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이어 우리사회의 주취자(酒醉者)의 문제는 알콜남용 또는 의존에 의해 공격성이 증가돼 범죄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취자 관련 경찰 신고 유형에서 가장 많은 것은 보호조치와 주취자의 행패소란 관련 신고다. 특히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주취자에 대한 보호조치 중 돌발상황에 대한 부담, 경찰관의 부상가능성과 욕설로 인한 스트레스, 인계할 곳이 없어 대응이 어려운 점 등이 많이 따른다. 우선 보호조치 대상을 가장 먼저 판단하는 경찰관이 의료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주취자에 대한 치료와 보호를 할수 있는 의료시설을 확대하고 소방, 지자체, 의료기관 등과의 협력이 이전보다 대폭 강화돼야 한다. 면책권에 대한 도입을 검토하거나 적어도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 주취자보호법 제정이나 경찰관무집행법 개정을 통해 행패소란 등에 대한 법집행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의 관대한 음주문화 때문에 각종 범죄통계자료를 보면 주취범죄는 이미 도구적 범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어 간과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경찰-의료인의 상호의무관계를 제안하고 그러한 관계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분화된 지침을 마련해 주취자 보호에 대한 비용 책임
우리 사회는 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가구 구조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급기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1%미만대를 기록하며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 저출산은 인구절벽을 넘어 사회경제 기반의 변화와 도시와 농촌 간의 인구격차 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국내 노동시장의 인력난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유입하게 한 배경이 됐으며, 현재 국내체류외국인은 인구의 4%이상으로 매년 증가추세라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한 예로,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에 많은 인구가 유입돼 평균연령이 39세인 젊은 도시가 됐으나 다른 읍·면 지역은 노년층과 외국인근로자 다수 거주하고 있다. 다양한 세대와 인종이 모여 살고 있는 우리 사회는 김포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 세대갈등, 다문화에 대한 편견, 중도입국 자녀들의 사회 부적응 등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5월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문화다양성’은 인권 및 문화권을 기본으로 인종·국적뿐만
생맥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80년대다. 1981년 오비맥주가 ‘OB베어’라는 생맥주 체인점을 시작하면서 급속히 ‘국민 술’로 자리 잡았다. 신선한 맛이 병맥주와는 다른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마시기에 큰 부담도 없어 특히 그랬다. 물론 생맥주는 그 이전에도 우리와 친숙했다. 1970년대부터 생맥주, 청바지, 통기타가 히피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생음악을 들으며 생맥주 잔을 기울이는 낭만이 유행처럼 번졌었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 ‘오비스캐빈’은 그때를 기억하는 OB(올드보이)들에겐 지금도 생생한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다. 이후 여러 형태의 생맥주집들이 폭발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것은 88올림픽이 계기다. 자연히 경쟁이 치열해졌고 대형화, 고급화, 현대화되면서 소규모 동네 맥주집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지금은 ‘호프집’으로 불리는 다양한 생맥주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맥주와 병맥주, 캔맥주의 차이는 무엇일까. 제조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열처리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있다. 생맥주는 열처리를 하지 않아 계속 발효 중인 맥주다. 따라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하지만 변질 가능성이 높아
격렬鄙劣도 /정선 격렬비열도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 땡볕은 비닐봉지만도 못하게 뒹구는 시들을 모아 파묻고 있다 꽤액 꽤액 시들은 파묻히지 않으려고 악을 쓴다 겉보기엔 멀쩡한 저놈들이 소리 없는 살인병기다 내 안에서 몇 번이나 수장시킨! 격렬비열도, 서서히 그믐달 바깥으로 침몰한다 절벽 틈마다 야자를 심자는 최초의 발상은 한통속으로 싱싱하다 - 정선 시집 ‘안부를 묻는 밤이 있었다’ 어느 때 문득 ‘이건 본래의 내가 아니야’라고 느낄 때가 있다.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삶의 목표를 위한답시고 부지불식간에 ‘나’를 내동댕이쳤을 때, 그로 인해 나답지 못하게 鄙劣해져서 타인들로부터 또는 스스로에게 심한 모멸감을 느낄 때면 특히 그럴 수 있다. 시인들에게는 시가 살인병기가 될 수 있듯이, 정치가에게는 권력이, 경제인에게는 재력이, 사회인에게는 관계가 살인병기가 되어 그들을 침몰시킬 수 있다. ‘나’를 죽이는 나의 鄙劣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김명철 시인
장미꽃 진자리 초록이 자리를 채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잎을 넓혀간다. 헐렁하던 가지사이가 푸른 것들로 빼곡하다. 허공에도 지분이 있다면 여름에는 나무에게 평수를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헛웃음 친다. 매일 매일이 다르게 자라는 푸른 잎들처럼 우리 집에도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자라고 있다. 새 생명이 태어난 지 2년이 되어간다. 아기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날로 새롭다. 탯줄을 자르고 엄마 젖을 빨고 그리고 배냇짓을 하고 울고 웃으며 자라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신비감이 느껴진다. 아이가 첫돌이 되면서 지인들 초대하고 이렇게 예쁜 아이 낳고 가정을 이루며 잘 살고 있다고 뽐내던 아들 내외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보였다. 아기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365일을 기록하고 그것을 편집한 영상을 볼 때는 철부지인 줄 알았는데 부모가 되어 저렇게 역할을 해내고 있구나 싶어 콧잔등이 시큰했다. 생후 10개월 정도부터 걸음마를 시작했고 잔병치레 없이 잘 자랐다. 낯가림도 별로 없고 그저 먹고 자고 놀고 하는 순둥이였는데 첫돌이 지나면서 고집도 생기고 내 것에 대한 욕심을 내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자아가 형성되고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
유흥가 밀집 지역에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 안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A(36)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4시15분쯤 수원시 인계동의 한 도로에 주차돼 있는 B(31·여)씨의 벤츠 차량 안 가방에 들어 있는 현금 100만 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수원 지역에서 8차례에 걸쳐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3일 오후 2시30분쯤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주로 수원의 유흥가 밀집지역인 인계동과 매탄동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을 물색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 전과가 있고 일정한 직업도 없는 상태라 구속해 여죄를 수사 중”이라며 “귀중품을 차에 두지 말고, 차에서 내릴 때는 문을 꼭 잠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현수기자 khs93@
선글라스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생필품이다.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용도지만 패션 아이템, 또는 위·변장의 수단 등으로 활용 폭이 넓어 그렇다. 사용기원은 11세기 송나라 때부터라는 설이 있다. 중국의 판관들이 송사 때 피고에게 표정을 감추기 위해 사용한 연수정(煙水晶) 안경이 시초라고 알려져서다. 공정한 판결을 돕기 위한 도구였던 선글라스는 현대에 와서 기능이 변했다. 1937년 미 공군이 조종사들의 시력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그 후에도 진화를 거듭, 본모습을 감추는 데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들의 ‘소품’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함상의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이다. 또 1961년 5월18일 육사 생도들의 5·16 지지 시위를 지켜보는 박정희전 대통령, 특히 그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만날 때도 선글라스를 써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해서 시사만화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검정 선글라스는 독재와 기관원을 상징한다. 요인 경호원들과 판문점에 근무하는 헌병들도 상대에게 눈동자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