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에는 ‘100원 택시’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100원만 내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을회관에서 택시를 타고 읍·면·동 소재지까지 가는데 이용요금이 100원인 것이다. 나머지는 해당 지방정부가 부담한다. 대중교통편이 없거나 드물어서 이동에 불편을 겪었던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택시업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경기도내 지방정부들도 복지택시를 운행한다. 이들 ‘복지택시’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시내버스 기본요금, 또는 그 수준에 해당하는 정도다. 나주시의 100원 택시보다는 높은 요금이지만 원래 택시 요금보다는 매우 저렴한 것이다. 100원 택시나 복지택시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지정된 마을 주민과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도내에서는 2014년 안성시와 여주시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엔 6개 시·군, 88개 마을, 478대가 운행됐다. 3년 뒤인 2018년 12월말엔 9개 시·군, 188개 마을, 1천104대가 운행되고 있다. 편도 기준 이용자 수도 2015년 2만7천266명에서 2018년(9월까지) 11만3천44명으로, 연평균 16.1%나 증가했다. 만족도 역시 100점 만점에 91
4살 여자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 4명에게 장기(臟器)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불의의 사고로 7개월 동안 뇌사상태에 빠져있다 선행으로 삶을 마감한 고(故) 김하늘 양 이야기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전환 ▲장기기증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 양은 지난해 12월 가족과 함께 가평의 한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가 펜션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강원도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판정을 받고 깨어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거주지인 수원에 있는 병원을 찾아 여기저기 헤맸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애만 태웠다. 그러던 지난 1월, 수원시의 도움으로 간신히 아주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7개월 동안 연명치료만 받았다. 결국 부모는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 양은 지난 7일 심장과 간, 폐, 콩팥 1개씩을 4명의 어린이에게 이식하고 천사가 됐다.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심을 하게된 배경에는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곳에서 뛰게 해주면 어떻겠느냐”는 병원측의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내 아이의 장기가 다른 아이의 몸속에서라도 살아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불러온
최근 일본의 느닷없는 무역제재로 양국간 갈등은 물론 한국 국내의 반응도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흔히 한일관계는 담벼락을 가운데 두고 아웅다웅하는 옆집이웃 같이 비유한다. 그러나 역사적 관계를 돌이켜보면 임진왜란이나 경술국치로 칭하는 불법 한일합병과 36년 일제침탈로 보면 늘 일본의 일방적인 침략과 관계훼손의 역사였다. 현대사 120년 동안 일본은 한반도 침탈이나 그에 대한 역사왜곡, 정신대 피해자에 대한 자세,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서 보면 알 듯이 진실에 대한 겸손한 자세는커녕 상대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가 기억하는 일본의 모습이었다. 일본에 대해 우리 국민의 대체적 인식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정치세력이나 일부 언론은 일본의 주장에 무게를 두고 일본의 경제제재에 대해 한국정부와 국민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본말전도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어 심히 부끄럽고 우려스럽다. 필자는 지금 일본 정권의 비상식적 제재정책과 국수적 언론이 부추기는 혐한 여론에 대해 한국 정치권과 언론은 용어에서부터 유념해서 지켜보아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 국민의 정서 속에 깊게 자리한 감정을 ‘반일(反日)’이라고 하는
현대를 흔히 자아상실의 시대라 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체, 그저 그렇게 지내는 이들이 현실에 많다는 의미이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역할 그리고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항들에 각별한 애정을 지녀야 할 사람들 중에도 자기를 잃어버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 가치 부여를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선택 받은 선출직 공직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지역 주민들과 발전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면 이들의 역할은 지역 사회 발전과 구성원들의 복리를 위한 공익적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들이 행동하고 활동 하는 것을 들여다 보면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익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안녕과 후사를 도모하는 일에 더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참으로 달갑지 않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물론 대다수는 작건 크건 자신과 관련된 공동체를 애호하며 그것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거
취업 연령대이면서 직업 훈련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청년 무직자를 ‘니트족’이라고 부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 니트 비율은 23.58%나 된다. 이탈리아(34.46%), 그리스(33.56%), 스페인(28.90%)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그중에 직장을 구하려는 ‘구직 니트’는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非)구직 니트’는 실업률에도 집계되지 않는다. 일할 의사가 아예 없는 사람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노동 공급이 줄어 생산과 소비가 위축된다. 경제성장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취업을 원하면서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단념자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3천명 늘어난 51만4천명을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란 ‘취업을 희망했으나 노동시장 여건 등을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최근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를 말한다. 통계청이 현재 기준으로 집계 방식을 바꾼 2014년 이래 6월 기준 최다 기록이다. 적당한 일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취업하려고 해도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거기에 6월말 현
껍질 /박후기 개펄은 바다가 되기도 하지만, 꼬막 밭이 되기도 한다 콩 싹이 껍질을 벗고 떡잎을 내밀듯 꼬막들도 껍질을 벌려 새 혀 같은 싹을 틔운다 껍질만 남은 노인들이 호미처럼 등을 구부려 꼬막을 캐고 있다 가끔 새가 날아와 꼬막을 쪼아먹기도 하고, 자식들이 속만 파먹고 버린 가난한 노인들이 껍데기만 남은 꼬막과 함께 바닷가를 떠다니기도 한다 - 박후기 시집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껍질의 후생이다. 우리는 껍질 속에서 알맹이로 잉태되었으며 껍질이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왔다. 그리고 그 보살핌 속에서 벗어나 또 다른 껍질이 되기 위한 길을 걷는다. 알맹이가 껍질이 되어가는 것이다. 진정한 껍질이 되기 위해 알맹이가 알맹이를 벗는 것이다. 이렇듯 껍질과 알맹이는 우리네 삶을 총망라한다. 즉 껍질이 우리이고 알맹이가 우리인 것이다. 우리네 삶은 바다가 터전이다. 그 바다가 드러내 놓은 갯벌에는 온갖 생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중 꼬막들도 콩 싹이 껍질을 벗고 떡잎을 내밀 듯 새 혀 같은 싹을 틔운다. 그리고 노인들은 호미처럼 등을 구부려 그러한 꼬막을 캔다. 이렇듯 젊은이들이 없는 바닷가에는 자식들에게 속을 다
승기천은 수봉산에서 발원하여 용현동을 거쳐 선학동~남촌동~논현동 등 갯마을 주변의 갯골을 흐르던 물줄기들이었다. 승기천 상류는 1980년대 도시인구 밀도와 토지이용 압력이 높아지면서 복개되어 도로로 사용돼 왔다. 하천의 복개는 승기천 상류에 대한 사망신고로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하천관리에 소흘해지고 하수가 유입되어 수질은 악화되고 악취, 하천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들의 휴식공간도 사라지게 됐다. 중·하류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현재의 물길로 바뀌었다. 남촌동은 지금은 남동공단과 연수택지로 변했지만 구한말 까지 ‘염말’이라고 불렸다. 그 당시까지 현재 문학경기장 인근 경인고속도로 고가가 지나는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1980년대 들어와서 당시 신군부의 국보위 상임위원회에서 갈 데 없는 수도권 공해공장 이전 촉진지역으로 서울 및 인천항과 경인고속도로 근거리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공단조성 대상지를 인천시 남동구 폐염전 부지로 공단 조성계획을 확정짓고, 수도권문제 심의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이후, 1984년 4월 경제장관 회의에서 한국토지개발공사(현재 LH공사)를 사업 시행자로 결정해 1985년 2월 총 1천700억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위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설립이 본격화 된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5일 원포인트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설립 예산 54억8천만원을 의결, 본회의로 넘겼다. 예결위는 당초 시장상권진흥원의 2본부 8팀 5센터(55명)의 계획안 가운데 3급 이상 간부공무원비율이 34%로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 25%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또 홍보비 중 공목상권 밀착추진비용 5억원을 지역센터 등 골목상권 직접홍보비로 조정해 집행하고, 일반 직원의 15배에 달하는 이사장 및 원장 사무실 집기구입비를 절감하도록 하는 내용을 부대의견으로 담았다. 시장상권진흥원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원해 경영악화에 대한 대응력과 자생력 강화 등 사업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다. 지난 5월 관련 예산 59억원을 1회 추경에 담았으나 조례 미비 등 절차적 문제가 지적되며 전액 삭감된 바 있다. 도는 악화되는 경제여건 속 소상공인 지원을 전담하는 기관의 필요성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 조례안 통과 후 원포인트 추경예산안을 제출했다. 추경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장상권진흥원은 2본부 8팀 5센터 55명으로 오는 9월 출범할 예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 ▲이범선 〃 환경국장 ▲김용덕 〃 안전교통국장 ▲이재면 〃 도시개발국장 ▲기우진 〃 도시계획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