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삼베수의로 모실 생각이십니까?’ 민주평화당 장정숙 국회의원실이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일제잔재문화청산특별위원회 및 민주평화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던져진 화두(話頭)다. 김시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일제 잔재문화 청산-전통상례의 왜곡을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박태호 장례와 화장문화 연구포럼 공동대표와 이주현 복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 권명길 한국장례문화진흥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청산해야 할 생활 속의 일제잔재-상례문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오고갔다. 우리 장례문화 대부분이 일제의 잔재라는, 그래서 청산하고 그 자리에 전통을 바탕으로 한 ‘우리식 장례문화’를 새롭게 심자는 것이 골자다. 일제 잔재가 얼마나 교묘하게 스며 들었으면 우리 것이라 당연하게 여겼을까. 여기에는 일본제국주의의 법 제정 등을 통한 강압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군사독재정권의 일본장례문화 적극 도입 등이 숨겨져 있었다. 이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장례문화 가운데 일제의 냄새가 농후한 것은 이렇게 요약됐다. 먼저 삼베 수의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반강제로 보급됐으며 해방 이후 우리 전통 수의로 둔갑해 보급됐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
루마니아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칭송되는 미하이 에미네스쿠(Mihai Eminescu: 1850∼1889)를 기리는 제7회 ‘미하이 에미네스쿠 세계시축제’가 세계 20여 개국에서 50여 명의 시인이 모인 가운데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루마니아의 크라이오바에서 개최됐다. 내게 루마니아는 멀고 낯선 나라, ‘25시’의 콘스탄틴 게오르규나 ‘성과 속’의 M. 엘리아데, 그리고 드라큘라의 모델 브란성(Bran Castle)과 전설적인 체조요정 코마네치의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축제 내내 가는 곳마다 에미네스쿠의 숨결이 우리를 환영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루마니아인들이 그토록 에미네스쿠를 그리워하며 기리는 것은 그의 시가 루마니아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을 뿐 아니라 루마니아 민족 고유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적인 민족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한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그의 시가 삶과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일원론적인 동양사상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시로 꼽히는 ‘샛별’은 그의 핵심적인 문학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가 마침내 도착한
<안양시> ◇4급 승진 ▲의회사무국장 김명자 ◇4급 전보 ▲환경사업소장 황규학 ◇5급 승진 ▲만안구 박달1동장 정연모 ▲교통녹지과장 황금섭 ▲안양7동장 김재철 ▲안양9동장 박경재 ▲동안구 건축과장 김종원 ▲비산2동장 이철우 ▲부흥동장 김호영 ▲관양2동장 홍재언 ▲평안동장 김미애 ▲귀인동장 송재우 ▲호계1동장 조문재 ▲범계동장 박문규 ▲갈산동장 김남희 ▲평촌동장 김영남 ◇5급 전보 ▲감사관 우종관 ▲기업지원과장 유용철 ▲체육생활과장 조남동 ▲건축과장 서준형 ▲주택과장 이충건 ▲도로교통사업소 시설공사과장 손진일 ▲평생교육원 평생교육과장 박철수 ▲평촌도서관장 조은주 ▲동안구 세무과장 박현철 ▲〃 환경위생고장 김부회 ▲만안구 건축과장 이채선 <평택시> ◇5급 ▲안전총괄관 정시복 ▲체육진흥과장 박승호 ▲위생과장 이권희 ▲상하수도사업소 관리과장 이종학 ▲차량등록사업소장 이득헌 ▲송탄출장소 환경위생과장 정시보 ▲송탄출장소 지역경제과장 김영성 ▲팽성읍장 강해진 ▲평택보건소 건강증진과장 송미숙 ▲도시계획과장 김진형 ▲총무과(파견 예정) 김동수 ▲대중교통과장 김태근 ▲문화예술회관장 권혜경 ▲여성회관장 이인자 ▲안중출장소 세무과장 최창용 ▲포승읍장 최노철
25일 6·25전쟁 제69주년을 맞아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의 안보의지를 다짐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먼저 남양주시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비롯, 보훈단체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유가족,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다산홀에서 ‘6·25전쟁 제69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국가안보 및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자 개최된 이날 행사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6·25 참전용사 인터뷰영상 시청, 기념사, 남양주시립합창단의 기념공연과 6·25노래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의정부시에서도 안병용 의정부시장, 6·25전쟁 참전자 및 보훈가족, 국회의원, 시·도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참전용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안보영상물 상영, 모범 국가유공자 표창, 대회사 및 기념사, 6·25노래 제창 순으로 이뤄졌다. 안성시 역시 안성맞춤아트홀 소공연장에서 ‘6·25전쟁 6
해양경찰청은 오는 27일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에 대비한 국가방제대책회의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3008함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국방부·환경부 등 20개 부처가 참여한다. 이번 회의는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과 같은 국가재난 수준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긴급방제계획(NCP)을 함께 수립하는 기관이 사전에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제대책회의가 열리기 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근 해역에서 대형 유조선과 예인선이 충돌해 원유 900㎘가 유출된 상황을 가정한 방제훈련도 진행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훈련을 참관한 뒤 해상방제 유형별 대처법과 부처별 임무를 두고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해경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해양오염방제 작업을 이해하고,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재호기자 sjh45507@ 5sjh45507@
나뭇잎 경(經)을 듣다 /박완호 법화산 오르다 마주친, 다 붉기도 전에 떨어져 내리는 단풍잎들 법화경 책장 한번 못 넘겨보고 소나무 사이로 냅다 달아나는 다람쥐동자승처럼, 나도 산꼭대기엔 못 오르고 맨땅에서 좌선하는 나뭇잎 경(經) 외는 소리나 주워듣다 괜히 한쪽 귀만 먹먹해져서는, 아무것도 든 게 없는 머릿속일망정 애써 비우는 척해볼 일이다 그는 울창한 이파리들이 물감을 녹여 덧칠하는 공중을 잠시 바라본다. 그의 시선에서 비켜 있는 사각(死角)에서도 숲은 흔들린다. 갑자기 다람쥐 한 마리가 그 사각에서 튀어나와 소나무 사이로 냅다 달아난다. “법화경 책장 한번 못 넘겨” 본 동자승이 스님을 피해 도망치는 잰걸음 같다. 그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다 문득 자신도 다람쥐처럼 허기진 배만 움켜쥐고 갈팡질팡하는 것이 아닌가, 내심 부끄러워진다. “산꼭대기엔 못 오르고 맨땅에서 좌선하는 나뭇잎 경(經) 외는 소리나 주워 듣는다”는 것. 괜스레 한쪽 귀만 먹먹해져서는 애써 모른 척하지만, 부끄러움의 깊이는 먹먹할 뿐이다./박성현 시인
링컨이 지닌 큰 무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빼어난 연설능력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웅변력은 정치인의 기본무기였고, 정치에서 성공을 거머쥐는 비결이었다. 링컨은 어릴 적부터 나무 그루터기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그 실력을 키웠다. 그가 어떤 불행과 시련, 역경을 당하더라도, 신경쇠약증과 정신분열증으로 시달릴 때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마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표현, 즉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이었다. 그는 이야기할 때 어떤 주제이든 간에 그에 딱 들어맞는 재미있고 풍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고, 그래서 그와 함께 있기를 즐거워했다. 링컨이 부단히 닦았던 언변의 능력은 그가 치른 각종 선거과정에서 빛을 발했고, 대통령이 된 후 세계 연설사에 금자탑으로 우뚝 선 게티스버그 연설을 낳았다. 젊은 시절 링컨은 철학, 논리학, 수학 책을 열심히 읽어 폭넓은 지식을 지녔고, 복잡하거나 불분명한 주제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연설하기 전에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철저하게 조사하고 연구했다. 연설 내용에는 선동적인 표현도 있었지만, 은유적인 표현, 때로는 문학적으로 뛰어난 표현도 있었다. 링컨
1가구 1주택(고가주택은 제외) 양도에 따른 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다. 1가구에 속한 가구원 전체의 주택을 합산해 1개인 경우 비과세 하는 것이다. 이는 최소한의 국민 주거생활 안정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1가구라 함은 거주자 및 배우자가 그들과 동일한 주소에서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과 함께 구성하는 집단이다. 가족은 거주자와 그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및 형제자매를 말하되, 취학·질병의 요양·근무 상 형편으로 본래 주소에서 일시퇴거한 자를 포함한다. 1가구의 구성은 배우자의 존재를 요건으로 하지만, 30세 이상인 경우, 배우자가 사망·이혼한 경우, 일정수준의 과세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배우자가 없어도 독립된 1가구로 본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가족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같은 가족이라도 생계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지, 동일한 가구인지, 별도가구 인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동거주택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했으나, 동일한 생활자금으로 생활하는 관계가 아니고, 독립된 가구를 구성하고 있었다면 부모와 아들이 각각 가구를 구성한 것으로 보아 1가구 1주택 비과세에 해당된다.
지난 2017년 10월 30일 북한이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켰다. 무예도보통지는 1790년(정조 14년) 정조의 지시에 따라 목판인쇄본으로 편찬된 훈련용 병서(兵書)다. 군사와 무인들이 실제로 무예를 습득할 수 있도록 각종 권법과 검술, 창술, 곤봉술, 말타기 등 전통무술 동작이 그림을 곁들인 해설과 함께 수록돼 있다. 여기에 수록된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 등 모두 24기엔 신라 때부터 비롯됐다는 ‘본국검’ 등 우리 전통무예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무예, 심지어 일본의 검술인 ‘왜검’까지 포함되고 있다. 이는 임진왜란 초기 왜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정조는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한 후 군사들에게 여기에 수록된 무예를 익히게 했을 뿐 아니라 과거시험의 과목으로도 활용했다. 특히 임금을 가장 가까이에서 호위하는 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은 이 무예를 가장 치열하게 익혔을 것임에 틀림없다. 장용영은 내영(內營)과 외영(外營)으로 구성됐다. 이 장용외영이 바로 수원에 존재했다. 수원을 기반으로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만큼 외영이 위주였다. 장용외영과 관련된 건물이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