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이 열린 12일 수원지법 앞은 오전 이른 시각부터 보수·진보단체의 대치 집회와 상황을 주시하는 경찰 기동단 등 수 백명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블루유니온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은 수원법원 좌측 건너편 인도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이석기 엄벌’ 등을 주장했고, 통합진보당 당원 등 진보단체 회원 150여명은 법원 우측 건너편 인도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국정원 규탄, 이석기 석방’을 요구했다. 양측의 대치 집회가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탓에 법원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편도 2차로인 법원 진입도로 중 각 1개 차로씩을 경찰버스 10대로 막고 경찰 병력 9개 중대(여경 1개 소대) 등 800여명을 배치해 상황에 대비했다.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앞서 4차례에 걸친 공판준비기일 과정에서 빚어졌던 게릴라식 집회 등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신분 확인을 하고 있는 탓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도로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면서 법원을 방문하려던 민원인 중 일부가 재판에 늦었다며 경찰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방청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싸
33년만의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이 지하혁명조직 ‘RO’의 실체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관련기사 23면 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12일 오후 2시부터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원)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최태원 공안부장 등 8명이, 변호인단은 김칠준, 이정희 등 16명이 출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RO의 실체는 민족민주혁명당과 마찬가지로 한국 자유민주주의 질서 전복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한 지하 비밀조직”이라며 “북한의 군사도발 상황을 전쟁상황으로 인식, 비밀회합을 통해 국가기간시설 타격 등을 협의했고, 조직원이 각자 준비하다 총공격 명령에 따라 즉각 실행에 옮기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내란을 음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국헌문란의 목적 아래 ‘비상시국에 연대조직 구성’, ‘광우병 사태처럼 선전전 실시’, ‘레이더기지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 등 전쟁대비 3가지 지침을 공유했다”며 “국회의원, 정당·사회단체 간부들이 헌법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시도하는 중대한 위협이 됐다”고
외국계 생명보험사직원들이 관련 규정도 인지하지 못하고 가입자들에게 잘못된 안내를 해 가입보험의 부활을 포기하는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질병치료 후 보험금을 청구에 온갖 서류를 요구하거나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하기도 해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보험료 연체나 압류는 물론 미납으로 해지된 경우 2년안에 보험계약자가 부활을 원한다면 해지기간 보험료와 이자를 납부하면 가입보험이 부활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가입자들은 형편이 나아진 뒤 새롭게 보험을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보험료 상승으로 인한 부담, 보장내용 변동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 상담직원들은 이같은 규정도 파악하지 못하고 부활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설명으로 고객들에게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여전 AIG생명의 한 보험상품에 가입한 김모(68)씨는 보험료 미납으로 2개월전 보험계약이 실효된 것을 알고 2년내 미납보험금 납부 시 부활할 수 있다는 뉴스가 생각나 보험사에 미납금을 완납할테니 보험을 부활해달라고 2차례나 요구했다. 그러나 AIG생명 상담직원은 “며칠후 담당직원이 전화를 해 가입여부를 재심사해 신규 가입해야 한다”며 해지 보험의 부활을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오전 경기청 청문감사 및 교통과가 합동으로 직원 800여명 중 차량 출근자들을 대상으로 불시 음주운전단속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10분까지 진행된 단속에서 경찰은 출근 시간대임을 감안해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경찰청사 진입 차량에 대해 선별 단속을 벌였고, 출근차량 181대 중 적발차량은 1건도 없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이달 1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일제단속과 함께 유흥가 주변 예방순찰, 불시 음주운전 단속 강화 등으로 음주운전 의심차량에 대한 시민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며 “타 시·도 일부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돼 물의를 빚은 만큼 기강확립 차원에서 불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방청권 확보 경쟁 속에 밤샘대기 등의 소동을 빚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12일 시작된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는 내란음모 및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의원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을 12일 오후 2시 연다. 첫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1시간 30분), 이에 대한 변호인단 의견 진술(2시간), 피고인 의견 진술(1시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후 공판은 재판부의 집중심리 방침에 따라 수요일을 제외한 매주 월·화·목·금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재판부는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4차례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향후 재판 일정과 쟁점을 정리하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거를 법정에서 사용할지 등을 결정했다. 그러나 사건의 핵심인 녹취록의 증거 채택 여부는 증인 신문 등을 거친 뒤에 결정하기로 해 당분간 검찰과 변호인단이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RO의 비밀회합 등에서 피고인들의 대화를 녹음, 국가정보원이 녹취록을 작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RO 내 제보자에 대한 증인 신문이 21일과 22일로 예정돼 양측이 녹음 행위의 위법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불법체류자 부부가 낳은 신생아를 한국 국적으로 세탁한 뒤 출국시킨 브로커 일당과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자신의 아이로 출생신고한 가짜 부모 등이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여권법 위반 등 혐의로 브로커 E(39·여·베트남 국적)씨 등 3명을 구속하고 P(40·여·베트남 국적)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가짜 부모 역할을 한 김모(36·여)씨 등 32명을 여권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씨 등은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 부부에게 신생아를 한국 국적으로 세탁, 베트남으로 보내주겠다고 접근해 신생아 1인당 1천200만원씩 총 42쌍의 부부로부터 5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발급한 출생증명서를 변조해 내국인 가짜 부모가 신생아를 낳은 것처럼 동사무소에 출생신고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불법체류자 부부들은 자녀를 한국 국적으로 출생신고 할 수 없는데다가 대사관 등을 통해 정식 출생신고 할 경우 절차가 까다로워 현지 친척에게 신속히 보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갔다. 브로커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대출카페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어린이집 입찰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기소된 수원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김모(58)씨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5천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동대표 임모(44)씨와 관리소장 손모(47)씨에게도 각각 징역 10월에 추징금 2천만원, 징역 8월에 추징금 2천만원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아파트 입주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솔선수범할 지위에 있는데도 거액의 금품을 받고 어린이집 입찰과정에서 특정인을 도와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며 “어린이집 부실운영이나 시설 운영비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입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6월 1천7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수원시 한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운영자 선정 입찰과정에서 최고점을 주는 대가로 어린이집 원장 김모(45·여)씨 등 2명으로부터 9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이들에게 돈을 건넨 어린이집 원장들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충북 모 중소기업 대표 오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방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오씨 등은 2006년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중소기업청 등 3개 정부기관이 발주한 연구지원 사업에 선정돼 받은 29억여원 중 10억여원을 과제수행과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횡령한 돈으로 사무실 실내장식 비용으로 쓰거나 지원비를 개인통장계좌로 받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회사인 이 기업은 전자제품의 정전기 방지기술 개발업체로 경기도 광주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하다 최근 사무실을 충북 청원군으로 옮겼다. 경찰은 올해 초 내부고발자로부터 제보를 받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관련자들이 혐의 내용 일부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구속된 ‘내란음모 사건’ 재판 방청을 위한 줄서기가 개정 사흘 전부터 시작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수원지법 등에 따르면 12일로 예정된 내란음모 사건의 첫 재판을 앞두고 이미 사흘 전인 지난 9일 정오부터 시민 60여 명이 법원 내 쉼터로 몰려들었다. 이날 공판과 특별한 연유가 없던 이들이 법원을 찾은 것은 첫 재판 당일 오전 나눠주기로 한 20여장의 방청권 확보를 위해서다. 생각지도 않았던 시민들이 몰려들자 법원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한때 100여명이 배치되기도 했고, 구급대도 비상 대기해 저체온증을 비롯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특이사항은 아직 없다. 법원은 규모가 가장 큰 법정에서 재판을 열기로 하고 방청석 98석 가운데 피고인들 가족석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수사기관석, 기자석 등을 제외한 26석에 대해 방청권을 선착순 배부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회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법원 관계자는 “일단 첫 공판까지는 현재 방식대로 방청권을 나눠주고 이후에는 방청권 배부 방식을 전면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다원그룹 회장 이금열(44)씨 측으로부터 공사 수주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의 한 재개발조합 총무 A(61)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다원그룹이 조합 관련 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 회장 측으로부터 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다원그룹 회계장부에서 발견한 메모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단서를 얻어 지난 6일 A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A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회삿돈을 포함해 1천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이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하면서 곳곳에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검찰은 최근 서울시의회 김명수 의장과 전 경기도의원 이모(48)씨 등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