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산업은 오는 23일 ‘호반써밋 고덕신도시’의 견본주택을 개관,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최중심에 해당하는 A22블록에 위치해 수요자들이 기다려온 입지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덕신도시에 공급하는 첫 ‘호반써밋(브랜드)’아파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호반써밋 고덕신도시’는 지하 1층~지상 23층, 10개동, 총 658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84~112㎡의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되며 타입별 가구 수는 ▲84㎡A 325가구 ▲84㎡B 92가구 ▲94㎡A 27가구 ▲94㎡B 10가구 ▲102㎡ 182가구 ▲112㎡ 22가구다. 분양은 오는 27일부터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 1순위 청약, 29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4일이며, 계약은 같은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고,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단지는 고덕신도시 내에서도 교통, 쇼핑, 문화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가까이 누릴 수 있는 핵
최근 5년간 아동학대로 숨진 아동이 132명에 달한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4명, 2015년 16명, 2016년 36명, 2017년 38명, 2018년 28명이 아동학대로 숨졌다. 작년이 재작년에 비해 줄긴 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늘어나는 쪽이다. 2018년 전체 아동학대 판단사례는 2만4천604건, 실제 학대받은 아동수는 2만18명이었다. 신고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임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사망에 이른 아동은 대부분 1세 이하의 영아였다. 지난해만 봤을 때 0세 10명, 1세 8명, 4세 2명, 5세 2명, 6세 1명, 7세 2명, 8세 1명, 9세 2명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가해자는 주로 친부모였다. 친모가 16명, 친부 9명, 보육 교직원 3명, 아이돌보미 1명, 친인척 1명으로 집계됐다. 영아들은 어린이집에도 못 보내고 부모가 양육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원치 않는 임신, 양육지식 부족,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 등이 학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통계수치만으로도 가슴 아픈데, 현실은 더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학술지에 실린 논문
마시는 물도 의심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도내 110개 교육·복지시설이 ‘부적합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니 기가차다. 게다가 ‘미신고 지하수’를 사용한 시설도 14곳이나 된다니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는 말이 딱이다. 경기도가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어린이집과 학교, 요양원 등 도내 교육·복지시설 207개소에서 마시고 있는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다. 53%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자라(붉은 수돗물)보고 놀란 경기도가 솥뚜껑(부적합 지하수)보고 놀란 꼴’이 됐다. 여전히 피해는 사회적 약자의 몫이었다. 도는 21일,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실시한 교육·복지시설 음용 지하수 이용 실태 및 수질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 대변인은 “조사결과 지하수가 있는 1천33개소 가운데 395곳이 지하수를 마시는 물로 사용하고 있었고 검사대상 289개소 가운데 207개소에 대한 수질검사를 마쳤다”며 “검사결과 모두 110개소에서 분원성 대장균군, 질산성 질소, 비소, 불소, 알루미늄 등이 마시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56개소는 채수가 진행 중이고 82개소에 대한 검사도 남아있어 부적합 판정 시설은
얼마 전 어떤 노예술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요즘 예술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줏대가 없어’라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을 보았다. 옛날에는 막걸리 한 사발과 담배 한 개비만 있으면 시가 꿈틀거렸고 향기를 발하였고 붓에 생명이 움텄으며 소리가 이리저리 모였다 흩어져 시간을 만들어 냈다고 자랑하며 요즘 돈이 있어야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예술가를 보고 혀를 차며 ‘예술가 정신이 없어’, ‘줏대가 없어’라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도움이 전혀 없이 예술 행위를 하는 것이 줏대가 있는 것일까? ‘줏대’는 ‘휘갑쇠’라 불리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휘갑쇠’는 특정한 물건 또는 사물들의 테두리 부분, 가장자리 또는 끝에 보강하기 위한 휘갑쳐 싼 쇠를 말하는데, 주로 나무막대 또는 옛날 서랍장 등에 쇠가 붙어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벌어지기 쉬운 나무 부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휘갑쇠라고 하는데, 수레바퀴에 달린 줏대가 없다면 똑바로 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처럼, 사람의 행동이나 마음도 줏대가 없
프랑스 경제사회학자 ‘기 소르망’은 “문화 없인 훌륭한 국가도 발전도 불가하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문화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지대하다는 뜻이다. 국가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이 이제는 대량생산을 통한 무역 경쟁이 아니라 예술창작가들이며 이들은 그 어떤 국가의 지도자보다 훌륭하게 한 국가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르망이 말한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한류 열풍’이다. 중국 심양의 서탑가, 북경, 상해, 대련의 중심가에서는 점포마다 울려 퍼지는 우리나라 대중가수들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일본에서 2004년부터 ‘겨울연가’로 일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는 물론 심지어 대형서점에 한류스타 코너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상상 이상의 열풍을 가져 왔다. 도쿄나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은 현재 어려운 한일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한류 문화’의 성지가 되고 있다. 제3차 한류 붐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 파급효과가 약한 10대가 중심이다. 그만큼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것
미국 미네소타의학협회는 최근 노인의 기준을 이렇게 정의했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말하곤 한다. 내일을 기약 못 한다고 느낀다. 젊은이들 활동에 관심 없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게 좋다.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노인을 규정하는 기준은 물리적인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의미다. 100세시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이다. 스스로 이를 증명해 보이는 노인들도 많다. 그래서 생겨난 용어도 있다. 90대 나이에도 활동하는 현역을, 노나제나리언(Nonagenarian) 그러면서 100세가 된 사람을 센티내리언(centenarian)등으로 부르는 말이 그것이다. 이들이 마라톤을 완주하고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다는 뉴스는 이제 흔하다. 70·80대는 뉴스도 안 된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이들 대부분은 활동적이고 낙천적이다. 그래서 가족 간이나 사회 구성원끼리 친밀하게 지낸다. 그러다보니 나이보다 정신이 얼마나 건강하냐가 더 중요한 시대의 중심에 있다. 그러면서 늙음을 한탄하지 않고 새 영역에 도전하며 인생을 즐긴다.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논어論語 /염창권 말의 가시를 뽑으려다 가시에 찔렸다 말로 인해 몸이 아프다, 내 살 속에서 네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니 너 또한 아프지 않은가, 바늘 같은 가시 둘을 나란히 놓아둔다 아프지 않는 말은 인仁하지 않다는 듯, 가시를 견디려면 아프게 이야기해야 한다 네가 준 말을 살 속에 깊이 묻어둔다. 시인은 동아일보에 시조가, 서울신문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 ‘일상들’, 시조집 ‘햇살의 길’, ‘숨’,‘호두껍질 속의 별’, ‘마음의 음력’, 이앙시조대상, 오늘의 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를 읽다보니 말로인한 상처의 깊이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개인적인 체험에서 뿐 아니라 정신의 지향점으로 복원되는 성찰을 읽게 된다. 마음이 고단하면 생각도 많아진다. 사색이 많아서 마음이 더 고단하고 고심도 깊어질 수 있다. 시각과 미각을 대조적인 결합들로 전하는 시선은 훈훈한 일상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 걸음은 남은 길의 노선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묻는 문제의식을 주기도 한다. 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