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관, 해경 등 ‘제복공무원’들은 국민의 안전과 평안한 생활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그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침해받고 있다. 술 취한 응급후송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목숨을 잃은 강은희 소방경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얼마 전엔 경찰관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기도 했으며, 불법조업 단속을 하던 해경이 선원에게 떠밀려 바다에 빠진 일도 있었다. 이처럼 적법한 직무수행 중 폭행을 당한 제복공무원은 연평균 7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반말과 욕설, 야유 등은 다반사로 겪는다.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걸 ‘국민의 갑질’이라고 해야 하나? 행정안전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만2천752명이 경찰 공무집행 방해로 검거됐다고 밝힌다. 또 지난 3년간 경찰 1천462명, 해양경찰관 22명이 공무 중 부상했으며 구급대원 564명이 폭행당했다고 한다.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소방 활동 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런데 이 처벌을 가볍다고 여기는 것일까? 제복공무원들이 일부 못난 국민들의 갑질 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인터넷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면서 충격과 반전으로 출렁이던 북미회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회담장인 싱가포르는 이미 삼엄한 경비와 경호대책을 수립하는 등 분주해졌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이 회담의 관건인데 이미 실무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이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두 정상 사이에 최종 담판만 남았다.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비핵화 전에는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두 정상이 만나는데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두 지도자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비전과 구상을 보여주는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란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과 미국의 빅뱅식 일괄타결 해법이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싱가포르 회담 외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그동안 북한은 단계적으로
김문준과 기동주(이상 광명북고)가 제61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김문준은 5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고등부 단식 준결승전에서 김태관(부산동고)을 세트스코어 2-0(21-14 21-8)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 기동주는 최지훈(전북 전주생명과학고)을 세트스코어 2-0(21-19 21-9)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합류했다. 김문준은 남고부 복식에서도 육성찬(광명북고)과 팀을 이뤄 이경근-김재현 조(전북대사대부고)를 세트스코어 2-1(21-18 17-21 21-9)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김준수-양지웅 조(제주사대부고)와 패권을 다툰다. 같은 날 전남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대부 단식에서는 손성현(인하대)이 우승훈(인하대)을 세트스코어 2-1(21-18 10-21 21-19)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 조건엽(한림대)을 상대하게 됐으며 여대부 단식에서는 이다희(인천대)가 박민정(한국체대)을 2-0(21-13 22-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같은 학교 김주은(인천대)와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김주은은 조영서(인천대)를 2-1(21-13 21-23 22-20)로 꺾고 결승에 올랐
본보 6월 5일자 1면에 보도된 ‘박남춘>유정복 2배 격차’ 제하의 기사에서 ‘박 후보는 47.7%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인 유 후보(23.9%)보다 23.8%p 앞섰다. 이어 김응호 정의당 후보가 9.2%,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가 4.0%의 지지를 얻었으며 ‘지지후보가 없다’(1.5%)거나 ‘잘 모름’(1.8%)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3%로 집계됐다’는 내용과 관련, 최종 확인 결과 ‘박 후보는 54.7%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인 유 후보(26.3%)보다 28.4%p 앞섰다. 이어 김응호 정의당 후보가 4.6%,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가 4.0%의 지지를 얻었으며 ‘지지후보가 없다’(3.3%)거나 ‘잘 모름’(7.1%)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0.4%로 집계됐다’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명칭만 다를 뿐 현충일은 나라마다 있다.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 부르는 5월 마지막 월요일이다. 남북전쟁 후인 1868년 5월 30일 북군 출신 존 로건 장군이 장병들 무덤에 꽃을 장식하라는 포고령을 내린 데서 비롯됐다. 그래서 ‘데코레이션 데이(Decoration Day)’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한동안 남부 지역에서는 이날을 인정하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남북전쟁은 물론 모든 전쟁에서 미국을 위해 산화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가 기념일이 됐다. 영국을 비롯, 유럽 여러 나라는 11월 11일이다. 1차대전 종전날인 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명칭은 영령기념일을 뜻하는 ‘리멤버런스 데이(Rememberance Day)’다. 이날 묵념은 2분 동안 한다. 1, 2차 대전을 아우르는 의미다. 영국에서는 양귀비 화환을 올려놓고 묵념하며 사람들은 이날 양귀비 조화를 단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도 추모일이 있다. 독일은 매년 11월 셋째 일요일, 일본은 항복일인 8월 15일이다. 우리나라 현충일이 6월6일인 것은
또다시 종점들 /이승희 여기는 발자국만으로도 빛나는 세계. 여권 없이 넘어가는 국경, 철조망과 구름 사이에서 늙은 플라타너스는 자란다. 누구에게도 안녕을 묻지 않는 바람이 불어와 몇몇은 아주 종점이나 될까 싶어서 휘파람을 불어댔다. 좀 간절하지 않아도 좋겠다. 깊어지지 않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건 다 플라타너스의 말을 들었기 때문. 더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 그냥 이쯤에서 마주 앉은 사람도 없이 흐지부지 늙어가면 좋겠다는 말. 버스들은 지금 어느 먼 별의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을까. 그리하여 오늘 하루 우리는 우리로부터 얼마나 멀어졌을까. 얼마나 멀어져야 별에 닿을까. 내일을 철조망에 걸어두고 우리는 점심시간처럼 걸어가는 것이다.- 시집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 2017 아직 5월이지만 바람이 차다. 베란다를 서성이는 몇 개의 별빛이 사라진 새벽, 나는 운행을 마친 적막한 ‘종점’의 을씨년스러운 버스들을 떠올리면서 시를 읽는다. 그런데 “좀 간절하지 않아도 좋겠다”는 구절에서 갑자기 숨이 멈췄다. 시인이 살아온 내력이, 그 간절함의 깊이가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lsq
6·13지방선거가 꼭 1주일 남았다. 선거전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정책과 공약보다는 비방과 폭로전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더욱이 북핵 이슈에 묻혀 이번 지방선거는 관심이 덜하다는 것을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도 실현성이 거의 없는 허무맹랑한 것도 많다. 지방선거인데 지역 현안은 뒤로 한 채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프레임에만 갇혀있는 듯 하고 야당들은 야당대로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엊그제부터 각 후보자들의 공약 등이 담긴 선거공보가 각 가정에 도착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비례대표 지지 정당 등 7번의 기표를 해야 하다보니 제법 두툼하다. 후보자들이 많은 지역은 더욱 그럴 것이다. 인쇄비용을 줄이려 했는지 달랑 한 장짜리가 있는 반면 꼼꼼하게 지역의 현안을 약속한 공보물도 있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1시간 남짓이 걸렸다. 공약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지역에 걸맞지도 않은 것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또 하나같이 수많은 예산이 드는 일이다. 중앙과 지방의 경계가 모호한 공약들도 대부분이다. 이럴 때 여당은 또 집권당의 프
오랫동안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연구들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때에는 긍정 심리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심리학은 심리적으로 아픈 분들이 그것을 치료하여 정상이 되게 만들어주는 게 심리학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심리학은 긍정 심리학이 나오면서 정상인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긍정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긍정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바로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박사입니다. 이 분은 많은 실험들을 통해서 ‘정상인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사람은 사실 행복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것에 바로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행복하지만 적응이 되면 바로 행복감이 떨어지는 ‘쾌락 적응’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행복감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실험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쾌락 적응을 이겨내고 행복감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에 의하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 등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정신·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여 적극적인 가해행위뿐만 아니라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포함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각종 매스컴을 통해 학대사건이 방송, 기사화 되고 있지만 아직도 아동학대를 가정 내의 문제로 보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인식하에 마치 자식에 대한 정당한 권리행사라거나 훈계하는 것일 뿐 학대가 아니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인들도 가정 내의 문제인데 섣불리 간섭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학대의 경우 아동들의 특성상 스스로 피해를 호소하기 어렵고 주변의 신고가 없는 한 외부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정말 중요하다.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친부모에 의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
최근 전국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개최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인물·정당 중심 경쟁이 아닌 정책·공약 중심의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행사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거짓 정보나 비방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정책·공약 중심의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허위사실 공표는 사실과 다른 특정인의 인적사항을 공표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그 외에 공표한 공약 내용이 허위라도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 대법원에서 공약 중 일부가 법령상의 제한이나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중간에 중단되거나 그 공약이 변경됨으로써 당초공약에 대하여 실행에 옮겨 이를 완료하였거나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어 당초 약속한 공약의 취지에 맞게 일을 수행하였다고 볼 수 없음에도, “시장선거 당시의 100대 공약 중 2가지를 제외한 공약을 모두 이행하였다”고 한 경우 허위사실의 공표에 해당한다(2007도4294)고 판시한 바 있다. 이것은 공약이행여부가 검증 가능한 것이라면, 실제 공약을 달성하지 않았는데도 이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사실 공표죄가 성립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