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은 18일 여야 정치인들은 한목소리로 ‘김대중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는 한편 견제를 이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각각 추도사를 낭독했다. 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가 서서히 잊혀갈 만한 때도 됐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와 리더십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함께 갖춰야 한다’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 한다’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정치는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는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언급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2024년에 어떤 정치인들보다도 더 지금에 맞는 진영을 초월한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다. 지금 현실은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빠른 발전을 위해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협치’를 강조했다. 반면 박 직무대행은 추도사에서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민생경제는 파탄 났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 수용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행보를 지적하면서도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위헌성이 더 강해진 (채상병) 특검법안을 제출해 놓고 오늘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특검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등 갈팡질팡 행보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그동안 제3자 추천안을 주장해 왔던 만큼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 당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박 직무대행은 앞서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순직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 수용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입장에 관해 “갈팡질팡 한 적 없다”면서도 “오는 23일 정도면 관련 법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동훈 대표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박 직무대행은 “야6당 대표와
여야는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비쟁점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배준영 국민의힘·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의 8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및 안건 처리에 합의했다. 여야는 본회의에 앞서 각 상임위원회에서 쟁점 없는 여야 합의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각각 논의 중인 전세사기 특별법과 간호법안의 우선 처리가 예상된다. 또한 구하라법과 범죄피해자보호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등의 처리도 전망된다. 여야는 또 오는 27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통령실과 국회사무처, 국가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쟁점 없는 민생 법안에 대해 각 상임위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를 이뤄내 보다 많은 민생 법안을 발굴해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를 신속하게 가동시키고 법안소위에서 실질적인 논의와 심사를 통해 쟁점 없는 여야 합의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고 28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방송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재의요구권 행사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시키려는 야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대응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야당은 제21대 국회에서 부결돼 이미 폐기됐던 방송3법 개정안을 다시 강행처리하고, 방통위법 개정안까지 더해 공익성이 더 훼손된 방송4법 개정안을 숙의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 관련법은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제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안임에도 여야 협의와 사회적 공감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정략적으로 처리됐다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국회를 향해 “방송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회적 공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법안까지 취임 후 총 19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방송4법은 국회로 돌아와 재표결에 부쳐지게 된다. 특히 각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자동 폐기되는데, 야당 의석수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여파가 오는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까지 미치며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광복회에 이어 개혁신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정부 주최 ‘8·15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야당은 인사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형석 관장은 취임 일성은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라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8·15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민주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 관장이 있는 한 경축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김 관장에 대해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관장에 전두환을 인정한 셈이다. (당은) 독립투사와 순국선열, 유족과 후손, 국민께 용서를 빈다. ‘친일 밀정 정권’을 축출에 앞장서겠다”며 조국혁신당의 8·15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 다만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이번 8·15 경축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허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여부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여러 경로로 김 전 지사 복권을 대통령실에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부탁을 받은 적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 결정을 내리자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한 대표의 반대 의견은 당내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기 문란 선거사범, 김경수 복권은 재고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면,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김 전 지사의 범죄는 너무나 심각해서 재고 의견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도 “대선 여론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은 민주주의 근본을 해친 중대범죄”라면서 “일종의 정권을 도둑질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반면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대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광복회 뜻을 존중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당장 김형석 관장의 임명을 철회하고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광복회가 창립 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며 “‘한국의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들과 내통하는 위기감이 든다’라는 광복회장의 절규를 윤 대통령은 무겁게 받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끝내 마이웨이를 고집해 (김형석 관장 임명을 취소하지 않고) 79주년 광복절이 일제강점기 역사를 세탁하는 ‘친일절’이 된다면 순국선열 앞에 죄를 짓는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전날 광복회 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1948년 건국절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에 나갈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9일 SNS를 통해 “김형석 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올해 8·15 기념식에 참석하지
정부가 제출한 ‘학교용지부담금 폐지’를 담은 법안(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표하고 나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학교용지부담금 폐지’는 정부가 지난 3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하고,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뒤 관련 개정안을 지난달 29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관련 법안을 심사하는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문정복(민주·시흥갑) 의원은 학교용지부담금 폐지 대신 부과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제출, 문 의원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정부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원 개정안은 학교용지부담금의 부과 요율을 현행 세대별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0.8%에서 0.4%로 낮추고. 현행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300세대 이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학교 신설 및 증축 경비의 일부를 현행 ‘부담할 수 있다’에서 ‘부담한다’로 바꿔 의무적으로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문 의원은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문
여야는 8일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갔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사실상 빈손 회동으로 끝났다. 배준영 국민의힘·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20여 분 만에 여야정협의체에 대한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헤어졌다. 배 수석부대표는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계속되기에 쟁점법안을 제외하고 여야가 타협 가능한 안에 대해 여야정협의체 통해서 통과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여야정합의체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지금 국정의 난맥, 여야 문제의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며 “영수회담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국가 위기를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시 협의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앞서 이날 회견에서 영수회담이 먼저라고 밝힌 바 있다. 배 수석부대표는 “실무적인 여야정협의체는 조건 없이 구상하자는 생각”이라며 “차근차근 베이비스텝부터
여야는 7일 민생법안 처리와 민생정책 등을 논의할 여·야·정 협의기구 구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당이 “정쟁 휴전 선언”을 촉구한 반면 야당은 ‘2특검·4국조’를 견지하고 있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여야정 협력기구’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민생 입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 위해 정쟁 휴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해서 국민의 일을 하는 민생을 위해서 여야가 함께 일하는 국회로 복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회는 거대야당의 입법 폭주로 가득 찼고 갑질과 막말만 난무했으며 민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정쟁법안은 멈추고 민생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민생경제는 더는 손쓸 수 없는 중병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정치권이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간 ‘상시적 정책협의기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 대책 상당수는 입법적 조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