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배영옥 단풍나무에 기대앉아 백설기 먹고 물 마시고 토마토 몇 조각 먹는 사이 기껏 거미 두 마리 큰 개미 서너 마리 작은 개미 수십 마리 다녀갔다 며칠 전에 잘려나간 단풍나무 그림자 아래였다 - 시집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 / 문학동네·2019 2018년 6월 11일 배영옥 시인은 ‘이미 오래전부터/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아직 말하지 않음으로/나의 모든 것을 발설하였으므로//내가 끝내 영원으로 돌아간다 한들/아무도 나를 탓하지 않으리라’라는 시인의 말을 남기고 소천하였다. 그리고 2019년 6월 11일 시인의 유고시집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가 출간되었다. 나는 이 시집 중에서 가장 짧은 시를 골라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행복한 하루’였다. 잘려나간 단풍나무는 이미 생이 다한 상태다. 그런 나무의 그림자 아래에 기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눈에도 잘 안 띄는 개미들만이 왔다가 간 그런 시간. 사람이나 개미나 다 같은 거라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살아있는
중·고등학교 담임교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기간제교사의 고용불안과 처우개선에 대한 교육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10명 중 7명이 정교사가 기피하는 업무를 떠맡는 등 정교사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전교조는 오후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간제 교사는 정규직 교사와 동일한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호봉승급 뿐 아니라 정근수당, 퇴직금 산정, 성과상여금, 복지제도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전교조가 기간제 교사들의 권리에 관한 실태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유?초·중·고 기간제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정교사와 다르게 차별을 경험한 기간제 교사가 74.8%에 달했다. 부당한 경험의 유형으로는 기피 업무담당 요구가 75.9%로 가장 많았고, 각종 위원회 피선출?선출권 박탈(59.3%), 방학?연휴 등을 전후한 쪼개기 계약(37%), 정교사와 달리 방학 중 근무기간 차별(23.0%), 계약기간 만료 전 계약 해지(17.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기간제 교사들은 처우
▲이조이씨 남편상, 강헌(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강승씨 부친상= 4일 오전 3시, 부산 BHS한서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51-751-1860 삼가 명복을 빕니다
경기도와 수원시를 비롯한 도내 11개 시군이 3일 골목상권 보호와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점포 입지 개선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장덕천 부천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등 8명의 시장이 직접 참석해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원과 방기홍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이사장 등도 동석해 협약식을 지켜봤다. 이날 협약의 주용 내용은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대규모점포의 입지를 제한하는 등 소상공인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체 면적 3천㎡ 이상의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쇼핑센터 등 대규모점포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국의 골목상권 곳곳을 잠식하고 있다. 유별나게 ‘전국 최초’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행정관청의 호들갑이라고 해도 좋다. 이 협약은 개별 시·군 단위가 아닌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해 손을 맞잡은 국내 첫 번째 사례로써, 앞으로 효율적인 대규모 점포 입지 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의 위기는 심각하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것 밖에 다른 예방법이 없다. 말은 쉬운데 실천은 안되는 손씻기를 철저히 해야만 ‘노로 바이러스(노바) 감염증(Norovirus infection)’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노바 감염증은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라고 의학계는 정의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고 집단 설사를 동반한다. 그래서 단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 시설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도내 유치원과 학교 등에서 노바 감염으로 추정되는 집단 설사 발생이 증가하자 경기도가 ‘노바 예방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가 밝힌 노바의 특징은 이렇다. ▲예방백신이 없다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커 일반 소독으로는 살균이 어렵다 ▲냉장이나 냉동 상태에서 장시간 생존이 가능하다 ▲소량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이다. 대책없는 바이러스다. 그러니 도가 제안한 예방수칙도 단순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할 것 ▲집단 내 환경관리를 꾸준히 실천해 주변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것, 이다. 손을 잘 씻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12월의 문을 연다. 이 문을 닫을 즈음 한해를 통으로 과거의 서랍에 넣어야 한다. 올해 다짐을 한 것이 얼마 전인데 시상식이니 송년회니 연말 초대장이 책상에 쌓인다. 서로 짜 맞춘 듯 일주일 간격이다. 더러 두 건의 모임이 겹쳐 부산하다. 아무 성과 없이 한 해의 마지막에 다다른 것을 후회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모임에 입고 갈 옷도 걱정이다. 작년 모임에 입었던 옷을 올해 또 입고 가기가 그렇다. 매년 같은 고민은 옷이 많아도 쓸 만한 옷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찾아보면 나올지 몰라 옷장을 연다. 포화상태인 옷장은 기다린 듯 스웨터를 발밑으로 툭 떨어뜨린다. 더 이상 아무거나 끌어안을 수 없다는 엄포다. 결국 주저앉아 옷장을 정리한다. 구석에 있는 옷들을 꺼낸다. 몇 년이나 햇빛을 보지 못한 유행 지난 옷들이 촌스럽다. 십년 전의 유행어를 들을 때처럼 웃어야 될지 말아야 할지 어색하다.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를 보는 기분이라고 하면 맞을까? ‘르망’이나 ‘세피아’, ‘레간자’. 그때는 분명 세련되고 멋졌는데 말이다. 버리는 일이 쉽지 않다. 유행이 지난 정장은 특히 더 그렇다. 다시 입을
신출내기 교육부 직원으로 어느 도 연구원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원장이 연구원 시설을 둘러보자고 했다. 원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조심스럽게 따라나섰는데 조용한 곳에 이르러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40년간 혼신을 다해 온갖 시책의 구현으로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지만 퇴임이 임박하자 그간 뭘 했는가 싶은 공허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네요.” 숙연해서 뭐라고 대답하기가 난처한 그 회고는 이렇게 이어졌다. “그러다가 교단생활 마지막 해인 올해, 좋은 수업자료를 공급해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과정 운영에 가까운 정책일수록 사업의 성과와 보람이 커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된 것만은 다행이죠.” ‘교육연구기관의 대표가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말을 교육부 말단 직원에게 꺼내는구나’ 그의 뒤를 따르며 생각한 것은 참으로 주제넘게도 겨우 그것이었는데 내내 잊히지 않는 그 원로의 말씀은 애송이에게 선물한 생생한 교훈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안타깝게도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이었다. 이런 일화도 있다. 어느 교육연구소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우리나라 교육이 어떤
1774년 발간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간행되자마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유럽 젊은이들을 모방 자살 신드롬에 빠지게 했다. 소설속 주인공에게 공감한 젊은이들이 그를 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자 유럽 각국에선 금서 지정과 함께 발간을 중단하는 조치까지 내리고 급기야 괴테는 모방 자살을 하지 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을 따라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은 현대사회에선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일찍이 이를 두고 ‘베르테르 효과’라 했다. 그는 20년 동안 자살을 연구하면서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살률이 급증함을 발견한 후 이같이 명명 했다는 것. 유독 전염률이 강한 것이 자살이라고도 한다. 그 중심에는 베르테르 효과가 있다. 각 나라별 사망률 증가역시 베르테르 효과가 첫 번째 원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는 불명예스럽게도 여기에 속한다. 실제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인기 연예인들이 자살로 유명을 달리했을 때 자살률이 어김없이 높아진 것만 봐도 그렇다.
30여년을 인쇄출판업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면 독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다. 365일 봉사현장을 누비던 나였기에 그렇다. 그래서 옛 어르신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먹고 사는 것은 같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장애당사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여하튼 나는 현재도 인쇄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는 CEO이다. 10년 전 ㈔경기도인쇄문화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주장해온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요즘 우리 업계의 불황이 현실에 안주하여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여 생긴 문제라고 진단한다. 뒤처진 사고와 행동은 미래를 개척하고 예측하는데 있어 걸림돌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적극적인 자세와 개혁은 불황을 극복하는 척도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주저앉아서 경제가 어렵다고 타령 섞인 푸념만 늘어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불황이란 경기순환의 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불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1960년대 이후 8~10%대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우리 경제는 최근 들어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