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소년들이 러시아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찾아 떠난다. 그동안 중국 등 다른 지역보다 소외됐던 곳을 탐방한다니 더 반갑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12~16일까지 ‘2019 경기도 청소년 역사유적탐방’을 펼친다. 탐방단은 수원, 부천, 안산, 평택, 화성, 군포, 하남, 여주, 과천, 고양, 의정부, 남양주, 파주, 양주, 동두천 등 15개 시·군에서 추천받은 고등학생 각 2명씩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16개 지역 청소년들은 내년을 기약한다. 도청소년수련원이 밝힌 탐방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나라사랑 정신 함양 ▲국외 항일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꿈꾸는 청소년 육성 등이다. 이를통해 ▲해외 항일역사 인식 ▲애국선열과 동포들의 삶의 흔적 확인 ▲한국사 교육과정에 맞는 생생한 민족독립운동사 이해 등을 목표로 한다. 연해주(沿海州)는 두만강 위쪽 동해에 인접해 있는 곳으로 1914년 ‘대한 광복군 정부’가 독립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쳤던 지역이다. 탐방단은 12일 수원에서 발대식을 가졌으며 탐방 첫날인 13일에는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과 잠수함박물관,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영원의 불
지난 6월 내가 속한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은 무척 바쁜 날들을 보냈다. 어린이도서관의 열 번째 생일을 맞아 여러 가지 개관기념 프로그램들이 한 달 내내 진행됐기 때문이다. 시장님을 동화구연가로 깜짝 변신시킨 ‘시장님 책 읽어 주세요’, ‘슈퍼거북’을 쓴 유설화 동화작가와의 만남, 환경문제 제기와 더불어 어린이의 성장 감수성을 자극한 북(BOOK)극곰 예술여행 공연, 전문 아나운서와 함께 한 아나운서 체험교실 등이 펼쳐졌다. 매 주말 쉬지 않고 진행된 개관 10주년 프로그램은 어찌보면 도서관 홍보에 좀 더 고민해 보라는 숙제를 준 것 같다.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 특정 프로그램에서 신청자가 예상 밖으로 너무 적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고 내부회의에서도 큰 호응이 예상 됐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그런데, 막상 참여한 어린이들은 “벌써 끝났어요? 더하고 싶어요”라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서 더욱 아쉬웠다. 그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너무 많아 추가 프로그램 개설요청도 있었고, 100명 모집의 공연프로그램은 182명이 참여해 어린이도서관 개관 이래 최대 인원수용이
오랫동안 근무하던 어린이집이 원아 감소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나는 직장을 잃고 생활하던 중 우연히 ‘경기도 생활기술학교’를 알게 됐다. 마치 뿌연 구름 사이로 빛줄기가 보이는 듯 했고, 생활기술학교 면접을 본 후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길에서 다이아몬드를 주운 것처럼 너무 기뻤다. 첫 수업을 받으러 가던 날, ‘미용 문외한인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헤어미용과정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되면서 나는 바쁜 수업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그러면서 나의 재능을 탓하거나, 나이를 탓하기도 하며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용기를 주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의 응원과 배움의 길을 함께 걸었던 29명의 학우의 존재가 큰 힘이 되어 포기하기 않고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현장실습을 진행하며, “지금 시작하면 너무 늦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을 버리고 “배움의 기회가 없었을 뿐, 배우면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심감을 얻게 됐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구름집에서 /박정호 선혈인 양 쏟아놓은 백일홍 그늘아래 놓인 앞길 디딘 뒷길 밟히는 그 꽃잎을 벗어둔 그림자 하나 외면하며 무심한 때. 가고 오고, 오고 가고, 그려 그려, 천 리 만 리 눈물도 회한도 없이 피고 지고 지고 피고 손길이 닿지 않아도 그려 그려 그런 것을. 꽃 피어 꽃 지는 일이 일도 없이 버거워라 파랑 일어 적시는 생각 없는 심중에 세간의 나비 한 마리 청산에 갇혔네. 시인의 서사의 느슨한 줄기가 결코 가볍지 않다. 감각의 덧칠이 더해지면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을 적시는 깊은 경지의 시의 맛을 일으킨다. 백석 시인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으로 인간의 오감들을 널리 사용하는 감각의 소리가 많았다. 시 역시 색감과 소리로 내는 감각의 내면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사람들에게 욕망이 없었다면 가치와 사물의 변이 달관도 없었을 것이다. 되풀이되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지혜의 샘이 있다면 그 지혜의 샘에서 회한의 정도 깊을 것이다. 시인의 노래와 리듬으로 던진 이 시에는 깊이 있는 시름의 다름 아닌 인간사 정신세계로 심중에 말 한마디 내놓은 외로움 같은 회상으로 돌아간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요새 우리나라 외교를 보면 서글프기까지 하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나서 “맞을 짓 하지 마라”는 말을 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미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동의하지 말라면서 “총알받이 되지 말라”고 한다. 거기다가 일본은 온갖 거짓을 들이대며, 우리에게 보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이런 한일 간의 갈등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외교,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본경제가 우리 경제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 시장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맨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어리둥절했다. 일본을 따라잡는 방법이 내수의 확대에 있다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내수의 확대와 남북경협을 연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상식은, 시장이란 구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과연 그런 구매력이 있는 시장인가를 생각해 보면,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을 구매력 있
일본은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3개 물질에 대한 대한국 수출통제에 이어, 8월 2일 각의 의결로 한국을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해 군사적 전용 가능성 있는 품목에 대해 개별심사가 진행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일본의 조치에 대항해 우리나라가 부품·소재 국산화, 과감한 규제혁신을 이룬다면 장기적으로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에 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갑작스런 조치의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에 경제력이 밀리는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서였을까? 미국과 함께 중국·러시아의 태평양 진출 견제를 위해 힘을 모아야하는 동맹국에 대한 일본의 조치는 경제적 이유로만 이해되기는 어렵다. 한국과 관련해 일본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비핵화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두 차례에 걸쳐 큰 원폭 피해를 겪은 일본이다. 만일 북미회담이 잘못돼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된다면 한국 다음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되는 나라가 일본이다. 북한의 핵 보유를 걱정하는 일본은 1995년 영변 핵발전소 폐쇄 대가로 공급하기로 한 경수로 30억달러 비용도 30% 부담키로 했었다. 한&mi
부천시자원봉사센터가 최근 3일 동안 중·고등학생 150여 명, 대학생 자원활동가 및 자원봉사나눔터 리더 30여 명과 함께 ‘청소년 올바른 약복용’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청소년들은 의약품 안전 사용 방법을 배우고 캠페인 피켓을 만들어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 리플릿을 나눠주며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부천시약사회 약물안전교육사업단 장수연 약사는 “다이어트 약, 머리 좋아지는 약 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의학 상식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었다. 의학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석상균 시 자치분권과장은 “성장기 청소년들이 약을 오·남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의약품 사용 및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
남한강의 ‘보’ 해체를 통한 자연성 회복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 최근 출범한 매머드급 연대조직인 ‘우리 강, 남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경기도민회의’가 있다. 이들은 이달 초 출범식을 갖고 “남한강 자연성 회복은 ‘보’ 해체와 재자연화에 있다”고 선언했다. 인위적으로 설치된 보를 풀어 남한강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다. 도민회의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의 남한강 3개보와 낙동강 8개보에 대한 처리 방안 발표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 남한강은 다행히 보로부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강의 숨길과 물길을 어지럽히고 있는 이포·여주·강천보는 자연성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월 금강과 영산강 ‘보’ 처리 방안 발표이후 일부 정치권과 언론들의 왜곡 현상이 남한강까지 오염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도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의식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모습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보 역시 표’로만 해석하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풀이된다. 도민회의는 지난 7월 준비위원회와 기획팀 회의, 제안서 회람 및 참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