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상수원지역 친환경관리와 지역주민 소득향상이 상생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시의회 황경희 의원 등 22명이 11일부터 열리는 제344회 제1차 정례회에 ‘수원시 광교상수원지역 친환경관리 및 주민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이 조례안이 심의를 통과하면 공포한 날로부터 효력을 가진다. 수원시의회 전체의원 37명 가운데 22명이 공동발의 했으니 사안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를 인식한듯 시의회 사무국도 의회 홈페이지에 조례안 내용을 공고, 5일까지 시민들의 찬반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 공청회를 거쳐 시민 의견을 수렴해 조례제정의 공정성을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례안에는 ‘광교상수원지역의 물환경 및 자연생태환경을 적정하게 관리·보전하고 규제로 불이익을 받는 주민의 소득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서’라고 발의 목적이 명시돼 있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이 지역의 ‘생태환경보존과 지역 주민의 소득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수원시장이 친환경적 관리 및 주민지원사업 등에 관한 시책 수립과 시행에 노력하고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된 지역에 대해 개발제한구역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은 똑똑한 천재일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수시로 “IQ가 낮다”고 공격하면서 새삼 화두가 되고 있다. 그의 조롱 대상자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트럼프를 직접 비판했거나, 비판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람들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거기에 빗대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지능지수(IQ)와 똑똑함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지능지수(IQ)는 감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지만 똑똑함과의 관계는 정확히 알 길 없다고 말한다. 지능지수(IQ) 검사는 20세기초 미국의 심리학자 ‘헨리 고다드’가 처음 했다. 그는 ‘IQ는 유전성이 있다’고 믿고, 지적 능력이 낮은 가족을 연구하기 위해 실시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른 학자들에 의해 동일인의 경우에도 IQ검사 방법에 따라 다르고, 성장환경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검사의 절대성’을 상실했다. 그후, IQ검사는 인간의 능력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을 측정하는 것이어서 부정확하며 한 인간의 능력지표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 통설로 굳어졌다. IQ외에도 감
빈 방 /홍경희 없다 방이, 방이 보이면 방이 없고 이미 방이 아니다 빈 방이 속삭이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다 침대는 아직 잠들어 있고 잠든 침대를 안고 빈 방이 침대에 눕는다 잠든 침대는 잠을 자지 않고 빈 방은 침대를 안고 빈 방을 깨운다 그 빈 방이 거울 앞에 눕고 그것은 방을 거부한다 빈 방은 휴대폰의 화면에 갇힌 블랙홀이다 방을 집어 삼킨 거울은 구토하지 않는다 빈 방은 방이다 물구나무를 서서 방을 찾고, 금속활자들이 날아다니는 빈 방, 입이 있으나 입이 없는 빈 방이 빈 방을 밀어내는 시간, 빈 방처럼 누워 빈 방이 너를 찾고 있다. “방이 보이면 방이 없고 이미 방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시인은 지나가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지금 감각적으로 소여되는 ‘것’을 분절한다. 그가 바라보는 ‘방’은 일정 기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뒤틀리고 균열이 나 있다. “빈 방이 속삭이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다”라는 문장처럼, 그는 ‘방’에서 그 방의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지난 25일 제72회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아 모두를 기쁘게 했다. 이는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에서 최초의 사건으로 어쩌다 이뤄진 것은 아니다. 봉감독 개인적으로는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 ‘옥자(2017)’에 이어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것이지만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었다. 앞서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와 ‘박쥐(2009),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등 여러 번의 도전이 있었다. 또 칸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3대 영화제라는 베를린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서의 수많은 도전도 바탕이 됐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에서부터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까지 수많은 도전과 수상의 역사가 존재한다. 봉감독의 수상에 대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기 일처럼 기뻐했
태초에 하늘이 사람이 만들 때 앞만 보고 살게 만들었다. 사람의 생각도 앞만 보고 산다. 과거사만 더듬고 사는 사람은 십중팔구 낙제인생들이다. 사람은 걸음을 걸어도 앞으로만 걷는다. 뒤로 걷는 사람은 얼빠진 인간이다. 하늘이 사람을 만들 때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표정을 지어도 앞에 있는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다. 좋을 땐 입으로 소리 내어 웃고 싫을 땐 눈으로 찌푸린다. 감정이 북받치면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른다. 악수를 할 때도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잡는다. 그래서 모든 감정은 앞으로만 쏠려있다. 그렇다. 싫고 좋은 표정들이 앞면인 얼굴에 쏠려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몸이 아프면 안색이 편안하지 않다. 기분이 나쁘면 입이 댓 발이나 삐어져 나와 있다. 행복하면 얼굴 표정이 밝다. 이렇게 세상만사가 그 사람의 얼굴에 드러나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상대방의 기분을 살필 때 얼굴을 먼저 본다. 상대방의 엉덩이를 살피는 인간은 별로 없다. 만물 중에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가히 얼굴 하나로 사람은 희로애락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