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김현택(사진) 의원이 18일 열린 제25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우리시 다산 정약용 선생 관련 사업의 명칭을 변경하기 전에 충분히 지역주민들께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요즘 뜻하지 않게 우리시가 정약용 선생의 호인 다산이나 사암, 열수 등에 대하여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시는 그동안 시 이미지의 향상을 위하여 그동안 선생님에 대한 축제 및 문화제를 통해 우리시가 선생님의 고향이라는 것을 브랜드화 하여 홍보하고 있지만 선생의 사상과 철학의 계승발전은 뒤로 하고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 브랜드화에 매몰되어 선생님을 기리는 문화제, 유적지 등의 명칭을 변경하는데 자손이나 지역주민들의 의견조차 들어 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모로 결정된 다산아트홀의 명칭을 주민들께 충분한 설명 없이 사암아트홀로 변경한 이후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간담회를 통해 다시 다산아트홀로 변경한 것이 얼마 전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해외 출장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기업 주주총회는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지배구조가 시대적-국제적 흐름에 근접하며 쉽게 후퇴하지 않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기반을 다졌다고 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분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기업 지배구조가 나아지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개선이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 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사회 의장이 재벌총수의 측근이라면 그 이사회가 총수를 견제하거나 감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대표이사-이사회의장을 분리한다고 발표한 기업들을 보면 그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게다가 상당수 대기업이 여전히 권력기관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판검사, 장·차관,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위 등의 출신이 재벌사의 사외이사 자리에 앉고 있다. 물론, 이들이 오랫동안 일선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 등이 사외이사 활동에 긍정적으로 쓰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들이 기업의 ‘바람막
요즘 대한민국이 성 관련 사건으로 시끄럽다. 관련자도 고위 공직자로부터 연예인, 언론관계자까지 폭이 넓다. 이 가운데 최근 김학의 전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 전차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김 전 차관은 강원도 한 별장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사퇴했다. 수사 중 적나라한 성접대 동영상이 나왔지만 검찰은 “영상 속 인물을 김 전 차관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관련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면서 무혐의 처분했다. 그렇게 사건은 묻히는 듯 했지만 최근 수사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공소시효를 연장해서 철저하게 재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15일 오전 한국여성의 전화,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 여성단체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최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 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는 한 여성은 “지금도 많이 힘들고 떨린다” “그들의 협박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 몇 번의 죽음을 택했다가 살아났다”고 치를 떨었다. “살려 달라”
초등학교 졸업 후 소식이 끊겼던 동창생과 연락이 닿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어린 시절에 같이 찍었던 사진을 몇 장 보낸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사진을 찍은 기억도 별로 없거니와 집안 형편 상 그런 사진을 살수 없었기에 난생 처음 보는 자신의 어린 모습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했다.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했던 시절에 사진을 찍는다는 일, 그리고 그 사진을 사서 보관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었다. 중·고교 시절에는 사진기를 대여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촬영 후 현상과 인화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사진을 볼 수 있었던 시대는 꽤나 오랫동안 지속됐다. 필름을 사용하는 시절이 지나고 디지털카메라 시대인가 했더니 각자의 주머니 속의 전화기에 탑재된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됐다. 번잡한 절차 없이 그저 손가락만 살짝 대면 최적의 화면을 즉석에서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낼 수 있으며 게다가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세상이다. 사실 처음에 이런 환경에 접했던 119대원들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우려해 그다지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각종 현장에서 재난을 수습하는 소방대원에게 있어서 재난 현장에서의 활동 상황이 여과 없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혹시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높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의미를 확대해보면 단순히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의미가 내재돼 있는 단어로 느껴진다. 이는 공직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덕목으로 여겨지며, 공직자로서 행하는 모든 일은 ‘청렴’이란 바탕 위에 이뤄져야 한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는 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된다. 부패와 비리로 물든 사회는 점점 그 기능을 상실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정약용 선생이 집필하신 ‘목민심서’를 보면 목민관이라면 갖춰야 할 규율과 실천방안이다. 특히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자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이 쓰는 돈이 백성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개인을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들의 자기반성과 청렴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렴은 돈에 의해 변형되는 사회를 깨끗하고
“나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먹는 물리적 나이, 다른 하나는 신체적 나이다. 신체적 나이가 물리적 나이와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총선 운동 중에 이렇게 ‘건강’을 과시한 마하티르 무함마드(93) 전 총리가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루는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가 된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00세에도 현역처럼 왕성하게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시대의 평균수명을 감안할 때 대단한 노익장이다. 물론 정년 몇 년 차이로 웃고 우는 보통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지지만…. 그러나 운전만큼은 이런 노익장에서 예외다. 나아가 들수록 인지능력이 저하,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고령운자자의 교통사고현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려가 커지면서 고령운전자 야간운전 조건부 제한 등 갖가지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아직 운전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영한 정책 마련이 꾸준히 제기 되어 왔다. 실제로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노년학회가 최근 6
한사람 /강빛나 당신의 무게 벚꽃잎보다 가벼웠나 봐요 해가 안 뜨는 줄 알았는데 밥을 먹어요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고 저녁보다 늦게 잎이 돋았다고 당신은 더 뛰고 비가 온다고 나는 우산을 돌렸어요 잠시, 당신 이마에 주름이 몇 개였나를 생각을 하다가 내일 아침 찌개에는 뭘 넣을까 고민해요 벚꽃 뿌리였던 당신 당신이 없는데 어떻게 봄이 오는지 별 것이 아닌지 삶과 죽음은 한길이다. 삶은 짧은 순간 떨어지는 유성과 같다. 또한 삶은 내가 나라고 불릴 때, 당신이 당신으로 있을 때만이 비로소 서로에게 쉼을 주고 은신처가 된다. 그러나 살다보면 준비되지 않은 이별, 원치 않는 이별, 어쩔 수 없는 이별 등, 수없이 많은 이별을 접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고독이라는 짐을 홀로 져야하는 때가 누구에게나 기어이 오고야 만다.‘해가 안 뜨는 줄 알았는데/밥을 먹어요’ 화자는 슬픔의 깊이를 처연하게 가슴으로 몸으로 수행하고 있다. 새벽보다 일찍 일어나 나를 챙겨주는 당신의 주름살을 기억하려하지만 현실적인 내일 아침이 그것을 가로 막는다.벚꽃의 뿌리를 이제야 알게 된 ‘나’는 당신 없이 어떻게 봄이 오고, 꽃이 피는지 별일 없이 오늘도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는 아무도 없다. 올라가려는 층의 버튼을 누른 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뒤에 탄 사람은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앞서서 이미 탑승한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친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가까운 곳에 서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부부 또는 연인이나 자신의 어린 자녀가 탑승했다면 손을 잡거나 안아주는 행동으로 인해 둘 사이의 거리는 사라진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동물 사이에서 나타나는 ‘개체거리’가 사람 사이에도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개체거리란 동물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다른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또는 비둘기에게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걸어가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처럼 사람에게 나타나는 개체거리를 ‘대인거리’라고 하는데, 이것은 상대방과 관계 정도에 따라 4개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공적거리’는 360~750㎝의 거리로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영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말이 있다. 쓸모없는 것도 쓸 데가 있다는 말이다. 장자(莊子)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산의 나무는 스스로 베이도록 자라고, 호롱불은 그 기름을 불살라 어둠을 밝히며 자두나무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꺾이고, 옻나무는 칠할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진다.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용도는 알지만 쓸모없음의 용도는 알지 못한다.’ 우리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 얼핏 보기로는 위대한 사람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이끌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을 떠받히고 사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하찮은 사람들이다. 기름 묻은 장갑으로 땀 흘리는 기술자가 있기 때문에 전기도 쓸 수 있고 수돗물도 쓸 수 있다. 매일 새벽 아파트에서 청소하는 인부들의 수고가 있기 때문에 아파트 정원들이 그림 같이 깨끗하다. 화염이 치솟는 불길 속을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안심하고 살아간다. 거리의 미화원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쓰레기 판이 된다. 뿐만 아니다. 조금 안다고, 조금 더 가졌다고, 아랫사람을 깔아 보고 우습게 여기고, 심지어는 남의 가슴에 무덤까지 안고 갈 악담도 한다. 그들이 누구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지는 모른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