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이 화성 봉담2지구에서 공급하는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 견본주택을 오는 14일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조감도)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784가구 규모 단지로 모든 세대가 전용 72~84㎡ 중소형 평형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72㎡ 322가구 ▲84㎡A 365가구 ▲84㎡B 9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봉담2지구는 인구 2만8천700여 명, 총 1만1400여 가구 수용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공공주택지구다. 주변으로 수인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망 확충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교통 호재로 단지는 수인선 개통 및 신분당선 연장 등이 추진 중이다. 우선 사업지 인근에 경기 서남부권 핵심전철인 수인선 복선전철 봉담역(가칭)이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이다. 3단계(수원~한양대역) 사업 구간 중 하나인 봉담역(가칭)이 완공되면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지하철 4호선 및 안산선과 연결된다. 여기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봉담노선의 연장도 추진 중이다. 신분당선 연장이 확정되면 광교뿐 아니라 분당, 강남 등 주요 수도권 주요 도심 접근성이 향
<평택시> ◇4급 ▲기획조정실장 김이배 ▲총무국장 정운진 ▲환경농정국장 유병우
담장 /이승훈 담장은 돌들로 되었다. 돌들이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봄날, 담장 아래로 걸어간다. 햇살이 눈부시다. 담장 너머엔 집, 담장 이쪽엔 풀이 있다. 풀을 밟고 간다. 바다로 간다. 봄날은 길다. 담장도 길다. 돌들도 길다. 사람 없는 길, 새도 없는 길, 집도 넘겨다 보면서 간다. “허허 걸어가는군” 봄햇살 모자에 받고 오른쪽 다리 저으며 가는 노인, 왜 손을 들고 가는가? 이승훈 시인이 배치한 풍경은 단순하다. 담장과 햇살, 노인의 걸음과 풀이 전부다. 하지만 이 배치는 그것의 재현으로 표상되지 않는다. 미세하게 움직이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어긋나면서 의미를 작동시킨다. 사건 자체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것의 나타나고 있음 자체가 세계의 감각적인 균열이자 효과라는 것이다. 노인이 담장 아래를 걸어간다. 담장은 야트막하고 사금파리처럼 반짝인다. 햇살은 담장에 내려앉기도 하며 혹은 저만치서 따로 뒹굴고 있다. 개가 짖을 때도 있고 바람이 낡은 장삼을 스칠 때도 있다. 노인은 걸어가며 담장 너머를 보는데, 거기에는 집이 있다. 노인이 걷는 길에 풀이 불쑥 자란 것처럼 ‘집’도 그곳에 솟아 있다. 완전한 침묵에 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변한다. 하지만 변화 과정이 누구에게나 수월한 것은 아니다.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자연스럽다’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1980년 중반까지 버스나 지하철 역사 안에서 흡연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사무실, 안방 한구석에는 재떨이가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당연시하는 세상 속에서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변화로 이어졌다. 2019년에 존재하는 흡연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생각은 1980년대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이외에도 우리 삶의 변화는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의 2009년 12월 보급률은 불과 1.7%에 불과했지만, 2019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이른다. 이처럼 가족의 형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족 형태는 1인 가구(28.6%)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2인 가구(26.7%)와 3인 가구(21.2%)가 높은 비중을
올해가 삼일 만세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내가 사는 가평에도 북면이라는 곳에서 당시 만세 운동이 있었으며 그날이 3월 15일이라 지역에서는 이날을 기리는 행사가 조촐하지만 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평예총에서 연례행사로 하는 예술제를 가평 북면 만세운동 발상지인 북면 소공원에서 만세 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지난 6월 8일에 진행됐다. 가평예총 문인협회를 필두로 6개 지부가 예총을 중심으로 하여 제13회 푸른 연인 예술제를 ‘동행 4 100년의 힘! 진실 그리고 예술’이라는 소주제를 선정해 진행됐다. 국악지부에서 대농기를 앞세우고 각 지부 표시기가 뒤를 따르고 그 뒤에 영기를 앞뒤로 다섯 개의 색깔을 한 오방기가 하늘 높이 휘 날렸으며 그 뒤에 길놀이패가 흥겨운 가락으로 만세운동 군중을 이끌고 갔으며 후미에서도 길놀이패가 만세운동의 여운을 갈무리하며 행진을 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시내를 행진하는 대열은 면소재지 동네라고 하기에는 많은 인파가 참여를 했으며 예행연습 같은 것이 없었음에도 질서 있게 행해지는데서 참여 주민들의 의식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한 예술제 추진위원들의 노고가 녹아
양수발전소(揚水發電所, pumped storage power plant)유치를 위한 경기도 포천시, 강원도 홍천군, 경북 봉화군, 충북 영동군 등 4개 지방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의 잉여 전기를 이용, 펌프로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끌어 올려 저장한 다음 필요할 때, 그러니까 전력수요가 급증하거나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의 발전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에 총 사업비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500~800㎿급 양수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발전소 후보지 자율유치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한 것처럼 지금까지 4개 지역이 신청했는데 모두 경제성, 부지 적정성, 건설 적합성 등에서 자기 지역이 적격지이며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유치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지역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지역의 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절박한 사정을 앞세우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천시도 ‘양수발전소’의 유치에 적극적이다.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될 뿐 아니라, 인구와 기업, 생산시설이 집중된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
남북접경지역은 분단 후유증으로 개발이 멈춘 곳이다. 일부 지역은 바이러스를 이유로 주민들이 헌혈조차 할 수 없다. 이같은 ‘발전진공지역’에 노루꼬리만한 햇살이 비출 전망이다. 경기도 등 접경지역 광역의원들이 ‘접경지 균형발전 공동연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정부에 제대로 건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강원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10일 경기도·인천시·강원도의회 의원 각 2명씩 모두 6명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동시에 간담회를 열고 접경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동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도의회 정대운·김우석 의원, 인천시의회 백종빈·윤재상 의원, 강원도의회 김규호·남상규 의원이 그들이다. 이로써 접경지 균형발전위원회는 경기도 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등 7곳과 인천시 강화, 옹진 등 2곳, 강원도 철원, 화천, 춘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곳을 포함해 모두 15개 접경지역 지자체와 각 연구원, 전문가 등 40여 명으로 진용을 꾸렸다. 위원회는 일차적으로 연구비 3억5천만 원을 투자해 ‘접경지역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업 육성과 균형발전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연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의 한 부분이다. 이 시를 지은 함석헌은 1970년부터 월간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해 1980년, 신군부가 이 잡지를 폐간할 때까지 민주와 평화와 희망을 노래한 사상가이다. 불온한 사상을 전파한다는 혐의로 1942년에 폐간된 ‘성서조선’이라는 잡지가 있다. 이 잡지는 함석헌을 비롯한 일곱 동지들이 1927년에 창간한 것으로 1930년부터는 김교신이 발행과 편집을 맡았다. 함석헌은 ‘성서조선’의 고정 필자였다. 함석헌과 김교신, 두 사람은 형제요 동지였다. 함석헌이 시에서 말한 “그 사람”은 김교신이다. 함석헌은 평안도 오산고보의 역사교사, 김교신은 서울 양정고보의 지리교사였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살았
행복은 인생을 살면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 엄청난 행운의 거대한 조각이 아니라 매일 느끼는 기쁨의 작은 조각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벤자민 프랭클린) 타닥타닥 비가 창문을 노크한다. 오늘은 강의가 없는 날. 딸아이를 등교시킨 뒤 평소 좋아하는 TV도 끄고, 블랙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채 한참 동안 창 밖을 바라본다. 회색빛 하늘에 사선으로 그어지는 빗줄기. 오랜만에 갖는 여유로운 날이다. 하늘이 매일매일 애쓰며 살아가는 나에게 ‘비 오는 날’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오늘은 어떤 약속도, 계획도 세우지 않으리라.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편하게 나를 방치하리라. 그런데 문득 ‘부침개!’라는 세 글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비오는 날은 부침개’라는 공식이 있다. 얼른 냉장고 문을 열었다. 둥그런 양푼이에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섞은 후 물을 부어가며 살살살 풀었다. 여기에 부추, 오징어, 양파, 고추를 길쭉하게 썰어 넣고 약간의 소금 간을 한 후 프라이팬에 고소한 들기름을 두르고 둥그렇게 부쳤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황토색에 빗살무늬가 들어간 토기접시를 꺼내어 부침개를 담았다. 고급요리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