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는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런데 개구쟁이 또 다른 아이는 일곱 개 밖에 틀리지 않았다며 좋아한다. 언젠가 텔레비전 광고에서 본 내용이다. 나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요즘 세태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씁쓸하다. 상식적으로 시험문제를 많이 틀린 아이가 속상해 하고 울상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아이는 자신의 일이 아닌 듯 싱글벙글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 개 틀리고도 울상인 아이는 그 동안 시험에서 틀린 적이 없었다. 일곱 개 틀리고도 싱글벙글 아이는 7개 정도는 수시로 틀려온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에 일곱 개 틀린 것도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주변에는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빈둥빈둥 놀기 바쁘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빈둥빈둥 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늘 그렇게 놀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쫓겨나기 직전인데도 회사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다. 자신의 능력부족이 얼마나 심각하지 모르고 있다. 평소 그런 위기감 한 번 갖지 않고 살아 왔기 때문이다. 사기나 폭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가 뭐 잘못됐습니까?”라며 오히려 경찰관에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
◆ 공연 △창작 어린이 뮤지컬 ‘하얀마음 백구’(31~2.1)=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02-555-0822) △아동극 ‘높이높이날아라 작은비행사’(~1.20)=복사골문화센터 1층 판타지아극장(032-320-6339) △작곡가 김대성의 사계 ‘잊었던 맘’(1.28)=오산문화예술회관(031-378-4255) △전통연희극 ‘똥벼락’(31~2.5)=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031-1577-7766) △가족뮤지컬 ‘매직컬 신데렐라’(~1.29)=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02-3157-2505) △‘경기도의 옛 땅, 개성’(~2.26)=임진각 내 경기평화센터 1층 전시실(032-288-5300) △아동극 가족뮤지컬 ‘매직컬 신데렐라’(1.29)=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02-3157-2505) △수원시립교향악단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2.28)=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031-228-2813) ◆ 전시 △안양 롯데갤러리(~2.14)=‘New Spirit-전통의 현대적 재해석’(031-463-2715~6) △수원 사랑나눔·거리갤러리(20~2.16)=‘신년맞이 길목’전(031-236-1533) △경기도미술관(~1.24)=‘에필로그, 경계에 서다’ 전(031-48
한미FTA 발효에 맞춰 수출입업계가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송도테크노파크(이하 송도TP)가 자동차부품 수출 다변화를 돕기 위해 품질기술인력 양성에 나선다. 18일 송도TP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뿌리산업인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북미와 EU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꾀하기 위해 기업의 품질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전문 인력양성교육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GD&T(기하학적 치수공차)’를 비롯해 ‘PPAP(양산부품 승인절차)와 R@R’, ‘APQP(사전제품품질계획) 글로벌표준’ 등 3개 과정으로 각 과정별로 15명씩 2회에 걸쳐 오는 2월말까지 모두 90명의 인력을 양성한다. 송도TP는 미추홀타워 19층에서 6차례에 걸쳐 실무 위주의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을 통해 북미지역의 자동차부품 수출기반 구축을 위한 품질전문가 육성과 자동차부품 개발과정에서의 국제적 표준 이행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유럽 자동차부품 수출 비즈니스를 위해 독일 및 EU지역 내에서 표준으로 적용되고 있는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의 품질관리시스템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이윤
양주·동두천 전통적 여당텃밭… 안심은 금물! 김성수 의원 의정성과 자신감 재출마… 뉴페이스 3명 도전장 민주통합당 ‘정책통’ 정성호 위원장 정책개발 심혈 ‘설욕전’ 관전 포인트는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김성수(59) 의원에 맞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1.9%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민주통합당 정성호(50) 전 의원의 설욕전, 두 후보간의 리턴매치 여부다. 현재까지 한나라당 3명, 민주통합당 2명, 통합진보당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출마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인구 20만의 양주는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인구의 증가, 9만6천의 동두천시 또한 전철1호선 연결과 함께 외지인 증가로 지역색과 정치색도 엷어지면서 전통적인 여당강세를 자신할 수 없게 됐다. ■ 한나라당= 친박계 김 의원은 4년간의 의정성과와 지역발전방안 등 그동안 구축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 ‘뿌리 내려 살고 싶은 양주·동두천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재출마를 분명히 했다. 섬유종합지원센터, 두드림패션지원센터, 그린니트연구센터 등 ‘대한민국 섬유도시의
본보 1월17일자 3면에 보도된 ‘동지에서 敵으로…공천 맞수’ 기사 중 고양 덕양을 송두용 민생경제특위 위원장의 이름이 잘못 기재됐기에 ‘송두영’으로 바로 잡습니다.
不患人之不知己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해야 한다. 원문은 ‘不患人之不知己 患不知人也(불환인지부지기 환부지인야)’이다. 사람들은 자기를 몰라준다고 속상해 한다. 자기의 인품 됨됨이나 능력을 남이 다 인정해 칭찬을 받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내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알려고 하는 점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반드시 해 봐야 한다. 그러니까 남이 나를 알아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간 최고의 자아성취인 것이고, 따라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유명해지기에 골몰해 있는 것이다. 당나라 현장법사가 지은 성교서 가운데 ‘道無根而永固 名無翼而長飛(도무근이영고 명무익이장비)’라는 글이 있다. ‘도는 뿌리가 없어도 영원히 확고하고, 명성은 날개가 없어도 멀리 날 수 있다’로, 내가 어떤 분야건 최선을 다해 그 분야에 일인자가 된다면 그 명성은 높고도 높아서 날개가 필요없고 오래오래 펄펄 날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도(道)도 이와 같다. 한 분야에 오래토록 뿌리내려 갈고 갈다보면 그 분야에 누구도 뛰어넘지 못하는 지혜와 실력이 쌓이게 되니 그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벽과도 같이 우뚝 솟아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남이 나를
괴테가 천재였다는데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우리는 흔히 괴테를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문학사적 작품을 남긴 작가로 기억한다. 하지만 괴테는 법률학 박사로 변호사였으며, 현실정치에 참여한 정치가였고, 과학 저서도 14권을 남긴 과학자이자 화가로 언뜻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을 연상케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 유부녀를 가리지 않았던 괴테의 생애에서 여성을 빼고 가장 뜻 깊은 만남은 당대의 문호 실러와의 교류였을 것이다. 괴테는 실러와 함께 18세기 후반, 따분한 계몽주의와 합리주의를 무너뜨리고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존중하는 역사적인 근대문학을 탄생시킨다. 지금은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 청소년 시기를 대변하는 명칭으로 사용하는 ‘질풍노도의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작이 바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괴테가 1774년, 편지형식의 이 소설을 발표하자 유럽의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열악한 인쇄환경에도 즉각 5개국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으며 유럽의 젊은이들은 마치 K-Pop에 열광하는 팬들처럼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베르테르의 패션 등을 따라하기에 바빴다. 특히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샬로테와의 이루어질
학교폭력 문제로 세상이 온통 난리다. 급기야 정부도 대책을 내놓는다고 소란을 떨고 있다. 대통령부터 검찰과 경찰까지 학교폭력을 잡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을 바라보는 마음은 결코 편치만은 않다. 이번 대책도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형사처벌 연령을 낮추고 가해자를 엄벌하고 격리한다는 것. 신고전화를 117로 일원화하고 부모의 동의 없이 강제전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등의 대책이 그것이다. 최근의 학교폭력 사태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디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학교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을 뿐이다. 물론 학교가 책임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기성세대 모두가 책임이 있으며,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학교폭력이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란다. 체벌 금지 때문에 학생지도가 불가능해 학교폭력이 난무한다고 한다. 이런 억지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학생들의 죽음을 이슈화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리는 천박한 현실인식이 역겹기까지 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오해 없기를 바란다. 체벌 금지는 학생인권조례 이전에 이미 상위 법률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을.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지난 신묘년의 후미진 여울목을 통과한 임진년 정월은 정처 없이 방랑하는 숱한 사건들을 대동하고 들어설 것만 같다. 신묘년과 임진년의 겨울이 옷깃을 스치는 시절(時節), 신묘년은 자신의 미래인 임진년을 흘깃 쳐다보고, 임진년은 자신의 과거가 망토를 걸치고 하산하는 것을 본다. 이렇게 지난 섣달과 오는 정월이 조우(遭遇)하는 곳에 노점상들은 옷깃을 여며가며 꿈들을 퍼내고 있다. 그들에게 현실은 꿈조차 사치란 말인가? 임진년 정월로 치닫는 이 계절에 낮은 종종 걸음으로, 바쁜 일상이지만 밤은 아주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까맣게 다가와 긴긴 어둠의 망토를 골목골목 펼쳐놓는다. 사실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늘을 떠다니던 구름에는 주인이 있었던가. 바람도 그러했다. 그런데 땅에선 왜 이다지도 ‘네 것’, ‘내 것’이 분명해야 하는지, 어느 산에 올라 겨울이 뭉텅이로 떨어진 텅 빈 공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호탕해진다.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자연이 내 가슴 속으로 한 없이 밀려오기 때문이리. 그렇다. 국유림, 사유림이라 구별하지 말고 태초의 자연을 떠올리며 산을 가슴으로 끌어안자. 우리 모두의 하늘 아래에서 마음이나마 풍요로워야 하지
본지는 지난 1월 5일자 8면 ‘현수막게시대 위·수탁 해지 촉구’ 제목의 기사에서 A사가 인지세를 납부하지 않은 현수막이 무려 1천장이 넘게 적발됐음에도 과태료 징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A사는 인지세는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수입인지를 말하는 것으로 안산시에서 발행하는 것은 수입증지이며 지급수수료이기에 인지세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고, 안산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에 따르면 현수막은 지정게시대에 15일 이내에 신고하고 게첨하도록 되어 있는데 A사는 모든 수입증지대를 적법한 기간 내에 납부하고 현수막을 게시하여 왔으므로 과태료 부과대상이 되는 위법행위를 한 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위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