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여야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재표결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이들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회에 재의요구한 법안은 24건이 됐다. 앞서 야당은 지난달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 양 특검법을 강행 처리했다. 또 ‘지역사랑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단독으로 처리한 바 있다. 한덕수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위헌성이 조금도 해소되지 않은 법안들을 다시금 일방적으로 처리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한 총리는 특히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의 책임 있는 정부로서는 사건의 진실규명이 아닌 반복된 재의요구권 행사를 유도하는 위헌적이고 정쟁용 법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전직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이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듯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 “막장 정권”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대통령실이 한 대표를 제거하려 했다니 이렇게 막장 정권은 없다”며 “명백한 당무 개입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실상이 드러난 것만 벌써 몇 번째이냐”며 “이준석, 김기현 대표를 쫓아내더니 이제는 김 여사를 엄호하지 않는다며 한 대표까지 찍어내려 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가 진짜 대통령이고, 국정과 당무에 마구잡이로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여당의 존재 이유가 대통령 부부를 지키는 데 있느냐"고 직격했다. 특히 해당 녹취에 등장하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이후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에 임명된 것을 지적하며 “당무개입의 공을 인정받아 서울보증보험 감사라는 선물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의 뻔뻔한 당무 개입
여야는 30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한 데 대해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검찰의 구형은 거짓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지극히 타당하고 상식적인 구형”이라고 밝혔다. 송영훈 대변인은 논평은 내고 “이 대표 위증교사 사건의 본질은 오랜 세월에 걸쳐 거짓을 거짓으로 돌려막기를 해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위증교사 사건의 뿌리는 2002년 이 대표의 검사사칭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장의 잘못을 캐겠다면서 검사 사칭이라는 거짓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거짓을 손바닥으로 가려보고자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토론회에서 검사사칭 사건에 대한 질문에 ‘누명을 썼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 거짓 주장으로 인해 허위사실공표죄로 재판을 받게 되자 같은 해 12월부터 경기도지사의 권력을 등에 업고 증인에게 거짓을 말하도록 위증을 교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위증을 교사하는 녹음을 전 국민이 들었다”며 “기억이 없고 경험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는 증인에게 ‘그런 얘기 들었다고 얘기해주면 되지’라고 거짓을 말하도록 하는 목소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의정 갈등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조속히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대표와 만나 “의정 갈등이 많이 답답해서 뵙자고 했다”며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 벌써 8개월이 됐는데 기대를 모았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잘 안되고,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아주 큰 상황이다.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화가 우선”이라며 “대화가 시작되면 정부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와서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대화를 시작하자는 결심”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의장님의 이 문제에 관한 선의와 깊은 고민을 공감한다”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서 이 문
국민의힘은 29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탄핵의 밤’ 행사를 “탄핵 선동”이라고 비판하며 “오로지 탄핵 선동만을 주요 수단으로 삼아 정권을 흔들어보려는 작태는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연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속된 탄핵 선동은 마침내 지난 27일 의원회관에서의 ‘탄핵의 밤’ 행사 개최로 절정에 달했다”며 “위헌·위법적인 탄핵 선동은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민주적 정당성을 흔드는 국기 문란 행위”라고 질타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을 논의해야 할 공간에서 온갖 저급한 말들이 쏟아지고 마치 자신들이 국회를 점령한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 것도 황당하지만,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민주당 의원이 ‘탄핵 선동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탄핵의 굿판’으로 전락시키는 행태에 기가 찬다”고 비난했다. 유상범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엄중한 ‘탄핵’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한낱 정치 놀음의 장난감으로 변질해 버린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몰상식, 몰지각한 반정부 저주 집회가 어쩌다 입법부 내에서까지 개최됐는지, 우리 정치가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국회 교육위원회는 2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장윤금 전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기로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교육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 증인 등 추가 출석의 건’을 상정,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을 참고인으로 하는 등 (일반) 증인 9명과 참고인 16명을 채택했다. 장 전 총장과 김 이사장, 문 총장 등은 김 여사의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숙명여대에서 진행되는 김 여사의 석사 논문 검증 지연 등과 관련돼 야당이 요구한 인사들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야당의 일방적인 의사 진행에 항의해 회의에 불참했고, 간사인 조정훈 의원만 참석해 증인 채택에 항의한 뒤 퇴장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증인 독단은 정쟁으로 얼룩졌다”며 “지난 2년 간 매년 불러와서 정쟁을 유발했던 인물들을 다수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의 논문이 논란이 됐을 때 국민의힘은 가천대 이사장과 서울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며 “협치에 대해 얘기하며 임의출석 요구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방송4법, 민생긴급지원금법, 노란봉투법이 26일 폐기되며 ‘도돌이표 정국’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6개 법안 모두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 폐기됐다. 앞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정국의 책임은)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여야 협의 없이 다수 의석의 힘으로 악법들을 일방 처리하고 있는 거대 야당 민주당에 있다”며 “반드시 부결돼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법안에 대한 폐기 수순은 예정됐던 바로 민주당은 이들 법안에 대한 재발의 방침을 세운 상태다. 또 윤 대통령이 추가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사랑상품권법에도 재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법안 내용에 일부 변화는 있겠지만 (재의결 부결 시 법안을) 재발의하는 수순으로 갈 것 같다. 야당이 해야 될 역할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입법 취지를 담은 입법 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는 6개 법안 재표결보다 앞서 진행된
2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은 부결되고, 야당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은 가결돼 여당이 강력 항의, 본회의가 파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숙진·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비상임위원) 선출안을 상정했다. 전직 여성가족부 차관인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했고, 검찰 출신 변호사인 한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다. 무기명 표결 결과 이 위원 선출안은 재석 298명에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무난히 가결됐다. 반면 한 위원 선출안은 재석 298명에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야당에서 반대표를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동요가 일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단상 앞으로 나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인사안은 여야가 서로 존중해주는 합의에 따라 진행이 되는 것인데 야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강력 항의했다. 우 의장은 여당의 반발이 만만치않자 정회를 선언하고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를 종용했다. 30여 분 후 속개된 회의에서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김건희 여사가 포함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법사위에서 이날 의결된 일반 증인·참고인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청한 100명이며, 국민의힘이 신청한 일반 증인·참고인 39명은 모두 빠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는 “일반 증인·참고인은 여야가 합의에 의해서 하는 것이 관행인데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여야 간 의견을 좁힐 수 있게 10월 2일 다시 한 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석준(이천)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적 관심사에서 필요한 증인·참고인이 아니고 정쟁을 위한 증인·참고인이 많이 눈에 뛴다”며 “이런 부분은 논의를 더 해서 걸러줬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역시 반영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야당의 일방적인 증인 채택에 반발하며 거수 표결 직전 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를 다음달 21일 대검찰청 국감과 국감 마지막 날인 25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각각 신청했으며,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천개입 사건 관련’이라고 이유를 적었다. 또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 간 지난 24일 만찬이 의료 개혁 등 정국 현안에 대한 논의 없이 식사 자리로만 끝난 것으로 드러나자 여당에서는 ‘아쉬움’이, 야당에서는 ‘질타’가 나왔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고양병 당협위원장)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실과 당이) 상황인식이 완전 서로 다르다 보니까 이렇게 껄끄러운 부분들이 연출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회부총장도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한 대표는 아예 말할 기회가 없었다. 실제 분위기는 썰렁했다”며 “의료공백의 신속한 해결, 그런데 의료 ‘의’자도 안 나오고 밥만 먹고 왔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들로부터 욕 안 먹으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특히 “애시당초 거기서 어떤 현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와 의미 있는 결정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그래서 한 대표가 별도로 독대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 “대통령실과 당 대표실하고 주파수가 너무 다른 것 같다”며 “당에서 정부의 외교·경제적 성과를 뒷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