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가 김포국제공항 주변 도민들의 소음피해 구제를 위해 중앙정부에 개선 방안을 건의한다는 소식이다. 이 지역은 60여 년 간 항공기 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 도내 항공기 소음대책지역(국토부 고시 75웨클 이상)은 김포시, 부천시, 광명시 지역 715만332㎡나 된다. 이곳에 사는 2만8천 여 명의 주민들은 수면 방해, 대화나 통화 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실시한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지원 대책 수립 연구용역’ 주민 1천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68.6%가 수면방해를, 74.9%는 대화나 통화 시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가운데 얼마 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포공항 국제선을 증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등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해외 순방 중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전국에 지방 공항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항공 수요가 가장 급격하게 늘어나는 곳은 수도권”이라며 일본 도쿄의 예를 들었다. 박시장은 최근 한 지역 방송에서 주민들의 소음 피해 대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혀 이 문제가 가장 민감한 것임을 확인시켰다. 서울시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한국의 미래가 밝다는 긍전적인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얼마 못가서 주저앉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다. 먼저, 긍정적인 면인데 이것은 미국 하버드대학 미래학자가 바라본 한국에 관한 전망이다. 이는 한국이 발전해 온 근현대사에 근거를 두고, 한국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창의적이라는 압축적인 견해다. 한국은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 공산당의 침략으로 남한 전체가 불타고 죽어간 폐허의 땅이 됐다. 유엔의 원조와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펼쳤지만 중공군의 진격으로 지금의 휴전선으로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 오늘에 이르게 됐다. 당시 북한은 국민총생산(GDP)이 268달러, 남한은 63달러로 격차가 심했다. 북한 공산주의 계획경제를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체제 경쟁에서 역전해 지금 북한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남한은 민주화와 산업화에서 유래 없는 성공을 거뒀다. 남한은 원래 자원이 부족해 오직 농업에만 의지했으나 미국과 선진국 문화를 받아들여 빠른 속도로 산업화로 갈 수 있었다. 이러한 발전의 부산물로 많은 부작용 즉, 인권개선과 복지증진의 요구가 대두됐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비롯된 인권유린과 복지문제가 항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크고 작은 실수를 비롯 실패를 통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안에 따라 자존심도 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치스럽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실수나 실패가 흠 이라기보다는 그저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주어질법한 일상이었음을 느끼고 헛헛한 웃음을 짓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때 심정은 낯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고 스스로에게 자책과 부끄러움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조기에 반전 시켜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전가된 가슴속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다. 피하고 싶은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 잘못을 깨닫고 상대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다. 트리핑 포인트(Tripping point)라고 인생을 살다가 실수로 큰 잘못을 하거나 발을 헛디뎌 큰 실패를 한 순간을 뜻한다. 리더십 전문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필 도라도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은 실패하지만 실패의 충격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
세계 최초로 먹는 샘물이 상품화된 것은 알프스의 ‘에비앙’ 마을에서 나는 샘물이었다. 신장결석으로 고생하던 어느 귀족이 이 마을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먹고 병을 고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약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859년부터 에비앙 광천수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 1878년엔 프랑스 정부의 정식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세계최초의 상업용 생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어디에서나 흔하게 솟아나고 넘쳐나던 물을 맨 처음으로 돈받고 상품으로 팔았던 원조는 한국인이 아니었나 싶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옛날 얘기는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어서다.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일상의 생활용수인 물도 상품이 됐다. 값도 천차만별이다. 외국의 수돗물 경우를 보자. ㎥당 일본이 1천277원, 미국 1천540원, 프랑스 2천521원, 영국 2천543원, 독일 3천355원, 덴마크 4천157원이다.(2013년기준)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수돗물은 식수로도 나쁜 편이 아닌데, 값이 ㎥당 660.4원(2013년·전국평균)이다. ㎥당 849.3원인 생산원가에도 훨씬 못 미친다. 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공요금이라는 배려 덕분이다. 지금은
이별의 질서 /서안나 간절한 얼굴을 눕히면 기다리는 입술이 된다 한 사내가 한 여자를 큰물처럼 다녀갔다 악양에선 강물이 이별 쪽으로 수심이 깊다 잠시 네 이름쯤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피가 당기는 인연은 적막하다 내가 당신을 모르는 것은 아직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슬픈 육체가 육체를 끌어당기던 그 여름 당신의 등은 짚어낼 수 없는 비밀로 깊다 꽃은 너무 멀리 피어 서러움은 뿌리 쪽에 가깝다 사랑을 통과한 나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던 비애 우리는 어렵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내가 놓아 보낸 물결 천천히 밀려드는 이별의 질서 나는 당신을 쉽게 놓아 보내지 못한다 강물에 손을 담그면 당신의 흰 무릎뼈가 만져진다 봄은 연분홍 화신(花信)과 함께 남쪽에서 온다. 3월 하순 제주를 점령한 벚꽃은 섬진강과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마침내 4월 중순에는 춘천에까지 당도하여 활활 불타오른다. 봄꽃이 피면 사랑도 따라서 핀다. 나비와 새들이 어지러이 날아들고 바람은 간드러지게 살랑거린다. 바람의 애무에, 메말랐던 나뭇가지는 촉촉하니 물이 오르고 대지는 연초록으로 배경색을 바꾼다.이 아름다운 사랑의 계절에 이별이라니… 섬진강 평사리, 악양의 사내는 큰물처럼 여자를
조선 초 황희(1363~1452)정승은 태조에서 세종까지 4명의 임금을 모셨고 영의정만 18년을 했다. 원칙과 소신을 견지하면서도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해 전해지는 일화도 많다. 하루는 여종 둘이 싸우다가 한 명이 황희정승에게 달려와 상대방을 힐난했다. 황희정승이 “네 말이 옳다”고 하자, 싸우던 다른 여종이 자신은 억울하다며 상대방을 탓했다. 그러자 황희정승은 “네 말이 옳다”고 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조카가 어찌 제대로 판정해주지 않느냐고 하자 “네 말도 옳구나” 했다는 이야기. 훗날 율곡 이이는 주자의 군자소인론을 따라 붕당론(朋黨論)을 폈으나, 심의겸과 김효원의 시비로 인한 동인서인의 당파싸움 조짐이 보이자 양시양비론(兩是兩非論)으로 바꾸어 보합조제론(保合調劑論)을 제시했다. 비생산적 논쟁을 끝내고 함께 조정에 나와 보다 막중한 국사와 민생문제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정신은 나중에 영조의 탕평책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조선시대에 비생산적 대립이 많아서 이런 방안들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장기간의 국회파행과 여야 대립을 보면 이런 선현들의 지혜가 더욱 필요해 보인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16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사건 첫 공판이자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할 경우 보호관찰과 치료명령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박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무혐의를 받았는데, 이는 연예인에게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 그런 중에 황하나를 만나 결혼까지 생각했다가 파혼에 이르러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었고 (마약에 손을 대는) 파국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박씨가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숨김 없이 털어놨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남아있는 가족이 어머니와 동생뿐인 점 등을 고려해 달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모습의 박씨는 재판 진행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최후진술에 이르러 눈물을 쏟았다. 박씨는 최후진술에서 “죄를 모두 인정하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 대신 죄송하다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3월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다시 6월, 경기인천이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바른 소리, 정직한 신문’ 경기신문이 2019년 6월 다시 열일곱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시민우선’과 ‘경기발전’, ‘언론창달’을 사시(社是)로 지난 2002년 6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경기신문은 경기인천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경기인천 1천600만 시·도민의 눈과 귀가 되어 언론의 사명을 다한다는 초심과 다짐의 바탕 위에 여전히 부족하지만, 꿋꿋하게 현장을 누빕니다. 지나온 17년 경기인천의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현실입니다. ‘수도권’이란 미명하에 여전한 역차별 속에서도 경기인천의 도전과 노력은 폭발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고, 이제 동북아를 넘어 세계인이 함께 숨 쉬고 몰려드는 글로벌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자치분권 시대와 균형발전, 남북협력 시대에 맞춰 공정과 평등, 평화의 기반 위에 국민통합을 당당하게 준비하는 경기인천은 단순히 서울의 언저리로 인식되던 피해의식 속 ‘탈 서울
경기도 소방관들이 최근 열린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잇달아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세계응급의학회 주관으로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구급대원 전문응급처치술 경연대회’에서 경기도 소방관이 전문심장소생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광주소방서 소속 박재권 소방위, 용인소방서 소속 이정호 소방장, 이무송 소방교, 황병훈 소방사 등 4명이 팀을 꾸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에는 대한민국 2개팀, 일본 2개팀, 대만 1개팀, 말레이시아 2개팀 등 4개국 7개팀 28명이 참가해 전문심장소생술과 외상 처치술 등 2개 분야로 나눠 경연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앞서 지난 11~13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청이 연 제32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선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화재, 구조, 구급 등 4개 종목으로 나눠 치러진 대회에서 도는 화재진압전술 6위 등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창원에 이어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임정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응구조구급과장은 “안전에 대한 투자와 현장위주의 강도 높은 훈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기도소방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