 신도시로 꼽히는 고양 일산의 경우, 최근 7주간 일산동구는 0.17%, 일산서구는 0.52% 각각 하락했다.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31㎡는 지난달 29일 33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성남 분당구 정든한진7차 전용 84㎡ 역시 올해 6월 14억 4000만 원에서 최근 17억 5000만 원으로 실거래가가 크게 뛰었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오히려 규제가 걸린 지역이 ‘검증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더 늘었다"며 "대책 이후에도 계약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