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보내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햇볕이 좋아 보였는데 이젠 뜨겁게 보인다. 햇빛보다 그늘을 찾게 된다. 지나는 사람들의 손에 아이스커피가 들려있고 빨대로 한 모금씩 빨면서 얘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이 경쾌하다. 오늘도 더위를 피하고 싶어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커피숍까지 가기는 멀고 아쉬운 대로 편의점에서 들고 와서 얼음이 담긴 1회용 컵에 이미 추출된 액상 커피를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빨대를 꽂아 한 모금 쭈욱 빨아들인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 스위치가 켜진다. 대체불가의 복원력으로 온 몸이 깨어난다. 더위는 가고 시원함과 함께 커피향이 내 몸 구석구석을 새로운 에너지로 채우는 이 느낌이 있어 커피와 멀어지기 힘들다. 빨대는 마시기도 좋고 이동 중에도 쏟거나 흘릴 위험이 없어 간편하게 이용하게 된다. 시원한 맛에 계속 마시다 보면 어느새 빨대에서 바람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하는 빨대가 우리에게 주는 폐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기 전에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빨대의 숨겨진 얼굴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려워졌다. 물고 빨고 하던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가 빠진 선거공보 우편물이 발송되는가 하면 선거벽보가 훼손된 채 방치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부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후보자의 선거공보 내용을 둘러싼 수원시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의 행태에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1일 마감된 선거공보를 동사무소에 배포, 이튿날 분류 및 봉인 작업을 마치고 각 세대주 등 유권자들에게 일제히 배포했다. 팔달선관위는 이 과정에서 정미경 자유한국당 수원시장 후보 선거공보물에 게재된 내용 중 ‘염태영 수원시장 격려금 횡령의혹 사건, 경찰 수사 착수’와 관련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측의 이의제기를 받았지만 묵살, 공보 배포 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선거공보 마감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전후 이미 언론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 내용이 알려지진데다 검찰도 지난달 30일자로 ‘혐의없음’ 처분해 선관위의 행태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원시공무원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 반발하고, 염 후보 측도 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관위는 ‘이의제기가 없었고, (허위사실 유포 등과 관련) 안내문을 배포
만 19세이상 유권자 1500명 설문 “투표로 승부를.” 6·13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가 증가추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를 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76.5%다. 앞서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16~17일 실시한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70.9%였다. 6·13 지방선거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층이 2주 만에 5.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한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8.4%로 조사됐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을 더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은 94.9%로 집계됐다.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85.3%로 가장 많았고, 60대 83.1%, 40대 80.8%, 50대 77.0%, 30
A 씨는 중장비를 수리하려고 B 공업사에 수리비를 문의했는데, 300만 원의 견적을 받고 수리를 맡겼다. 수리가 완료되어 300만 원을 지급하고, 현금영수증을 요구하자, B 공업사는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려면 부가가치세 10%를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득세법을 살펴보면, 주로 소비자에게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사업자는 현금영수증가맹점으로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금영수증가맹점은 현금영수증 발급을 이유로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 대가 이외에 어떠한 명목의 추가 요금을 소비자에게 부담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사례 속 B 공업사는 애초 300만 원을 제시한 후에 현금영수증 발급을 이유로 부가가치세 10%를 추가로 요구한 것은 소득세법을 위반한 것이다. 소득세법을 잘 알고 있던 B 공업사는 A 앞에서 세무서에 전화해 용역을 제공하고 공급가액에 부가가치세를 가산해서 청구하는 것이 불법이냐고 물었고, 세무서 담당자는 공급가액에 부가가치세를 가산해서 청구하는 것이 맞는다고 답변했다. 이를 근거로 B는 애초 공급가액을 말한 것인데, A가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A는 뭔가 억울했지만, 법을 잘 몰라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소득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세교1택지개발지구에서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견본주택을 8일 공개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경기도 오산시 세교1지구 B-8블록에 들어선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5층, 7개동, 총 596세대다. 공급되는 면적은 전용면적 기준 ▲67㎡ 94세대 ▲77㎡ 181세대 ▲84㎡ 321세대로 전 세대 중소형으로 공급한다. 세교1지구는 2004년부터 조성이 시작 돼 이미 18개 단지, 1만 5천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한 완성형 택지다. 이미 교통, 교육, 편의시설, 공원 등을 모두 갖춰져 있어 오산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세교1지구에서도 오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세교 센트럴타운’은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인근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밀집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이러한 세교 센트럴타운에서도 중심지인 B-8블록에 위치한다. 단지에서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해 서울, 수원, 평택 접근이 용이하다. 인근에는 사당역까지 운행되는 광역버스(M버스) 정류장이 위치했
인권업무를 맡고 여유로웠던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뭐 쫓기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부산스럽게 이걸 해야 하나, 저걸 해야 하나… 노트는 온통 연필이 지나간 자국으로 가득하고 인권담당이니 뭔가 큰 프로젝트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머릿속은 온통 복잡하기까지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가지도 않았던 서점과 도서관까지 다녔다. 머릿속에 절반은 애 키우는 엄마이기 이전에 인권담당자라는 이름이 조심스레 날 따라다녔다. ‘잘하고 싶다.’ 욕심같이 보일 수 있지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방향을 잘못 잡고 혼자 헤메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쯤, 아들이 나에게 수학문제를 질문했다. 그러나 문제집을 본 순간 지렁이인지 낙서인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를 보며 “발로 쓴거야??” 하고 소리 지른 후 “천천히 다시 풀어봐!!”라고 소리쳤다. 아들은 “엄마 이 정도면 다 알아본다구요” 하며 짜증을 부렸지만 이내 엄마 고집은 꺾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다시 방
햄버거의 원조는 어디일까? 미국의 대표 음식으로 상징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독일이 원조다. 햄버거라는 이름은 미국인이 붙였지만 독일의 항구 도시 함부르크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명확해 진다. 햄버거는 독일로 입양된 음식이어서다. 몽골계 기마민족인 타타르족에 의해 14세기경 독일로 전해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렇다. 타타르족은 대개 들소 고기를 날로 먹었다. 그들은 연한 고기를 먹을 요량으로 말안장 밑에 고기 조각을 넣고 다녔다.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동안 말안장과의 충격으로 고기는 부드럽게 다져졌다. 그렇게 해서 연해진 고기에 소금, 후춧가루, 양파즙 등의 양념을 쳐서 끼니를 대신하곤 했다. 이 음식은 헝가리 등 동유럽에 전해지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로 불렸다. 이어 함부르크 상인들에 의해 독일로 넘어가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국적이 변경됐다. 그리고 별미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19세기 초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후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빵 사이에 고기 등을 채운 햄버거
드라이플라워 /신덕룡 더 이상 젖을 일 없습니다. 가슴을 울리고 지나간, 물기와 향기 모두 걷어가버린 당신의 발소리를 지웠습니다. 말끔하게 꽃으로 남았습니다. -신덕룡 시집 ‘아름다운 도둑’ 우리는 살아가면서 젖을 일이 많다. 물론 웃을 일도 많지만, 그보다 습기 머금는 날이 더 많다고 느껴진다. 그것은 밝음 보다는 어둠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우리네 감정 때문이기도 하다. 꽃이 젖었다. 가슴을 울리고 지나간 당신이 꽃을 울렸다. 당신으로 인해 활짝 피어났던 꽃은 당신을 지우려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 안의 모든 생기와 향기를 끌어올려 주었던 당신의 발소리를 지운다. 말끔하게 지운다. 전신이 깡 말라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꽃은 당신을 비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함께 웃었던 날들, 내가 당신이었고 당신이 나였던 날들, 하지만 누구에게도 젖을 일 없는 온전한 나만의 모습으로 남아보는 것도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누구에게도 구속되거나 기대지 않는 그 독립의 자유로움은 또 다른 당신을 사랑하기 위한 문의 입구이기 때문이다. /서정임 시인
돈(money)!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돈을 주로 어떻게 사용하는가? 구매쪽인가? 아님 저축이나 투자쪽인가? 부부는 돈을 함께 공유해서 사용한다. 그런데 배우자의 돈 사용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반대로 배우자는 당신의 돈 사용법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부부가 행복을 위해 쓰여야 하는 돈 때문에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가? 많은 부부가 돈에 대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보다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는 것. 하지만 돈 버는 게 쉽지가 않다. 그 누구보다 부부는 갑작스런 수입의 증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이 부분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돈에 대해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돈 문제가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그것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함께 부족함의 원인을 ‘상대방 돈 사용방식’에서 찾기 때문이다. “당신! 돈을 왜 이렇게 생각 없이 막 쓰고 그래! 우리집 대출금이 얼마인 줄 알아?”, “적금만 한다고 돈이 모이냐? 투자해야 부자가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