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망각 /박우담 잡초는 없다. 보리도 콩밭에 가면 잡초고 콩도 보리밭에 가면 잡초가 된다. 누가 뾰족한 손톱으로 목을 조르는가 전정가위로 날숨마저 아니면, 초록마저 눈을 맞춰봐라 이따금 나도 누구의 망막에는 무엇으로 보일까. 파릇한 싹이 있으면 틈새 어딘가에는 풀의 망각이 있을까. 부지불식간에 내 속에 침입한 불안이 나의 목을 졸라올 때가 있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불안이, 너의 눈에 나는 무엇으로 보이는가에 대한 불안이, 더욱이 ‘너’가 하나나 둘을 넘어 다수가 되었을 때 생겨나는 불안이 나의 존재감을 흔들 때가 있다. 나는 누구에게 내 본래의 모습대로 대접받아보았는가. 단체 회원들에게, 직장 동료들에게, 하물며 가족들에게까지도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아 주었는가. 그래서 주눅 들 때가 없지는 않았는가. 보리나 콩은 본래 잡초가 아니다. 하물며 사람이 잡초로 보여서야 되겠는가. 망각하지 말자. 나는 잡초일 리가 없고, 너 또한 잡초일 리가 없다. /김명철 시인
왜 이리 속도를 내려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바로 정부의 대북 접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청와대에서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을 촉구하고 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5·24 조치 해제를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강 장관의 발언의 경우, 강 장관 스스로가 발언을 축소하며 사과해서 일단락되는 것 같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시 쟁점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 장관의 ‘5·24 제재’ 해제 검토 발언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approval)’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인 외교적 수사는 “승인”이 아니라 ‘협력(cooperation)’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과거에는 “협력” 혹은 &ldquo
우리나라의 2018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4%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27.7%보다는 낮지만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 최고다. 조만간 100세 시대 도래를 감안하면 30년간 일하고 은퇴이후에는 그간 벌어둔 소득으로 40~50년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벌어둔 소득이 많거나 계속 일할 수 있는 제2의 직장을 구한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45.7%로 OECD국가 중 제일 높다. 직장 다닐 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었지만, 생활비, 교육비, 자녀결혼비용으로 써버려 저축한 돈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대비를 너무 안했구나’ ‘아이들에게 돈을 너무 많이 썼구나’ 하며 후회를 한다. 좀 더 벌기 위해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는 손해 보기 십상이다. 지난해 창업한 50~60대 중 65%가 휴·폐업 했고, 평균 7천만원씩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장수가 개인적으로 축복일 수 있지만 노후대비 재산이 없거나 건강이 안 좋다면 재앙 수준이다. 30~40대부터 철저한 대비를 해야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노후대비를 위해 공적연금, 퇴직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전국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3년∼2017년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총 1천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천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금액 규모는 269억원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교직원 복지 적립금 명목으로 개인 계좌에 돈을 부당하게 적립하거나 교육업체와 손잡고 공급가보다 높은 대금을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교비를 빼돌리는 등 여러 방법으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에 의하면 아이들을 위해서 쓰라는 유치원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원장의 외제차를 수리한 사례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성인용품도 샀으며 노래방·숙박업소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원장 개인의 차량 연료비와 아파트 관리비, 종교시설에 헌금을 낸 경우도 있었다. 박의원은 앞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명단에는 감사 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됐기 때문이다. 처분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유치원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비리 유치원이 추가 공개되면 현재보다 감사 적발 유치원 수와 적발 건수, 금액이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2천명 늘어난 106만5천명을 기록했다.이는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의 후폭풍에 시달리던 1999년 133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100만명을 넘은 것도 19년 만에 처음이다. 3분기에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분기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모두 1분기나 2분기였다.통상 실업자는 취업 시즌인 1·2분기에 늘다가 3분기 이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구직시장에 뛰어드는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르다. 실업자가 늘면서 3분기 실업률은 3.8%를 기록, 1년 전보다 0.4%포인트나 치솟았다. 실업률 상승폭은 2014년 4분기(0.4%포인트)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크다.실업률 상승은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고용절벽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경제의 침체가 걱정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거기에 고용률은 두 분기 연속 떨어졌고 하락 폭도 커졌다. 따라서 연간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취업자 수의 전년 동
인공지능시대의 인간은 좋은 결과보다는 과정의 기쁨으로 살아갈 것이다. 결과물들의 품질이나 가성비에서 결국 인공지능로봇의 솜씨를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과 공연은 과정지향성 예술이다. 미술은 현장에서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면 영어로 퍼포먼스(Performance)라고 부른다. 호모루덴스 인간이 결과를 잊고 과정을 즐기는 모든 활동은 퍼포먼스 예술로 볼 수 있다. 예술은 원초적 감정을 언어화 하는 힘을 주며 두뇌의 전인적 발달에도 좋다. 노벨상 연구에서 뛰어난 연구자들은 자폐증 성향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 곳에 집착하며 반복을 좋아하는 성향이 위대한 발견, 발명과 연결된다. 그들의 반복도 퍼포먼스이다. 한국 공교육에서 ADHD 아이들과 자폐증 아이들이 결과지향적 커리큘럼에 의해 소외받으면 한국에는 창조적 기업이 줄고 노벨 과학(의학)상이 나오기 어렵다. 또한 공동으로 하는 과정지향성 과제로 관계 맺기와 책임감을 배우지 않으면 국경의 의미가 사라지는 ‘경제+문화협력 시대’를 한국이 주도하기 어렵다. 과정지향성 예술의 특징은 실수까지 예술이 된다는 점이다. 실수가 더 멋질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퍼포먼스이다. 성인
■ 알츠하이머의 원인 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두 뇌기능의 손상에 있다. 가장 많은 비율로 발생하는 경우는 원인이 아주 명확하지는 않지만 뇌신경의 퇴행으로 발생된다. 이두뇌전체에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기능을 잃어가면서 조직이 수축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를 앓은 사람의 뇌 크기는 매우 작아져 있다고 한다. ■ 알츠하이머의 초기증상 알츠하이머는 초기에 발견되면 될수록 완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초기증상은 주로 최근 기억, 약속 등을 잘 잊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며 적당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말로 표현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날짜와 요일을 헷갈릴 수 있고, 시간과 장소, 사람을 헷갈려 하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수면장애, 우울증, 성격변화 등이 있다. ■ 알츠하이머의 예방법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가벼운 운동인 수영과 자전거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뇌에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해주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식품으로는 오메가3가 함유된 견과류와 올리브유, 말린 자두, 딸기, 블루베리 등 항산화 식품을 섭취해주시면 뇌 건강에 도움이 된
자녀들 가을 불청객 주의보 그 어느 여름보다도 특히나 무더웠던 이번 여름도 지나고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예년에 비해 우리나라 기후가 봄 가을이 많이 짧아졌기 때문에 조만간 추위 걱정을 하게 될 것 같다. 해마다 일교차가 커지는 봄 가을이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비염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특히 증상이 심해지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눈이나 코 주위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가을철에는 특히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에 실내의 청결과 온도와 습도 조절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바깥 외출시에 마스크 사용으로 호흡기를 찬공기와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이 좋으며 아이들 목주변을 목도리 등으로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실내공기도 하루에 두세번 정도는 환기시켜주시는 것이 좋다. 따듯한 물을 자주 마셔서 몸이 건조해지지 않게 수분 보충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외출후 집에 오면 손씻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에는 건조한 날씨뿐만 아니라 황사 등 먼지나 쑥이나 국화,
가을 산행시 주의할 점 ■ 등산 전 소요 시간과 코스 파악 가을은 낮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져 밤에는 쉽게 어두워 지기 쉬워 등산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소요 시간과 코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을철에는 오전에는 날이 선선해 등산을 하기에 적합하지만, 오후가 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등산 중 체온유지를 위한 여분의 보온 의류와 비상식량, 물 등을 챙기고 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을 대비해 소형 랜턴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 등산 시 등산화 필수 등산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의 암질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이 떨어져 낙엽이 되면서 흙이나 돌이 잘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흙이나 자갈이 많은 곳엔 밑창이 두꺼운 등산화를 선택해 충격을 완화하고, 바위가 많은 곳은 접지역이 좋은 부틸고무 소재의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 등산 전 스트레칭 등산을 하기 전에 30분 이상의 준비운동을 통한 스트레칭은 온몸을 충분히 달군 후, 산행을 시작하게 되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땀을 뻘뻘 흘리며 15~30분 운동하다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적절한 호흡을 유지하며 쉬지 않고 움직
“왜 산에 오르나”라는 질문은 “왜 사는가”라는 화두처럼 난해하다. 그래서 답을 구하는 자체가 부질없다. 산을 오르는 동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해답 없는 질문을 계속한다. 이에대해 1924년 6월 에베레스트에서 목숨을 잃은 영국 산악인 조지 맬러리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Because it is there)”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산악인이 가장 오르고 싶어하는 산은 아무래도 히말라야가 아닌가 싶다. 히말라야는 세계의 지붕답게 8000m 이상 고봉이 ‘풍요의 여신’이라는 안나푸르나를 비롯 14개나 되서다. 이를 지상의 별로 쳐서 ‘히말라야 14좌(座)’라고 한다. 하지만 이 고봉들은 전문 산악인들에게 조차 쉽게 등정을 허락하지 않는다.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인류 최초로 8,000m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36년 동안 수많은 도전자가 그의 뒤를 이었지만 완등자는 40명 뿐이다. 그중 한국인 완등자는 6명이다. 지난 7월9일 등정에 성공한 김미곤대장을 비롯 고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 김재수, 김창호대장 등. 한 국가에서 6명의 14좌 완등자를 배출한 것은 우리나라와 스페인뿐이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