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
봄날 /황청원 텅 빈 곳 수북하게 살아난 햇볕들 즐겁다 어디에서 왔는지 말없는 바람들 간지럽다 길게 잠들었던 나무들의 맑은 피돌기가 보인다 풀풀 말라있던 풀들이 젖은 채 꿈 깨듯 일어선다 얼음 풀린 호수 버리고 철새들도 어제쯤 떠났다 겨울 건너온 근심들이 이제야 비로소 안온하다 봄날 세상 덮는 아지랑이는 멀리서도 눈물겹다 ‘근심’이 고요해진 자리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의 풍경이다. 상처를 사람에게서 달래는 것은 잠시이고 자연에게서 치유를 받는 것이 오래간다. 이는 사람들이 욕망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욕망은 취했다고 해서 다 얻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하나의 욕망을 이루면 다음의 또 다른 욕망을 채우려고 해서 욕심이 생기고 욕심은 다툼과 갈등을 낳는다. 그래서 자연의 위로가 오래간다. 자연의 너그러움 덕분으로 사람이 감싸인다. 이는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어서 가능하다. 삼라만상 우주가 알고 보면 모두 자연이다. /박수빈 시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의 특징은 우선적으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 달 만에 긴박하게 이루어진 ‘셔틀 회담’이라는 점에 있다. 또한 이 회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긴급하게 준비되고 진행되고 종료된 후에야 개최사실이 알려진 바와 같이 파격적 형식의 비공식적 회담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즉 분단사상 최초로 남북의 두 정상은 마치 친구들끼리 이른 바 ‘번개팅’의 깜짝 만남을 연상시킨 비공개 회담을 가졌던 것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는 한 마디로 남과 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 현안문제에 대해 수시로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긴박하게 이루어진 ‘셔틀 회담’, ‘번개팅’의 깜짝 만남을 연상시킨 비공개 회담으로 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24일, 남측을 비롯한 해외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갱도와 부속시설들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우리의 어깨를 또다시 으쓱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앨범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해서다. 빌보드 200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앨범의 주간 인기순위를 매기는데 빌보드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 ‘핫 100’에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1위에 오른 건 12년 만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싸이에 이어 K팝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시상식인 ‘어메리컨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2017’에서 공연을 펼쳐 우리의 사기를 높인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성, 퍼포먼스 능력, 외모 등 3박자를 다 갖춘 ‘토털 패키지 아티스트’로 꼽히기에 세계시장에서 통한다는 게 대중음악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의 음악은 젊은이의 고뇌, 번민 등 청춘
지난달 전북 익산시 도로변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행인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출동한 여성 소방관이 구급차 안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해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일명 ‘주폭’에 관한 문제이다. 이 문제는 하루 이틀 거론되어 왔던 것이 아님에도 여전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 역시 국민의 생명 및 신체, 재산을 보호할 의무를 지고 있다는 명분 아래 범죄 피해에 버젓이 노출되어 있는 주취자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명의 주취자를 상대한다. 이 과정에서 단지 술에 취해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을 도우려는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것은 부지기수다. 이밖에도 무전취식, 무임승차, 행패소란, 음주운전, 폭행으로 이어지는 시비 등 대부분의 신고가 술로 말미암아 일어나고 있다. 경찰력이 집중해야 할 시간에 주취자 업무 처리로 인하여 정작 적재적소에 경찰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신고자가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개정된 경범죄처벌법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순찰차를 마주치게 된다. 경찰관이 아닌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저 순찰차는 무었을하고 있을까? 어디로 순찰을 하러 갈까?”생각이 들 것이다. 2017년 경찰에서는 주민이 순찰 희망장소를 취합해 집중순찰하는 탄력순찰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탄력순찰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순찰희망장소 의견 개진이 중요하다. 경기북부경찰은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각도에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순찰신문고(patrol.police.go.kr) 및 가까운 지구대·파출소에 방문해 순찰 희망장소를 접수하거나 관내 지도를 들고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찾아가 주민들이 원하는 순찰 희망장소 등 의견을 청취했다. 경기북부경찰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이용해 순찰희망지역 접수 및 실시간 경찰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카오톡 어플을 이용한 채팅으로, 익명성이 강화되어 개인정보보호에 강점을 갖고 있다. 구리경찰 역시 각 지구
본보는 지난 21일자 본란 ‘선거철 유흥가 불법 행위 단속 느슨해서야’ 제하의 사설을 통해 선거철에 도내 유흥가 일대에서 무질서한 상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단속 사각지대’를 노리고 노골적인 불법호객행위와 함께 낯 뜨거운 음란전단지를 마구잡이로 배포하고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임기 말 누수현상과 선거기간 중 지방정부 수장이 출마하느라 자리를 비움으로써 벌어지는 행정공백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가 이제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 온 시점에서 걱정되는 것은 행정공백 뿐이 아니다. 공직자들의 줄서기와 편 가르기다. 주로 지연과 학연을 앞세우는데 이는 시민이 주인인 지방 행정과 지방자치,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작태로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적폐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어떤 간부급 공직자들이 유력한 후보에게 줄을 대려고 눈치를 보거나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교묘한 행보를 펼치기에 해당 공직자나 그의 이른 바 ‘조직원’들 밖에는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공직자들 세계에서는 이미 누구누구가 어느 후보자와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그런 건 아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급여
시장과 마트 그리고 음식점을 다니다 보면 안 오른 게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지만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보통 20~30%는 오른 듯 하다. 게다가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금리와 원화 강세 등 트리플 악재로 서민들의 삶이 힘겹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소비자가 많이 찾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최고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가 11.9% 상승했고, 이어 즉석밥 8.1%, 설탕 6.8%, 우유·어묵이 5.8% 올랐다. 간장(4.3%)과 참기름(2.1%)도 가격이 뛰었다. 그런데도 안팎에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온통 눈과 귀가 쏠리고, 경제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한 인상이다. 6월 선거가 다가온 가운데 일부에서는 신흥국의 6월 위기설까지 터져나온다. 1천조가 넘었다고 큰일났다던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인 1천400조원이 넘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마저 하늘을 모르고 요동치고 있으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비부진까지 이어져 경제의 부익부빈익빈은 날로 심화된다. 그나마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되는 걸 알면서 자존심 때문에, 또는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쓰는 전략이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쿠바 미사일 위기다. 1962년 당시 소련이 미국을 겨냥해 쿠바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들자 미국이 이에 반발, 한때 양국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내달았다. 두 나라는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자존심을 걸고 기(氣)싸움을 벌이다 자칫 공멸의 길을 택할 뻔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벼랑 끝 전술이란 냉전 당시, 마치 전쟁을 하자는 것처럼 보여 적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외교적 협상 전술을 말한다. 미국과 소련이 자주 하던 외교 전술이다. 철학자인 영국 버트런드 러셀은 이를 ‘치킨 게임’에 비유하기도 했다.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6년 미국 정치판에서다.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아이젠하워 공화당 정부의 ‘냉전 전사’ 덜레스 국무장관이 1956년 1월호 라이프지의 인터뷰에서, “전쟁에 이르지 않고 벼랑(verge)에 이르는 능력은 필요한 예술이다. 이 예술을 정복하지 못하면 불가피하게 전쟁에 이르고 말 것이다. 전쟁을 피하려고 하거나 벼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전쟁에 지게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