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촘촘한 확산 방지대책에도 속수무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각종 행사들을 잇따라고 취소하고 있다. 25일 용인시, 화성시, 인천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지자체 및 인천시는 ASF의 관내 유입 차단과 확산방지를 위해 이달과 내달 예정된 크고 작은 문화 행사 등을 줄줄이 취소했다. 용인시는 27~28일 예정된 용인시민의날 행사를 취소하기고 했으며 화성시 역시 28일과 29일 열릴 예정이던 2019 화성시민체육행사를 비롯해 읍·면·동에 예정된 모든 행사도 전격 취소했다. 남양주시는 오는 28일 소나무축제는 물론 10월까지 확정된 4일 시민의 날 기념식, 12일 정약용문화제, 19일 광릉숲 축제 등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안성시도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인 바우덕이 축제를 취소했으며 인접한 평택에서 주말 행사를 강행하려다 뒤늦게 행사를 취소 및 연기하기도 했다. 동두천시는 태풍으로 한차례 연기 된 동두천 록 페스티벌과 함께 ‘천사 마라톤 대회’, ‘소요산 단풍문화제’ 등 10월에 예정된 3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양주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가을 축제로 큰 인기를 모았던 천만송이
인동 창(窓) /김순이 못 견딜 때마다 창가로 간다. 어머니가 심어준 인동 꽃 봄마다 향기롭다 목숨의 줄기 허공 벽에 부딪혀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져도 한사코 뻗어 휘감아 잡는 덩굴손 내게 지니라고 모진 겨울 칼바람에 앗기지 않는 잎새의 푸름 내게 지니라고 어머니가 심어준 눈물어린 당부 머리맡 창가에 늘 푸르다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학과 비평’으로 문단에 나와, 시선집 ‘기억의 섬’, ‘제주야행’등을 펴냈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시인은 제주도문인협회장을 역임을 했고, 제주문화원 부원장으로 있다. 시 인동 창은 인고(忍苦)의 계절에서 시름하는 아침의 애이불비(哀而不悲)한 상념의 고독감들이 펼쳐진다. 청춘도 가고, 사계(四季)도 소리없이 지나간다. 무념 무상한 세월이 아니던가, 덧없이 동행했던 사람도, 꽃도, 돌아오지 못할 시인의 심상으로 떠나고 만다. 기다리는 봄은 왔지만 담담한 창에서 어두운 기억과 영광의 귀로를 찾다보면, 뜰에 피어나는 꽃나무들의 애절한 소리에 청승 맞는 일이 한두 해 일이었던가, 오늘은 시름도 버리고, 가엾은 몇 사람들을 불러보자 허전할수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학원 일요휴무제’ 관련해 공론화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연구,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은 과중한 학업부담으로 자유롭게 생활할 시간(운동, 여가, 수면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조사는 2018년 6월부터 8월까지 청소년 총 9천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아동·청소년들 중 33.8%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으며 “자주 생각한다”는 5.2%, “가끔 생각한다”는 28.6%로 나타났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주된 이유는 “학업문제(학업부담, 성적 등)” 37.2%,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 21.9%, “가족 간의 갈등” 17.9% 순이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현실은 녹록치 못하는데 애꿎은 청소년들이 입시를 위한 희생양이 되어 여가시간을 누리지도 못하
한낮, 뜨거운 태양아래 곡식 영그는 소리 탱글하다. 푸른 물이 빠지기 시작한 초목은 씨앗을 익히느라 분주하고 높아진 하늘과 달궈진 태양사이로 오가는 바람이 산뜻하다. 가을이 들어차고 있다. 태풍 링링에 쓰러진 벼들과 낙과한 열매들 그리고 가지 꺾인 나무 틈으로도 가을볕이 들어찬다. 쓰러진 벼를 보면 안타깝다. 나락이 영글기 전 쓰러진 벼는 상품 가치도 떨어질 뿐 아니라 수확도 어렵다고 하는데 저렇게 많은 벼들이 쓰러졌으니 농가의 시름을 감히 짐작할 수 있다. 우리도 작은 과수원이 있다. 이런저런 유실수가 있는데 태풍 지난 후 과수원에 나가보니 대추며 호두 그리고 감까지 시퍼렇게 쏟아졌다. 한 달은 족히 자라야 수확 할 과실들이기 때문에 지금 떨어진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나무를 올려다보니 훤하다. 대부분은 떨어지고 폭풍을 견뎌낸 열매들 몇 고요해진 바람에 젖은 몸을 말린다. 군데군데 찢긴 나무를 걷어내며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본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하다.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대추를 두어 상자 주웠다. 딱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해야 한다는 목적도 없이 그냥 바닥에 나뒹구는 것이 아깝고 보기 싫어 주섬주섬 주워 담았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
<경기도> ▲공정국장 이용수 ▲경제실 미래성장정책관 임문영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행정관서 공무원과 사고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 경찰관들이 폭행당하는 일이 늘고 있다. 폭행을 당하면서도 정당방위 무력을 사용하기 힘든 공무원의 신분이기 때문에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한다. 24일 한 방송이 내보낸 공무원 폭행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대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모친을 폭행하는 딸을 말리다가 머리채를 잡히고 내동댕이쳐져 기절한 여성 공무원과 술 취한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인천의 경찰관 사례는 공권력이 무시당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인천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는 최지현 경장은 수배자 검거 전국 1위로 특진을 하기도 했던 우수한 경찰관이었다. 그는 지난 2017년 만취해 난동을 부리는 50대 남성을 연행하다가 어깨와 팔 등을 걷어차이면서 어깨 관절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같이 출동했던 경찰도 발에 맞아 입술이 4cm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최경장은 이로 인해 두 차례 수술까지 했으며 5년 후유장해 판정을 받고 휴·복직을 반복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한 치료비만 5천300여 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치료비 대부분은 재활 치료에 사용됐다. 재활치료비는 공무원연금공단 ‘비급여’ 항목이어서 20%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경기도가 인천시와 함께 수도권 쓰레기 처리 문제를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친환경 매립지 필요성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매립지의 폐장(閉場)시기인 2025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의 쓰레기는 난지도 사용 종료 이후인 1992년부터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에서 처리되고 있다. 그러나 개장 이후 27년동안 다른 지역 쓰레기까지 처리하느라 환경 피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인천시가 2025년 이후 현재 매립지의 문을 닫겠다는 의사를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2015년에 체결한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의 ‘4자 협의체 합의’에 근거해서다. 하지만 이에 대비한 대체매립지 조성에 대해 환경부는 물론 관련 지자체와 주민 등의 이해가 얽혀 논의의 진척없이 흐지부지 되면서 현재까지 흘러왔다. 관계자끼리 서로의 이견과 갈등 때문이다. 여기에 악취와 먼지, 그리고 쓰레기를 실은 트럭들의 난폭운전 등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대체매립지 조성의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부에서 인천시민의 복지나 문화시설, 환경관련 특목학교 설치 등 합당한 인센티브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한 몫 거들었다. 사정이
지난 1월 오산시 수청동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 하지만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불은 초기진압이 돼 있었다. 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던 소화기로 진압한 것이다. 최근 7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 중 약 22%인 반면, 사망자의 비율은 63%로,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발생한다. 주택화재에 대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2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새로 짓는 주택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주택 내 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각 층마다 소화기 1대를 비치해야 한다. 2018년 기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48%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2012년 160명에 주택화재 사망수에서 2018년 143명으로 6년간 10.6%의 감소를 보이며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으로 사망자 저감효과가 있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원스톱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공동구매, 설치, 상담 지원이 가능하며 주변 대형할인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일컫는 테러, 진화하는 테러수법에 발 맞춰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가 항공기 테러로 인해 무너졌다. 6천여 명의 사상사가 발생했고, 이 사건은 테러범들에게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만을 대상(하드타겟)으로 하던 테러에서 일반인을 대상(소프트타겟)으로 한 테러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 시켜 줬다. 나아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압력밥솥을 이용한 사제 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260여 명이 다쳤는데 국제사회는 테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예고 없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한국은 테러로부터 대비가 잘 돼 있는가? 9·11테러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테러의 대부분은 북한에 의한 대남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국제 테러 조직에 의한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4월 12일 리비아 한국대사관 피습사건이 발생했고, 2015년 IS가 한국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하고 한국인 20명을 테러 대상자로 지정했다. 이 사건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북한의 테러위협과 국제 테러위협에 노출돼 있어, 언제 테러의 직접적인 피해를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가? 하지만 나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2004년 군산 성매매집결지인 대명동과 개복동화재사건이다. 단순화재사건으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이 감금, 착취, 성매매강요 등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의 민낯이 한국사회에 그대로 드러났었다. 이 화재참사를 계기로 성매매는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며, 성매매는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확인 시켜 주었고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고 시행 된지 올해로 15년이 된다. 지금은 어떠한가? 성매매방지법이 풍선효과 등 많은 말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보지 않았던 성매매구조와 성매매문제가 인권 문제와 범죄라는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2015년 미국블랙마켓은 한국이 성매매시장 세계6위라고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함에도 불구하고 집결지와 유흥주점, 노래방, 마사지업소 등서 성매매가 여전히 성행 중이다. 2013년 경찰청 성매매 기소율 통계를 보면 성구매자 기소율 17.3%, 여성 기소율 23.2%로 여성의 기소율이 더 높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성매매는 양벌규정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