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몸이 엉켜 붙어있다. 말랑하지만 어떤 형태를 띤 것처럼 단단히 포옹하는 모습이다. ‘사랑해’ 작가는 직접 작가 명을 ‘사랑해’로 지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명명했다. 이는 퀴어 문화의 일부로, 성소수자들은 사회가 명명한 것이 아닌 불리고 싶은 이름을 지어 활동한다. ‘사랑해’ 작가는 사랑으로 불리고 싶은 욕망을 투여해 이름을 ‘사랑해’로 지었고, 거창하고 극적인 ‘사랑’을 성소수자의 삶에 끌어들였다. 안양 아트 포 랩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단채널 영상과 캔버스화, 소조 등 ‘사랑해’ 작가의 작품 15점을 볼 수 있다. 주제는 ‘몸’이다. ‘사랑해’ 작가는 성소수자로서 사회에서 차별받고 드러내지 못했던 ‘몸’에 집중했다. 정상인의 몸에 비해 숨기는 것이 많았던 성소수자의 몸은 감추는 데 익숙했고, 작가는 이에 해방의 의미로 성소수자의 몸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사회적 차별을 용인하고 자신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성소수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와 화해를 꾀한다. 작품 ‘누가 너를 지금껏 내버려 두었을까 그래서 제가 맛있게 먹어주었답니다’ 에서는 깨끗한 토마토를 고르지 못했지만 상한 토마토를 먹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비르투오소 콘서트 ’조재혁의 베토벤‘을 개최한다. 수원시향이 올해 새롭게 준비한 기획연주회인 비르투오소 콘서트는 세계 음악계에서 활약하며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클래식 음악가와 수원시향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연주회로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비르투오소 콘서트의 첫 주인공으로 뛰어난 통찰력과 과장 없는 섬세함으로 완성도의 극치를 추구하는 매력적인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나선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화려한 연주력으로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의 주요 피아노 연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이 남긴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유일하게 직접 표제를 붙인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을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해설과 함께 솔로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도 감상하게 된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으로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과 전화로 예매 가능하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박주현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게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지방간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 20~40대에 발생하는 젊은 소화기계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젊은 소화기계 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그 원인은 거의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526만 명의 20~39세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20~40대에 발생하는 젊은 소화기계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1만 4565명의 20~40대의 젊은 사람들이 소화기계 암을 진단받았으며,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은 지방간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담도암, 담낭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증명했다. 박주현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 소화기계 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밝혀진 위험인자가 거의 없어 예방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연구 결과는 다음 세대를 위해 젊은 소화기계 암 발생과 관련된 합병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10월까지 국내 도자문화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2023 도자센서스’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도자센서스’는 2004년부터 시작된 전국 단위 총 조사로, 국내 도자문화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와 지표 등에 대한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주요 정책 수립과 산업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특히, 올해는 직전 조사 시점인 ‘2018 도자센서스’와 비교해 코로나19 전후에 대한 도자문화산업의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사 범위는 ▲전국 요장 전수조사 ▲국내 도자시장 조사 ▲경기도 수공예 도자시장 현황 심층 조사 ▲요장 미운영 도예인 현황 조사 등 크게 4부문으로 구분된다. ‘전국 요장 전수조사’는 국내 도자공방 일체를 대상으로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한 면접조사로 진행된다. 각 공방의 주요 생산품부터 생산 설비 및 기술, 재료, 제품·디자인 개발 현황, 사업체 현황, 연간 매출, 종사자 수, 요장 운영 시 애로사항 등을 세부적으로 조사한다. ‘국내 도자시장 조사’는 소비자와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대표성을 가진 표본을 추출해 진행되며 구매 품목, 구매액, 구매 시 주 고려사항 등에 대한 수요 조사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인생에 사계가 있다면 전시에도 인생의 아름다움이 있다. 전시를 보다보면 개성이 강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비발디의 사계처럼 아름다운 화음을 이뤄 눈에 들어온다.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집했던 문화재 및 미술품 2만 3283점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지역미술관 등에 기증됐다. 경기도미술관은 이 중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 에선 총 41명 작가의 90여 작품을 볼 수 있다.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등 한국근현대미술이 총망라됐다. 전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특징에서 하나씩 요소를 찾아 자연, 계절감, 시간성 등 요소를 확장해 ‘조화’, ‘자연’, ‘향수’, ‘순환’ 등 추상적인 개념으로 분류했다. 특히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소수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또 하나의 계절’로 구성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남성 중심 화단에서 각자의 예술 세계를 이룩해 낸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전시는 ‘새로운 계절’, ‘자연으로부터’, ‘또 하나의 계절’, ‘향수의 계절’, ‘봄
현대 장신구그룹 수관기피의 초대전 ‘Midnight! Crown Shyness’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동 갤러리 아원(ahwon)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공예 작가 6인이 참여하는 장신구그룹 ‘수관기피’의 초대전으로 금속, 나무, 종이, 옻칠 등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만들어진 작품이 전시된다. ‘Crown Shyness’는 한국어로 수관기피로 각 나무들이 윗부분이 서로 닿지 않고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공간을 만들어 나무 아래까지 충분한 햇볕을 받아 함께 자라는 것을 말한다. 장신구그룹 수관기피의 6명의 작가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유연하게 다루며 조형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각자 영역을 유지하며 개성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가별로 전통기법, 현대적 조형성, 다양한 재료의 성질 등을 활용해 새롭게 탄생한 장신구 등은 참관객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신진 현대장신구 작가 김희앙, 서은영, 유아미, 윤주연, 이재현, 임종석 등이 참여한다. 초대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사회공헌사업본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ESG 페스티벌’은 고려대의료원이 준비해 온 ESG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데 의의가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의료계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이 표류하고 있던 ESG에 대한 정의와 적용 가이드라인 등을 공개하며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헬스쇼 참가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의료기관에 적용 가능한 KH-ESG 지표 공개 ▲상급종합병원 최초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 운영 ▲농아인을 위한 수어 예약/동반 시스템 구축 ▲국제보건사업(ODA) 참여포털 오픈 ▲WHO 등재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캠페인 진행 ▲미래의학교육원 개설 추진 ▲2023 세계농아인대회 의료지원 등 다양한 ESG 사업을 추진해 국내 의료기관 ESG 경영의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 수행하고자 마련됐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는 그동안 국내·외 의료봉사 및 재난지원활동, 소외계층 대상 특별사업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에서 얻은 노하우와 역량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지난 7일 미래의학관 6층 리베르타스 라운지에서 재난으로 인한 다수 사상자 발생 시, 재난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구급대원과 보건소 신속대응반의 현장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경기 서남부 권역 재난 대비 교육 훈련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 평택시 평택·송탄 보건소, 화성·안산 소방서 등에서 총 3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박종학 고려대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재난의료책임자의 ‘국내 재난 대응체계’의 흐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김성진 고려대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재난 대응 매뉴얼’ 교육을 진행했다. 이어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교육팀과 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의 주관으로 권역 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현장응급 의료소의 운영 및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도상훈련도 시행했다. 이번 훈련은 다수사상자 발생 시 현장의 초기대응부터 현장응급의료소의 설치 및 운영, 중증도 분류, 환자 분산이송 등 재난대응 전 과정에서 기관별 역할을 숙지하고 현장의 협업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합동으로 진행했다. 조한진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재난거점병원으로서 지역 내 다수사상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팀과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조철범 교수팀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2023년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은 수요 중심의 로봇 활용 실증을 통해 시장 창출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 지원 효과성 제고 및 유망 서비스 로봇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으로 인천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는 각각 고영테크놀로지의 뇌수술용 의료 로봇인 ‘카이메로 로봇 수술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으로, 이를 이용한 환자 치료와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카이메로 로봇 수술 시스템을 운영 중인 곳은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두 기관으로, 서울 이외의 지역에 도입되는 것은 인천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이 처음이다. 카이메로 로봇 수술 시스템은 뇌신경계 기능적 이상으로 생긴 질환에 대한 수술 치료법인 정위기능 신경외과 수술에 특화된 최첨단 로봇 장비다. 뇌심부 자극술, 입체 뇌파 전극 삽입술, 뇌종양 조직 생검 등에 적용된다. 카이메로 로봇 수술 시스템은 수술시 사전에 촬영한 환자의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의 영상정보와 로봇이 인식한 실제 수술 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인삼 섭취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인 삽화기억에 보호 효과가 있다고 1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을 포함하는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로 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노인에게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병 중 하나다. 현재까지 완치가 가능한 약물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비약물치료 측면에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안으로 건강식품들이 일부 주목받고 있다. 그 중 인삼은 전통 동양의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강식품으로 항산화작용, 항염작용, 면역조절을 특징으로 뇌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인삼은 동물 및 인간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에서 전반적인 인지기능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그러나 초기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가 나타나는 삽화기억에 대한 보호 효과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아포지단백 E4(APOE4)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서국희 교수, 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치매가 아닌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인삼과 인지기능과의 연관성을 조사했고 아포지단백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