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정신질환자의 강력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 놓은 종합대책은 만시지탄이지만 평가할만하다.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돌봐주던 친누나 살해, 아파트 위층 할머니 흉기 살해사건 등 조현병 환자의 충격적인 범죄가 잇따르면서 드러난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내용이어서 더욱 그렇다. 다만 주변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범죄 조짐을 보일 경우에 중증 정신질환자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를 받도록 강제하는 법적 조치가 빠진 것에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정부 대책에는 현재 인천·서울·부산 등 5개 광역시도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응급 대응팀’을 내년 중에 전국 17개 시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정신질환 관련이 의심되는 사건·사고 현장에 경찰·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정신질환 사건 여부를 가려 재빨리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대응팀의 주 임무다. 경찰이나 구급대로부터 자·타해 위험성이 높은 정신 응급환자를 인계받아 즉시 치료하거나 더 적합한 병원으로 옮기는 역할 등을 하는 ‘정신응급 의료기관’도 지정된다. 중증 정신질환자의 강력 범죄 우려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국 시군구에 설치
경기도의회 이혜원(정의당·비례) 의원이 ‘경기도형 최고 임금법’ 조례 대표발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최고 임금법은 일명 ‘살찐 고양이법’이라고 불리는데 이의원이 준비하는 ‘경기도형 최고 임금법’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의 임금 상한선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14일 열린 제3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기도의 현실에 맞는 최고 임금법을 도입해 공공기관이 소득격차 해소에 모범을 보이고,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 한다”고 밝혔다.(본보 15일자 1면) 이의원은 최고 임금법이 국민경제의 균형성장, 적정한 소득분배, 경제력 남용방지를 규정한 헌법 119조를 실현할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고임금법과 최저임금법이 “경제주체 간의 소득간극을 좁히고 소득재분배를 촉진하는 최소한의 제동장치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최고 임금법을 ‘살찐 고양이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서양에서 살찐 고양이가 탐욕스럽고 배부른 기업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른바 ‘살찐 고양이법’을 대표 발의했다. 당시 정부여당에서 노동개혁을 강조하면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언제부턴가 정치인과 관료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며 예술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이를 정책적 담론과정을 거쳐 추진하거나 혹은 추진 중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도시별로 문화예술회관과 미술관, 공연장들이 경쟁하듯 생기지만 정작 담아야할 콘텐츠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대중과 예술인이 함께하고 공유하는 신명나는 예술 판이 벌어져야할 대형공연장과 미술전시장은 이미 이벤트사가 기획하는 대중공연과 체험마당 등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눈을 세상 밖으로 돌려보면,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프랑스의 루브르, 러시아의 에르메타쥬 미술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규모에 맞게 소프트파워를 장착하고 세계인들을 향해 러브콜을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치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세잔, 고흐,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를 보기위해 그 앞에서 끝없는 대기행렬에 기꺼이 합류하고 참여하고 있다. 관에서는 대중문화가 예술의 보편적 가치인양 예술가들을 경제적 논리에 안주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그런 태도는 문화의 고급화를 예술이라는 무늬만 흉내 내서 이를 포장하기에
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대림산업이 성남 중원구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선보이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견본주택을 오는 17일 열고 본격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34번지 일원에 지상 29층, 3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5천32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천329가구이며, 전용면적별로 ▲51㎡ 161가구 ▲59㎡ 771가구 ▲74㎡ 890가구 ▲84㎡ 507가구로 구성된다. 이는 성남시 최대 규모 대단지로 구성되는 만큼 대규모 조경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된다. 조경 공간은 전체 면적의 40%가 넘고, 단지 곳곳 수경시설도 조성된다. 전천후 실내체육관(3개소), 피트니스와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GX룸, 라커룸과 샤워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된다. 성남시 최초로 자동으로 작동하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도 적용된다. 여기에 블록마다 어린이집이 구성되며, 실내놀이터와 작은도서관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 이 단지에는 초등학교 2개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도보권 내 하원초
쇠뜨기는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너무나 흔하기에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몰라준다. 포자 줄기는 봄나물로 자란 풀은 약초로 쓰인다. 쇠뜨기는 뿌리가 깊어 뿌리 끝을 찾으려면 지구 반대편을 가야 찾는다는 유머가 있을 만큼 깊고 깊다. 멕시코 인디언들은 뿌리를 보존 식량으로 쓰거나 말려서 약초로 사용하였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이 투하되었을 때에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사라졌지만 맨 처음 싹을 돋우며 살아난 풀이 쇠뜨기이다. 그만큼 생존력이 강한 풀이다. 요즘 사회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모두들이 지쳐있다. 이런 시대에 피곤을 풀어주고 정신을 맑아지게 하는 성분이 쇠뜨기에 함유되어 있다. 쇠뜨기란 이름은 소가 뜯어먹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소가 많이 먹지는 않는다. 많이 먹으면 설사하는 것을 소가 알기 때문이다. 쇠뜨기가 사람에게도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약초이긴 하나 나름대로 독이 있어 많이 먹을 경우 부작용이 일어난다. 쇠뜨기가 지닌 가장 두드러진 효능이 남성들의 정력을 북돋워 주는 기능과, 암 세포를 억지하는 기능과 당뇨의 혈당을 낮추어 주는 효능 등이다. 농촌에서는 집 밖을 나서면 어느 곳에서나 무성하게 자라는 하찮은 풀처럼 보이는 쇠뜨기 풀이
숟가락 /김정원 끼니때마다 혓바닥으로 닦는 거울, 내 얼굴을 비추네 거꾸로 비친 그 얼굴이 내게 묻네 주변에 굶주린 사람은 없느냐? 오늘하루 밥값은 했느냐? 끼니때마다 이웃을 둘러보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명경(明經)이 엄혹한 교리 문답이네 - 2인시집 ‘땅에 계신 하나님’ 종교와 문학의 유사성은 그 출발점이 말해준다. 비극으로 출발한다는 것이다. 가난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기독교의 출발이었고 아픔으로 출발하는 것이 문학의 출발이라고 한다면 시인의 숟가락은 가난한 이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엄혹한 명경(明鏡)으로 형상화 되었다. 시인이 노래하는 가난과 굶주림은 단순히 육체적인 헐벗음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헐벗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깨닫을 사람(기독교는 이것을 ‘은혜받은 이’라고 한다)이 무엇을 행해야 하는 지 삶의 새 길을 제시해 주는 지혜의 거울이 된다. 공교롭게 육신을 살찌우기 위해 쓰는 숟가락이라는 도구를 통해 시인은 먹을 때 마다 마실 때 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되새기길 노래하는 것이다./김윤환 시인
비 오는 저녁. 누군가 와서 도시에 어둠을 풀어놓는다. 날이 궂으면 더 일찍 서둘러 소리도 없이 구석구석 시나브로 스며든다. 골목의 담 밑으로, 가로수 발등으로, 건물의 틈새 귀퉁이 깨진 화분에도. 이제 땅거미가 거리로 출근을 하면 사람들은 일터에서 퇴근을 한다. 밥과 술과 커피를 파는 업소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난감한 얼굴 뒤로 상점의 불빛이 환하다. 거리는 빗소리보다 더 가쁜 발걸음 소리가 보도블록을 밟는다. 어딘가로 향하는 빠른 걸음들. 상점으로 식당으로 정거장으로. 저녁의 풍경 밖으로 우산들이 바쁘게 흩어진다. 언젠가 벨기에의 작은 도시에서 맞았던 저녁이 생각난다. 안트워프였던가. 크리스마스를 얼마 지나지 않은 계절이었는데 저녁 여섯시가 되자 거리의 불빛들이 꺼지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낮엔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던 마을이 저녁이면 모두들 집으로 가고 텅 비었다. 유럽의 다른 마을들도 대체로 비슷했다. 해가 지면 집에서 식구들과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하는 것이 그 곳 사람들의 휴식이었다. 작은 동네라도 밤이면 더욱 시끌벅적하고 화려하게 변하는 한국의 저녁과 대조적이었다. 퍼즐을 맞추듯 아파트도 하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7.0% 많아졌다.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이다. 사교육 참여율도 72.8%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렇게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입제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사교육비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것은 소득 구간별로 최하위인 ‘200만원 미만’ 가계의 사교육 참여율이 47.3%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다. 저소득층은 지난해 사상 최악 수준의 저소득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한 것은 여러 군데 일을 하면서 근로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를 학원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차이가 5.1배나 된다는 것이다.부모의 소득에 따라 자녀의 기회는 절대 균등하지 않다. 양과 질에 있어서 이러한 사교육의 격차는 입시에 영향을 주고, 취업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은혜’란 노래에는 그 은혜가 하늘같다면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진다고 했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라고 칭송했다. 강소천선생의 가사에 권길상 선생이 곡을 붙였다. ‘스승의 그림자조차도 밟지 않는다’ ‘군·사·부 일체’라는 말도 전해진다. 스승의 권위와 사제 간의 엄격함이 들어 있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스승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끈끈한 관계도 퇴색돼 가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스승의 날엔 많은 사람들이 스승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곤 한다. 중장년에 이르러서도 옛 스승을 찾아뵙거나 전화라도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본보(5월13일자 18면)는 ‘부담스러운 스승의 날, 교육의 날로 변경 청원 논란’ 제하의 기사에서 스승의 날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종이 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 대표가 주는 것만 된다는 지침도
올해로 경찰이 국민과 함께 해온 지 벌써 74년이다. 현 정부 들어 경찰이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하나, 부정적인 수식어를 떨쳐버리고 국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으려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시민 중심의 감동치안’ ‘시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문구는 구리경찰서가 올해 내건 슬로건이다. 어찌 보면 가장 쉬운 일이고 경찰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 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구호로만 외쳐왔지, 직무를 다했는데도 국민이 만족해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구리경찰서에서는 신고출동 시간 단축은 물론,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해 기능간 협업을 위한 운영체계인 ‘지역공동체 치안협의체’를 운영한다. 이는 주요 사건·사고처리 때 미숙한 부분에 대해 경찰서의 베테랑 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기능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회의를 개최하여 사건·사고 처리의 적정성 확인 및 최적의 조치방법을 도출한다. 또 도출된 회의결과는 게시판에 별도의 코너를 신설하여 구리경찰서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