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뉴욕 맨해튼에서 22년간 우편집배원으로 일해온 재미 교포 최일수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적이 있다. 그는 정년퇴직에 앞서 “이민을 온 이후 나는 이 나라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고, 여러분의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며 사랑과 존경, 감사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인종과 문화, 종교는 다르지만, 여러분을 만나며 내 삶이 풍요로워졌다. 당신들의 삶도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고별편지를 일일이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 뉴욕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고 해서다. 당시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씨가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한 이 고별편지가 이민으로 만들어진 나라 미국, 특히 이민자가 많은 뉴욕에서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주민들에게 편지와 소포를 배달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던 최씨의 긍지, 일에 대한 자부심과 근무여건의 만족 때문에 가능했다. 더불어 새삼 우리 집배원들의 현실이 오버랩 된다. 사실 집배원이 전하는 편지엔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애인에게, 부모에게, 친구에게, 스승에게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에게 까지. 살아가는 숱한 이야기와 애환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야망, 눈물과
시인의 밥 /김영자 (……) 시인에게는 설익지 않았던 완전한 밥이여 그 밥사발 밑둥에 드리운 몇 뼘의 그늘을 나는 왜 보는가 지하 어둠에서 부서졌던 뼈와 뼈 사이의 살 마르던 고통의 날개 아직 서리고 있는가 햇살 맑은 봄날 오후, 시를 읽으며 멋진 세상이 나타난다고 좋아 했던 시인의 선글라스를 내가 쓰고 막걸리 잔에 섞이고 있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읽는다 시인의 웃음을 듣는다 봄의 직선이 내 등 뒤에서 지금 막 살아나는 중이다. - 시집 ‘호랑이가시나무는 모항에서 새끼를 친다’ / 2019·파란 시인에게도 밥은 필요 했겠구나, 한 시인이 다른 시인의 밥에 대하여 생각했다는 것이 새로운 시의 출발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이 시는 김영자 시인이 천상병 시인의 시 ‘막걸리’를 마시고 취해서 쓴 시인지도 모른다. 시대의 어둠을 지하 고문실에서 고스란히 마셨을 시인의 밥을 들여다보며 어쩌면 ‘시인의 밥’은 설익은 듯 설익지 않아 그 만의 ‘완전한 밥’이 되었는지 모른다. 시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람 ‘시인’(詩人)이나 아무런
강원도 워터파크로 때 이른 물놀이를 갔다. 푸르디 푸른 산천과 뭉게구름 둥둥 떠다니는 파란 하늘 그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청량감이 든다. 산이 서로 어깨를 맞댄 모습이며 곱게 핀 야생화가 바람에 날려 흔들리는 것이 한 폭의 수채화를 옮겨 놓은 듯하다. 말간 하늘에 소나기가 잠깐 내렸고 한 켠에서 무지개가 떴다. 태양은 제 몫의 열기를 쏟아내고 비가 내리고 무지개는 일곱 빛깔로 빛나고, 하늘이 마법의 창을 연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언제 보았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물놀이 왔다가 큰 행운을 얻었다. 산간지방이라 그런지 기온이 낮고 서늘했다. 수영복을 챙겨 입고 야외 풀장으로 들어섰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오들오들 떨면서도 큰 파도가 쏟아져 들어오면 코를 막고 파도를 맞았다. 수영을 못해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못하니 파도놀이에 재미가 덜 했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괜찮다며 좀 더 깊이 들어오라고 딸이 잡아끌었지만 발이 닫지 않는 곳은 두려웠다. 수영을 배워둘 걸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유년기에 저수지 근처에 살았지만 물 근처에 얼씬도 못했다. 아버지가 물에 들어가는 것을 엄하게 막으셨기 때문이다. 물가에 얼씬대다 보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짚라인·번지점프 등 이른바 ‘하강레포츠’는 짜릿한 기분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어 이를 즐기는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영등포갑, 국회 문체관광위)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상·하반기와 2017년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육상레저스포츠’ 사업장 안전 점검 결과 363곳 중 227곳(62% 이상)이 ‘수리 필요’ ‘이용 제한’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안전점검 ‘양호’ ‘보통’ 등급을 받은 사업장에서도 최근 3년간 22차례 사망, 타박상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에 김영주의원은 “세 차례에 걸친 안전점검에도 사고가 끊이질 않는 이유는 ‘육상레저스포츠’에 대한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국민들이 연간 4천만명 이상이라면서 안전한 레저스포츠 문화를 위해 ‘육상레저스포츠’를 유원시설로 분류하는 ‘관광 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에도 레저스포츠 진흥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회에서 낮잠 자고 있다. 이처럼
‘아직도 삼베수의로 모실 생각이십니까?’ 민주평화당 장정숙 국회의원실이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일제잔재문화청산특별위원회 및 민주평화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던져진 화두(話頭)다. 김시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일제 잔재문화 청산-전통상례의 왜곡을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박태호 장례와 화장문화 연구포럼 공동대표와 이주현 복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 권명길 한국장례문화진흥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청산해야 할 생활 속의 일제잔재-상례문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오고갔다. 우리 장례문화 대부분이 일제의 잔재라는, 그래서 청산하고 그 자리에 전통을 바탕으로 한 ‘우리식 장례문화’를 새롭게 심자는 것이 골자다. 일제 잔재가 얼마나 교묘하게 스며 들었으면 우리 것이라 당연하게 여겼을까. 여기에는 일본제국주의의 법 제정 등을 통한 강압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군사독재정권의 일본장례문화 적극 도입 등이 숨겨져 있었다. 이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장례문화 가운데 일제의 냄새가 농후한 것은 이렇게 요약됐다. 먼저 삼베 수의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반강제로 보급됐으며 해방 이후 우리 전통 수의로 둔갑해 보급됐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
루마니아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칭송되는 미하이 에미네스쿠(Mihai Eminescu: 1850∼1889)를 기리는 제7회 ‘미하이 에미네스쿠 세계시축제’가 세계 20여 개국에서 50여 명의 시인이 모인 가운데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루마니아의 크라이오바에서 개최됐다. 내게 루마니아는 멀고 낯선 나라, ‘25시’의 콘스탄틴 게오르규나 ‘성과 속’의 M. 엘리아데, 그리고 드라큘라의 모델 브란성(Bran Castle)과 전설적인 체조요정 코마네치의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축제 내내 가는 곳마다 에미네스쿠의 숨결이 우리를 환영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루마니아인들이 그토록 에미네스쿠를 그리워하며 기리는 것은 그의 시가 루마니아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을 뿐 아니라 루마니아 민족 고유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적인 민족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한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그의 시가 삶과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일원론적인 동양사상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시로 꼽히는 ‘샛별’은 그의 핵심적인 문학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가 마침내 도착한
<안양시> ◇4급 승진 ▲의회사무국장 김명자 ◇4급 전보 ▲환경사업소장 황규학 ◇5급 승진 ▲만안구 박달1동장 정연모 ▲교통녹지과장 황금섭 ▲안양7동장 김재철 ▲안양9동장 박경재 ▲동안구 건축과장 김종원 ▲비산2동장 이철우 ▲부흥동장 김호영 ▲관양2동장 홍재언 ▲평안동장 김미애 ▲귀인동장 송재우 ▲호계1동장 조문재 ▲범계동장 박문규 ▲갈산동장 김남희 ▲평촌동장 김영남 ◇5급 전보 ▲감사관 우종관 ▲기업지원과장 유용철 ▲체육생활과장 조남동 ▲건축과장 서준형 ▲주택과장 이충건 ▲도로교통사업소 시설공사과장 손진일 ▲평생교육원 평생교육과장 박철수 ▲평촌도서관장 조은주 ▲동안구 세무과장 박현철 ▲〃 환경위생고장 김부회 ▲만안구 건축과장 이채선 <평택시> ◇5급 ▲안전총괄관 정시복 ▲체육진흥과장 박승호 ▲위생과장 이권희 ▲상하수도사업소 관리과장 이종학 ▲차량등록사업소장 이득헌 ▲송탄출장소 환경위생과장 정시보 ▲송탄출장소 지역경제과장 김영성 ▲팽성읍장 강해진 ▲평택보건소 건강증진과장 송미숙 ▲도시계획과장 김진형 ▲총무과(파견 예정) 김동수 ▲대중교통과장 김태근 ▲문화예술회관장 권혜경 ▲여성회관장 이인자 ▲안중출장소 세무과장 최창용 ▲포승읍장 최노철
25일 6·25전쟁 제69주년을 맞아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의 안보의지를 다짐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먼저 남양주시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비롯, 보훈단체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유가족,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다산홀에서 ‘6·25전쟁 제69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국가안보 및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자 개최된 이날 행사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6·25 참전용사 인터뷰영상 시청, 기념사, 남양주시립합창단의 기념공연과 6·25노래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의정부시에서도 안병용 의정부시장, 6·25전쟁 참전자 및 보훈가족, 국회의원, 시·도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참전용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안보영상물 상영, 모범 국가유공자 표창, 대회사 및 기념사, 6·25노래 제창 순으로 이뤄졌다. 안성시 역시 안성맞춤아트홀 소공연장에서 ‘6·25전쟁 6
해양경찰청은 오는 27일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에 대비한 국가방제대책회의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3008함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국방부·환경부 등 20개 부처가 참여한다. 이번 회의는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과 같은 국가재난 수준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긴급방제계획(NCP)을 함께 수립하는 기관이 사전에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제대책회의가 열리기 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근 해역에서 대형 유조선과 예인선이 충돌해 원유 900㎘가 유출된 상황을 가정한 방제훈련도 진행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훈련을 참관한 뒤 해상방제 유형별 대처법과 부처별 임무를 두고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해경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해양오염방제 작업을 이해하고,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재호기자 sjh45507@ 5sjh4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