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고령사회로 진입해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인 평균 수명이 남자 79세, 여자 85세이니 퇴직 후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고령사회에 가장 심각한 것이 빈곤 문제다.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 빈곤율(2016년)이 46.7%에 이른다는 통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초년고생은 사서 하더라도 말년 복(福) 만큼은 좋아야 한다. 100세 시대에 품위 있고 젊은 노년을 맞이하려면 어떤 인상을 가져야 할까?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얼굴 하관(下觀)이 예뻐야 말년 복이 뒤따른다. 하관은 인중에서 턱까지를 말한다. 중·말년은 내가 사는 대로 인상이 형성된다. 링컨 대통령이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다. 얼굴근육은 서른부터 굳어진다. 평상시 어떤 표정을 습관적으로 지었느냐에 따라 자기만의 얼굴상으로 굳어진다. 타고난 뼈대는 조상 탓이지만 인상은 내 책임이다. 이목구비가 아무리 잘생겨도 하관이 약하면 말년의 삶이 고단하고 즐겁지 못하다. ‘마지막이 좋아야 제대로 잘 사는 것이다’라는 말은 인상학적으로 일맥상통(一脈相通) 한다. 필자는 컨설팅과 강의를 다니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음식점에 설치된 메뉴 자동주문기계 앞에서 팔십은 넘었을 어르신 두 분이 쩔쩔맨다. 돌솥비빔밥을 주문하고 싶은데 기계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뒤에 줄을 서 있던 나는 어르신께 다가가 주문을 도와드려도 될지 여쭤보자 고맙다며 부탁을 하신다. 기계 한 귀퉁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호출해달라는 문구가 쓰여 있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이제 밥도 맘대로 먹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며 속상해 하신다. 그렇다. 세상이 기계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야 척척 알아서 잘 하지만 아날로그로 살아온 세대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병원이나 은행도 휴대폰에 앱을 깔아 사전에 번호표를 뽑는다. 방식이나 요령을 알면 기다리거나 주저하는 일 없이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좀체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은행업무 중 입출금 정도는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지만 그 밖의 업무들은 어렵다. 어려울뿐더러 잘못 눌렀다간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조심하게 되고 맘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그에 따른 지식이나 기계작동은 늘 어려움이 따른다. 용어들 또한 생소하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곳이
도심과 섬에서 즐기는 인천 단풍명소 전국 산야가 무더위의 여운까지 밀어내고 단풍과 황금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청명한 하늘과 쾌적한 날씨로 이어지는 10월은 낭만의 계절이자 야외에서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이에 인천도시공사는 주말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도심에서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인천의 특색과 가을의 매력이 어우러진 도심과 섬에서 즐길 수 있는 단풍명소 6곳을 추천했다. 새롭게 수도권에서 부상하고 있는 인천지역 단풍 명소는 ▲자전거로 떠나는 신·시·모도와 덕적도 ▲트래킹으로 즐기는 무의도 ▲도심에서 즐기는 인천대공원 ▲원적산공원 은행나무숲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즐기는 월미공원 등이다. 자전거로 떠나는 단풍여행 : 신·시·모도, 덕적도 수도권에서 손쉽게 갈 수 있는 자전거 라이딩 대표 섬이 바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신·시·모도이다.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 좁은 바다에 길게 줄을 짓고 있는 세 섬은 삼형제 섬으로 불린다.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가는 배를 타고 10여 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신·시·모
▲박민석(프로야구 KT 위즈 내야수)씨 부친상= 13일, 하남마루공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15일 오전 9시, 장례미사 15일 오전 10시 신장성당, 장지 하남마루공원 봉안당 ☎031-795-2222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인근 지역주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현 진안동) 박모양(13)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이 윤 모 씨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방범죄라고 발표했다. 윤씨는 1988년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체포될 때 20대 초반 푸릇푸릇한 청춘이었던 그는 어느덧 50대의 장년이 됐다. 그런데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윤씨는 20여 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윤씨는 가혹한 고문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경찰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상급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부분이 없고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자료도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윤씨는 채널A에 출연해 고문과 협박을 이기지 못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사관들의 도를 넘은 가혹 행위도 상세하
경기도에 살고 있는 30~40대 삶의 질이 걱정이다. 특히 월 소득 400만 원 미만, 입학 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더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휴가도 사용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으로 대변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즐거운 직장 생활’이 최근 젊은 세대의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10명 가운데 8명이 가정과 직장의 충돌 경험이 있다. 우리 사회의 허리인 30~40대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좋은 사회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자유로운 휴가를 지원하는 정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같은 결과는 김도균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이 발표한 ‘일과 삶 불균형과 휴가이용 격차’ 보고서에 담겨있다. 지난달 24∼25일 도내에 살고 있는 30대와 40대 기혼 근로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를 토대로 ‘휴가와 워라밸(Work &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주요 변수로 ‘자녀 양육’을 설정했다. ‘없다’ 200명, ‘1명’ 350
지난 6월 18일 한국현대사와 교회사를 함께 지켜 온 한국기독교 원로들이 모여 소위 한기총 전광훈 회장의 정치행태를 염려하며 통렬한 회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계 일부 지도자의 편향된 사상과 오염된 종교행위로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교회는 신자들을 동원하여 정치상황에 직접개입하고 특정정당과 함께 예민한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는 등 종교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태를 계속해 여타 신앙인들의 염려가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정치권은 갈등과 대립구조를 조장하고 교회가 그러한 기류에 편승하고 기생하는 반종교적 반역사적 현상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리민복을 위한 정책협의는 오간데 없고, 오직 권력의 쟁취나 유지를 위해, 국민 대중을 온갖 정파적 이해관계와 이념적 대결의 틀 속에 끌어들여 편을 갈라 세를 과시하고, 정당과 정파의 편협한 주장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음은 참으로 통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독교는 사회적 강자와 약자 사이의 불의한 구조에서 벗어나, 동반자적 상생의 틀을 만들어 함께 평화를 나누는 것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황소만한 크기에 코끼리 상아만한 엄금니를 지녔으며, 눈은 피를 뿜듯이 붉고 온몸에 창날 같은 털이 돋아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칼리돈의 멧돼지’의 외모다. 그리스 신화에는 난푹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멧돼지의 사냥을 둘러싼 유명한 일화가 있다.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는 풍년이 들자 그 수확을 기뻐하며 모든 신들에게 감사의 제물을 올렸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여신은 제외시켰다. 이에 격분한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하녀를 멧돼지로 변신시켜 칼리돈으로 내려보냈다. 이 멧돼지는 농부들이 힘써 일군 논밭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등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 이에 오이네우스의 아들 멜레아그로스가 그리스 전역의 영웅들에게 멧돼지를 처치하는 데 힘을 모아 주기를 호소하자, 여러 영웅들이 모여들었다. 사냥이 시작되어 영웅들이 멧돼지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멧돼지의 엄니에 찔려 죽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였다. 그러나 결국 칼리돈의 왕자 멜레아그로스의 창에 제거돼 평화를 찾았다”는 내용이다. 상견치가 주둥이 밖으로 쑥 나와 있다는 등의 신화속 멧돼지의 외모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원래 자기를 해치지 않는 이상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성격이다. 청각이나
정주성 /백석 산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문허진 성터 반디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이 한울빛 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시인이 고향마을의 유산과 향수와 정신이 잘 담겨진 이 시는 1935년 조선일보에 발표해 백석이 시단에 데뷔한 작품이다. 고향마을은 누구나 떠나있으면서도 주검의 목전에 다다른 계절의 상황들이 닥치게 되면 수구초심(首丘初心) 같은 고향으로 동경하는 게 인간의 심리다. 시인역시 정주성의 밤에서 어두운 불빛을 보고 자아를 꺼내어 곱씹어 성찰한다. 허름한 등잔불의 풍광들이 외처롭게 느껴지는 고향마을 산하의 현실과 자신의 암담한 처지를 읽을 수 있다. 고향을 버리거나 성취하고자 했던 연민과 향수는 자신이 처한 그리움자락의 서러운 마음들이다. 여기서 무너진 성터는 쇠락한 역사의 한 장으로 허망한 감정들을 담았다. 시인은 폐허가 된 정주성에서 밤하늘에 비친 고향의 숨결들로 날이 밝으면 청배를 파는 늙은 사람들이 삶을 연명하는 모습과 남아있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