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도입방안 공청회에서 대체복무제 시행방안의 핵심 쟁점에 대한 정부 실무추진단의 안이 발표됐다. 복무 기간은 27개월(1안), 36개월(2안)이, 복무 형태는 합숙근무만 허용(1안), 합숙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출퇴근 허용(2안), 복무 분야는 교도소 단일화(1안), 교도소나 소방서(2안) 방안이 각각 제시됐다. 대체복무제 도입 문제는 우리 사회 내에 첨예한 이견이 존재하는 뜨거운 이슈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내년 말까지는 대체복무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체복무가 병역의무를 다하고 있는 현역 병사들의 군 복무 기간, 내용 등과 비교해 최소한 질적 등가성이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에 안을 마련하면서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고,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유지하며, 국제기준이나 판례를 최대한 존중하는 등의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이런 원칙에 부합하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 국제기구에서는 대체복무 기간이 현역의 1.5배 이상일 경우 징벌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고, 다수 국가에서도 1.5배 이하를 채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27개월 안이 마련됐다고
유난히 무더웠던 111년만의 폭염이었지만 점차 기온이 내려가면서 인근 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얼핏 보면 사랑하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반려견을 입마개와 목줄을 하지 않고 휴식이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반려견에게 물린 경험이 있거나, 유사한 경험으로 반려견에게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 일명 ‘도그포비아’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개에게 물려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는 2015년 1천841명, 2016년 2천111명, 2017년 2천405명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개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원에서 반려견이 입마개와 목줄을 하고 있지 않다’는 등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나가 견주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 애는 물지 않는다” “공원에 사람도 없는데 무슨 상관이냐”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 개물림 사고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반려동물에 대해 목줄, 입마개 등 안전장구를 하
우리 조상들은 회초리를 비단에 고이 싸서 장롱 속 깊은 바닥에 뒀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를 훈육해야 할 상황이 오면 회초리를 가지러 가며 감정을 다스리고 장롱 문을 열어 그 속의 회초리를 보며 숨을 고르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했다. 이는 회초리로 아이를 체벌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 스스로 반성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즉, 과거 우리 선조들에게 회초리는 체벌이 아닌 훈육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동학대 가해자의 80%가 부모라는 통계는 많은 부모들은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체벌을 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렇게 가정 내에 감춰진 아동학대는 제3자의 관심과 신고 없이는 드러나기 힘들다. 옆집 아이가 학대를 당하는 것 같은데 괜히 남 일에 참견하는 것 같고 112에 신고하자니 확실하지 않고 그래서 망설였다면 이제는 ‘아이지킴콜112앱’을 이용해보자. ‘아이지킴콜112’는 아동학대의 유형, 징후 및 관련법령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 누구나 쉽게 학대징후를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동학대 징후를 점검하고, 아동학대에 해당할 경우 바로 신고 가능하다.
뉴욕 맨하탄에서 보기 힘든 한국섬유예술전이란 평가를 아트지 편집장, 미술관 디렉터, 컬렉터, 뉴욕작가들과 한국 교민들에게 받은 2018국제보자기포럼 뉴욕전은 많은 성과를 냈다. 또한 병행해 이루워진 워크샵에는 처음에 너무나 당당한 표정으로 전시를 관람 후 워크샵에 와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뉴욕 자수협회장 이브와 동영상 등으로 이미 혼자 공부한 뉴욕텍스타일협회이사 데보라등이 참가하여 비단과 모시 키트로 이루워진 한국전통바느질 감침질과 상침을 배웠다. 전시장 한편에 처음으로 전시한 문화상품들은 실제 사용해 볼 수 있어 좀더 친근하게 한국섬유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전시를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준 뉴욕에 5천명의 회원을 가진 코리아아트소사이트 회장 로버트는 온라인으로 통하여 회원들에게 알렸고 뉴욕 컬럼리스트 오비 리는 한국섬유예술를 애찬하는 장문의 글을 썼다. 전시를 한 세크라멘트센타는 소호와 로어이스트 중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 연극과 공연 등이 항시 개최되는 곳으로 공모를 통해 모든 것을 정하며 뉴욕시에서 운영한다. 이번 전시도 공모로 당선되어 한국섬유예술의 우수성을 맨하탄에 알리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군인들이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남북은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 지뢰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같은 날 시작되는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는 11월 30일까지 끝내기로 했다./사진공동취재단
50대 상당수가 스스로를 ‘낀세대’라고 부른다. 사이에 끼인 ‘어정쩡한’ 세대라는 것이다. 50대가 부모 부양의 책임을 지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신의 노후는 자식에게 맡기기 힘든 첫 세대가 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50대 대부분은 1960년대 태생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막내인 63년생이 만 55세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닌, 과거의 ‘386’세대 대다수도 이제는 50대가 됐다. 공자는 50대를 ‘쉰 나이에 천명을 알았다’해서 지천명(知天命)이라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쉰 나이에 ‘지천명’ 운운하다가는 ‘실없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60대, 70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륜을 따지는 자리에선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도 사회는 더욱 복잡하게 변하고 전문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해서 세상 이치를 알고 적응하는 데도 굼뜨다. 덕분(?)에 신세대로부터 ‘꼰대’ 소리를 듣는다. 그러다 보니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타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거기엔 “취업이 안 돼 대학원 들어간 아들 뒷바라지하고 딸 시집 보내야 한다. 요양병원에 모
누수 /이현서 눈 내린다 춘삼월의 눈은 스쳐 간 인연의 기웃거림이다 먼 행성에서 돌아온 낯선 이름들이 눈보라로 날리고 어디선가 흘러와 스쳐갔을 내 삶의 붉은 무늬 속 단단한 그늘 미완의 악보처럼 누워 있다 바람이 물고기자리를 건너는 동안 텅 빈 겨울 숲을 해찰하던 구름은 이동 경로를 바꾸었다 위태로운 질문처럼 무수히 흩어지는 파문 영역을 넓힌 상처의 흔적마다 꿈의 살점들이 흘러내렸다 안간힘을 쓸수록 무너지는 중심 시퍼런 시간의 넝쿨이 뚝 끊어졌다 - 이현서 시집 ‘구름무늬 경첩을 열다’ 어느 날 흘러나오는 것이 있다.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내 안에 무너지지 않게 묶어놓은 중심 같은 것이다. 시퍼렇게 접어 넣은 시간의 넝쿨이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바람도 구름도 날씨도 너에 대한 내 생각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란 없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의문은 위태로운 질문처럼 주어지고 파문은 무수히 흩어진다. 그리하여 가슴 속 품었던 꿈의 살점들이 흘러내리며 입게 되는 상처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린 인연으로 이동 경로를 바꾸어간다. 그러나 단단히 뭉쳐놓은 그늘처럼 내 삶 속에 드리워져 있는
지난 9월 동대표의 중임제한을 완화하는 법이 통과되어 시행에 들어갔다. 앞으로 선출공고를 2회 했는데도 일반후보자가 없는 경우에는 중임 제한 후보자도 동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중임 제한 후보자는 일반후보자가 있는 경우 자격이 상실되며, 해당 선거구 입주자 등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동대표가 될 수 있는 등 일반후보자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아파트의 특성상 동대표로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극소수이고 언론에서는 쉴새없이 동대표의 비리기사를 쏟아내고 같은 단지에서 비난과 시비, 다툼과 무질서 상황에서 선뜻 동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적다. 그러나 이 기회를 노린 지역사회의 오랜 집단세력이 그 지역을 흔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법령의 시행이 확정되자마자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직업적 동대표’라느니, ‘장기집권 가능성’이라느니 비판적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수년간 공동주택 관리의 많은 부분이 예전보다 엄격해지고 투명화 됐다. 많은 조치들이 개선·시행 중이다. 입주민의 3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지자체에 감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관리비 등 47개 항목을 공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니,/ 세상이 고통속에 있으나/ 내 이를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싯달타 왕자가 모친 마야 부인의 옆구리로 세상에 태어나 일곱 발짝의 걸음을 걷고 남긴 탄생게다. 이교도들이 표면적으로 결국 “불교도 자신이 신이 되고자 신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의 여지를 주는 대목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가 어떻게 일곱 발짝을 걸었다고 하며 또한 이 우주에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하였으니, ‘오만’함의 극치 아닌가, 겸손조차 찾아보기가 어려우니, 이보다 더한 자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하다면 결국은 불교도 ‘오만한 종교’가 아니던가.” 이교도뿐만 아니라 일본의 저명한 불교문학가인 와타나베 쇼코도 자신이 지은 책 ‘불타 석가모니’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뜻을 비슷무리하게 풀이하였다. 쇼코는 이렇게 말한다. “지혜와 선정, 지계와 선근에서 자기만한 경지에 도달한 이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은 이러한 뜻을 가리킨다”라고. 그러나 공부가 조금이라도 된 불자라면 쇼코의 이러한 표피적 견해에 공감할 수 없으며 쇼코는 명백하게 해석의 오류를 범한
국세청이 최근 5년간 탈루위험이 높은 일부 고소득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4천426명이 소득을 숨겼다. 무려 5조2천826억원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군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소득사업자 세무조사 실적(2013~2017년)’ 자료에 드러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원래는 총 11조6천456억원의 소득을 신고했어야 하지만 6조3천630억 원 만 신고하고, 나머지 소득 5조2천826억원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 8월에도 유명 학원과 스타 강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상가 임대업자, 불법 대부업자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탈세 혐의가 있는 고소득 사업자 203명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 사례를 밝힌 바 있다. 한 기숙학원은 수백만원이나 되는 월 수강료를 강사 가족 명의 차명계좌로 받았다. 상가 임차인에게 실제 임대료보다 낮은 금액이 적힌 이중 계약서를 쓰도록 하고 차액을 직원 명의 차명계좌로 받아 수십억원의 소득을 빼돌린 한 부동산 임대업자도 있었다. 탈세 방법은 참으로 다영하고 교묘하다. 자녀에게 수십 억 원을 몰래 주고 주택이나 분양권을 사면서 증여세를 탈세하고, 싸게 산 땅을 비싼 값에 되팔고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