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이 청원에 동의하는 인원은 7일 오전 9시 현재 28만6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군의 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이태균 상사와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 등 3명이 순직하고 이찬호 병장 등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배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찬호 병장은 지난달 24일 전역, 서울 민간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치료비는 국방부가 댄다. 그런데 문제는 6개월 뒤 국가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보훈처가 이 기간에 이 병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지 않으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한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병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청원내용은 이 병장이 여태까지 9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치료의 과정을 견뎠지만, 책임을 지겠다던 정부는 전역 후 치료를 해줄지 불분명해 전역을 미룬 것이라고 한다. 청원자는 “한 나라에 있어서, 나라를 지키려다 죽거나
노동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인 10대 청소년들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4월 15~19세 취업자 수는 18만9천 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7만6천 명이 줄어 28.6%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감소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10%대에 머물렀으나 4월에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10대 후반 취업자의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같은 불안정한 노동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이런 형태의 일자리마저 적어졌다. 지금은 전단 아르바이트 같은 자리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등의 인건비 부담이 어느 정도 늘어난 가운데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고용 배제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15~19세 취업자의 76.7%는 임시ㆍ일용 근로자이다. 절반 이상이 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도소매ㆍ음식숙박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성인보다 임금을 적게 주는 관행까지 고려한다면 이들의 보수는 많아야 최저임금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청소년은 나이를 속이고 일하기도 하고, 일을 배우는 셈 치고 낮은 보수를 감수하기도 한다.대개 고용주들은 어른들과 비교하면 청
▲김미순씨 별세·천용남(경기신문 김포담당 부국장)씨 빙모상= 5일 오후 9시45분,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 2호실(김포시 걸포동 389-15), 발인 7일 오전 11시 ☎(031)999-1444, 010-9147-7899 삼가 명복을 빕니다
6일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고양시, 남양주시, 광명시 등 경기도 내 여러 시·군에서 추념식이 거행됐다. 먼저 고양시는 일산서구 고양현충공원 현충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 추념식에는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국회의원 및 시·도 의원, 유족 및 보훈단체, 학생 등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었다. 행사는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현충일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성 고양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 및 보훈가족에 대한 위로를 전했으며, 고양시립합창단은 작은 추모음악회로 호국보훈의 참뜻을 기렸다. 또 남양주시는 관내 현충탑에서 지성군 남양주시 부시장(시장 권한대행)을 비롯, 보훈단체장과 국회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유가족,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전국 동시 사이렌 취명에 맞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헌화, 분향, 추념사, 박영희 유족대표의 헌시 낭송, 현충일 노래 제창 등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남양주시는
파랑주의보 /전영관 묵호항 어판장 지붕이나 두드릴까 죽변항 가서 포장마차 천막 들추고 난바다 이야기나 출렁거릴까 바람은 뭍으로 돌아가야 할 길을 엎어버린다 바람과 파도의 가계도 위에서는 나도 당신도 허약한 승객이라서 도동항 어느 방에 보퉁이처럼 무릎 맞대고 식은 칼국수 같은 오후나 달그락거린다 낡은 이불을 몇 번 더 덮어야 할지 소용없는 가늠이나 한다 바람과 파도처럼 남남이었다가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이 되기까지 누구를 흔들고 하냥 기다리게 했는지 서로 시선을 섞으면서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되짚어 보느라 조용조용 황망한 오후 시 속에 등장하는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은 각별한 사람일 것이다. 전영관 시인이 병상에서 돌아와 쓴 시편들은 대부분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믿음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각기 다른 방향’은 서로 다른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남남’으로 함께 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배려할 때 가능하다.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사람&rsq
타협이란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해서 협의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한다. 타협은 민주주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정치뿐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다수결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지만 다수결 원칙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또한 다수결은 항상 반대 의사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을 만들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은 자기 양심과 소신을 지키며, 행복을 갈구하는 데 현실과 타협할 경우 특히 재물이나 악의 거래와 타협하게 되면 후회하고 자책하며 슬픔 속에 타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는 대화와 토론 등의 절차를 거쳐 타협을 이루어 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때 서로의 입장에서 조금씩 물러나 양보와 타협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회적 대타협의 기본가치는 내가 행복해야 우리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문제와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된다. 국회의 법안처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과반수가 요구하면 의무적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다수파가 원하는 법안은 상임위 논의 등 모든 입법절차를 생략한 채 통과시켜야
하루가 다르게 차오르는 푸른 잎들로 허공이 좁아든다. 푸른 영역을 넓히며 출렁이는 것들이 영락없는 파도다. 바람 따라 눕고 서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푸른 물이 들 것 같다. 올봄 넉넉한 강수량 덕분에 수목과 농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덕분에 잡초도 천국이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채마밭에 빼곡하게 난 풀을 뽑는다. 풀을 뽑으며 고민에 빠진다. 풀을 뽑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아니면 풀을 그냥 놔두고 필요한 야채만 뜯어 먹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 풀 속에서 웃자란 야채가 풀을 뽑으면 의지할 곳이 없는지 픽픽 쓰러지기도 하고 풀에 따라 뽑히기도 하니 난감한 일이다. 다소 희생을 치르더라도 풀을 뽑아주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제대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놔두면 풀 뽑는 수고로움도 덜고 아쉬운 대로 야채를 먹을 수 있으니 그 또한 나쁘지 않는 방법이기는 한데 이 풀들의 씨앗을 다 받는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잡초를 뽑으며 잡초같은 고민에 빠진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계산보다는 한 치 앞만 내다본다면 풀을 뽑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면서도 잠깐 주춤거린 어리석음을 탓하며 풀을 뽑는
춘추전국시대에 종횡가(縱橫家)로 손꼽히는 소진(蘇秦)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본래 낙양(洛陽) 사람으로 귀곡자(鬼谷子)를 스승으로 섬겼고, 수년 동안 제후들에게 유세하러 다니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여 결국 실의에 빠진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낙향에 아내와 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형수는 노골적으로 경멸하며 비웃었다. 소진은 두문불출하고는 마침내 종횡의 이론을 생각했다. 연(燕)나라와 조(趙)나라로 가서 제(齊), 초(楚), 위(魏), 한(韓) 등 6개 나라가 연합하여 막강한 진(秦)나라에 대항하자는 건의를 했고, 결국 그의 견해가 받아들여져 6국은 소진에게 승상의 지위까지 맡기며 진나라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소진은 어느 날 북방에 있는 조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는 옛날 생각이 나서 고향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그가 집에 도착하자, 그의 형제와 아내는 감히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하며 시중을 들었다. 특히 형수의 태도는 더욱 공손했다. 소진은 그 모습을 보고 형수에게 물었다. “옛날에는 무척 거만했는데, 지금은 이다지도 공손해지셨습니까?” 그러자 형수는 “이제는 서방님의 지위가 높아 감히….&r
경찰과 소방관, 해경 등 ‘제복공무원’들은 국민의 안전과 평안한 생활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 그 공권력이 무시당하고 침해받고 있다. 술 취한 응급후송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목숨을 잃은 강은희 소방경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얼마 전엔 경찰관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기도 했으며, 불법조업 단속을 하던 해경이 선원에게 떠밀려 바다에 빠진 일도 있었다. 이처럼 적법한 직무수행 중 폭행을 당한 제복공무원은 연평균 7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반말과 욕설, 야유 등은 다반사로 겪는다.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걸 ‘국민의 갑질’이라고 해야 하나? 행정안전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만2천752명이 경찰 공무집행 방해로 검거됐다고 밝힌다. 또 지난 3년간 경찰 1천462명, 해양경찰관 22명이 공무 중 부상했으며 구급대원 564명이 폭행당했다고 한다.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소방 활동 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런데 이 처벌을 가볍다고 여기는 것일까? 제복공무원들이 일부 못난 국민들의 갑질 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인터넷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면서 충격과 반전으로 출렁이던 북미회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회담장인 싱가포르는 이미 삼엄한 경비와 경호대책을 수립하는 등 분주해졌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이 회담의 관건인데 이미 실무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이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두 정상 사이에 최종 담판만 남았다.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비핵화 전에는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두 정상이 만나는데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두 지도자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비전과 구상을 보여주는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란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과 미국의 빅뱅식 일괄타결 해법이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싱가포르 회담 외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그동안 북한은 단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