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1786~1856)가 200여 년 전으로 돌아가 추사의 중국 스승인 옹방강(翁方綱, 1733~1818)·완원(阮元, 1764~1849)과의 대화를 통해 한(韓)·중(中)은 물론 동아시아 문명의 미래를 ‘필묵공동체’란 화두로 이야기 한다. 과천시는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을 개막한다고 11일 밝혔다. ‘괴(怪)의 미학(美學)과 동아시아 서(書)의 현대성(現代性)’을 주제로 펼치는 이 전시는 작년 ‘치바이스와의 대화전’에 이은 두 번째 한(韓)·중(中) 국가예술교류프로젝트다. 이 전시는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과 중국국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과천시 추사박물관(과천시장 김종천)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관하며 과천 추사박물관 외 간송미술문화재단, 제주 추사관, 영남대박물관, 김종영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일암관, 청관재, 개인 등 총 30여 곳에서 출품된 현판, 대련,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이 망라돼 있다. 특히 유학을 관통하는 추사의 학예일치(학문과 예술이 하나됨)와 유
화성시문화재단 화성시시립도서관이 관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북스타트’ 사업의 후속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성시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총 3단계(북스타트-북스타트 플러스-북스타트 보물상자)로 나눠 아이들에게 책 꾸러미를 증정하는 북스타트 사업을 운영하며 지난 달까지 900여명의 아이들에게 책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지역 사회의 책 읽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6월에는 책꾸러미 배부와 더불어 12개 시립도서관에서 후속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부모들을 대상으로는 부모교육, 책놀이 방법 등을 진행해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일상예술’(12일) ▲남양도서관 ‘임영주 부모교육전문가 특강’(15일) ▲봉담도서관 ‘그림책이랑 놀자’(17일) ▲진안도서관 ‘신성욱 작가특강-조급한 부모가 아이의 뇌를 망친다’(18일) 등이 준비돼 있다. 또 ▲두빛나래어린이도서관 ‘인형극-해와 달 이야기’(22일) ▲송산도서관 ‘인형극-똥돼지왕방구’(29일)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 ‘버블매직쇼’(29일)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도 마련됐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상세정보 및 참가신청은 화성시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w
물 한 잔 /김유선 한 잔의 물을 건네받고 들여다보면 그가 거기 있다 그도 목마른 채 건네준 물 한 잔 나도 누구에게 물 한 잔이 되기 위해 흐르고 굴러 여기까지 왔건만 한 잔의 물로 그를 꽃피운 적 없다 꽃보다 향기로운 물 한 잔인 적 없었으니 물에서 ㄹ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 무가 되고 ㄹ은 유음, 흘러야 물인데 흐르지 않으면 참물이 아닌데 지구의 종말이 물바다이면 지금 그 많은 참물은 어디 숨은 걸까 너무 건조해 가습기를 켜며 내가 나에게 건네는 차 한 잔. - 김유선(1950~2019) 시집 ‘은유의 물’ 우리들의 후회와 한숨, 자책과 반성은 결국 한 잔의 물 같은 사랑으로 타인을 한번도 꽃피우게 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처럼 나에게서 타인에게 흘러들지 못하는 ‘참물’이 되지 못하여서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의 꽃을 위한 한 잔의 물이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지만, 물에서 ㄹ을 뺀 아무것도 없는 무(無)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타인에게 흘러들어갈 한 잔의 물은커녕 나 자신이 너무 건조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김명철 시인
6월 들판이 푸른 물결과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보리가 심겨진 논과 밭은 황금색으로 누렇게 익어 수확을 앞두고 있고 벼농사를 주로 하는 논은 막바지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공동 못자리로 모를 키우고 기계로 옮겨 심다보니 논 몇 마지기 모내기도 오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농기구를 운전하는 사람과 모판을 날라주는 사람 하나면 모내기가 거뜬하다. 못줄을 띄워놓고 눈금 몇 자리씩 차지하고 서서 줄잡이의 소리에 맞춰 모를 심고 못줄을 넘기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모든 것을 다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품앗이를 통해 이웃과 함께 했다. 가급적 서로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의논해 모내기를 했다. 우리는 하늘바라기 천수답이었다. 비가 와야 모를 심을 수 있는 땅이다. 더군다나 보리수확을 마친 후 모내기를 했기 때문에 물이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비가 넉넉히 와 주면이야 걱정 없겠지만 비 한 방울 없는 마른하늘은 야속하기만 했다. 못자리의 모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논에서는 흙먼지만 날리니 농부의 마음을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도랑에서 졸졸 흐르는 물을 잡기위해 매일 매일이 물꼬 전쟁이고 평소에 형, 아우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도 물 앞에서는 양보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이 ‘수도권순환도로’로 개정될 것 같다. 인천시에 이어 서울시도 명칭 개정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함께 순환도로가 지나가는 송파, 노원, 강동 등 3개 구청도 동의서를 도에 보내왔다. 명칭 개정 건의를 위한 법적 준비절차가 완료됨으로써 도는 이달 중순까지 관련 준비 절차를 마치고 국토부에 도로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21일 국토부에 명칭 개정을 건의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1988년에 착공해 2007년 전구간이 개통된 총연장 128km 왕복 8차로 고속국도다. 이 도로는 경기도의 고양·파주 등 14개 시·군과, 서울특별시의 송파·노원 등 3개구, 인천광역시의 부평·계양 등 3개구를 연결한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가진 도로이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지만 서울 중심의 사고로 붙여진 명칭으로 개통 당시부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의 반발이 컸다. 서울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서울 외곽, 즉 변두리가 되는 것이다.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으로서는 매우 불쾌한 명칭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쉼없이 흔드는 바람앞에 선 나뭇가지보다 더한 사회적 불평등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인동초보다 더 강한 의지로 한세월 풍미했던 별이 졌다. 아니 별이 됐다. 고(故) 이희호 여사. 10일 늦은 밤 세상을 떠났다. 여성운동가, 민주주의자, 통일운동가 또 환경운동가로 수많은 씨앗을 세상에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삶을 살았다. 그 열매 가운데 한사람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그녀를 이렇게 추모한다. “이희호 여사님이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긴급조치때는 영치금을 보내주셨고 결혼식때는 축하해주셨고 환경특강때는 경청하신 후 김대중 대통령께 환경문제의 핵심은 주민운동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한 길로 가겠습니다.”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갑(장안)지역구위원장은 “여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소수자 인권운동과 더 좋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날은 하늘아래 살아움직이는 대부분이 슬퍼한 날로 기억되리라. 그녀에게 붙이는 모든 헌사 가운데 앞자리는 당연히 ‘인간’ 일게다. 그런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는 공교롭게도 전두환 씨와의 만남에서 돋보인다. 고인의 회고록에 김대중 전 대통령
경기신문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건축기술과 풍경을 사진과 UCC 영상으로 만들어 봄으로써 수원화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몸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12회 수원화성“愛”! UCC/사진 공모전’을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UCC와 사진을 통하여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오니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 공모 주제 · ‘아름다운 수원 화성’ -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수원 화성의 모습 - 수원 화성의 아름다운 낮과 밤 -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 ■ 공모 일정 · 접 수 기 간 : 2019년 6월 11일(화) ~ 7월 21일(일) · 입상작발표 : 2019년 7월 26일(금) 경기신문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통보 · 시 상 식 : 2019년 8월 2일(금) 오후 2시 경기신문 5층 회의실 · 전 시 회 : 2019년 8월 20일(화
▲권형춘·김춘옥씨 장남 기범(경기신문 사업국 차장)군과 오현청·박종배씨 장녀 윤하(경기신문 경리부 사원)양= 22일(토) 오후 1시, 수원 웨딩하우스 2층(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로 46-16) ☎031-8004-8000
“앞내에 물이 주니 천렵을 하여보세/ 해 길고 잔풍(殘風)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벽계수 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수단화(水丹花)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촉고[數儉]를 둘러치고/ 은린옥척(銀鱗玉尺) 후려내어/ 반석(磐石)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내니/ 팔진미(八珍味) 오후청(五候鯖)을 이 맛과 바꿀소냐.” 농가월령가 4월령에 ‘천렵’을 운치 있게 노래한 내용이다. 이처럼 천렵은 계곡이나 물가에서 얻은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끓여서 술과 함께 먹으며 지인끼리 모임을 갖는 우리의 세시 풍속 중 하나다. 물놀이의 성격을 지녀 주로 여름에 더위를 피하고자 행해졌다. 삼복 중에 냇물이나 강가에서 헤엄도 치고 그물을 던져 고기도 잡고, 그 잡은 고기를 솥에 넣고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하루를 즐기는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여름 피서법인 셈이다. 그리고 ‘즉석요리’의 맛을 포함해 계곡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의 운치가 있어 이를 예찬한 시도 여러 수 전해져온다. 조선 중기 문신 최명길(崔鳴吉)의 시도 그 중 하나다. “그물이 맑은 못에서 나오니/ 저물 무렵 물가에서 나오는 웃음소리/ 날릴 때 큰 구멍 뚫고 올라오니/ 바야흐로 버들가지가 푸르른 계절이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