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정부가 약속했던 운구차를 지원하지 않고 부패된 시신과 유족을 구급차에 탑승시켜 이송하는 상식밖의 처리절차로 유족들의 항의와 분노를 샀다. 특히 정부가 장례절차를 진행한 희생자들의 경우 임시유골함을 만들어 보관하기로 협의를 마쳤으나 안산시 담당직원은 임시 유골함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임시유골함에 대한 안내를 거부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23일 유족들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합동대책회의는 시신 1구당 상조회사측이 제공하는 운구차량을 이용해 안산 등 지역별 장례식장까지 이동한 뒤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장례 지원계획을 마련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오전 목포기독병원에서 DNA 검사와 시신검안을 마친 희생자 유족들은 장례식장 이동 시 유족들이 동석한 가운데 시신을 구급차에 실고 장례식장까지 이동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유족들은 5시간에 달하는 이송시간 동안 이미 부패가 진행중인 자녀의 시신과 이동하라는 설명에 서러움과 분노감을 느꼈다고 반발했다. 유족 K씨는 “병원측이 앞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치고 검안을 진행한 다른 유족들도 운구차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했다”고 밝혀 다른
경찰청은 23일 전국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악성 유언비어 총 87건을 적발하고 이 중 56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피의자 1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6건은 해당 게시글 관리자에 삭제를 요청하고 나머지 5건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해양경찰청 등에 통보했다. 내용별로는 온라인 허위사실 유포 51건,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31건, 온라인 음란 문언 2건, 오프라인(인터뷰·유인물) 명예훼손·모욕 3건 등이다. 주요 검거 사례에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민간 잠수부 작업을 막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말한 홍모씨, “여객선 안에 생존자 다수가 있다”는 거짓 글을 인터넷에 유포한 김모씨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본청 수사국장 주재로 전국 지방청 수사2계장과 사이버 수사대장들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악성 유언비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언비어·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더욱 강력한 단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기자 thkim@
해경, VTS 추가설치 불똥튈라 ‘긴장’ 2010년 항만청→해경에 이관 경력없는 관제사 전문성 도마 연안VTS 관제범위도 넓어 항만창과 밥그릇싸움 갈등도 해양경찰청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진도VTS)를 이관 받은 지 4년 만에 관할구역에서 첫 대형사고가 발생해 VTS 추가설치에 차질이 빚어질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전 급선회 등 이상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해 첫 교신까지 11분의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해경은 관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할 뿐 관제사 조사계획도 없는 상태다. 해경은 지난 2010년 7월 국토부 해양항만청으로부터 처음으로 진도VTS를 이관 받았다. 이전까지 해양항만청이 10여개의 VTS를 관리해왔으나 2007년 12월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해양오염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연안 해상교통관제 업무가 해경에 이관됐다. 해경은 당시 항만청 소속 VTS의 수차례 관제에도 이동하지 않고 악천후 속 유조선과 충돌한 바지선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법권이 있는 해경이 관제를 맡아 강제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진도VTS를 인수했다. 해경은 20
세월호 탑승자들의 시신수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체 내부 상당부분을 수색했음에도 120여 구의 시신만 발견되면서 일각에선 시신 유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까지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174명을 구조했으나 181명의 생사를 모르고 있으며 121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날 조류 변화 등으로 물 위로 떠오르거나 선체 밖으로 흘러나오는 시신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체 밖으로 나온 희생자 시신들의 유실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세월호가 수심 35m에 뒤집힌 채 침몰해 있는데다 최초 선체 외부로 시신이 흘러나올 경우 조류가 센 맹골수도 해역이어서 시신이 물살을 따라 흘러간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또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사고 수습 초기에 침몰 해역 인근에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잠수부들의 수색작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제거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간 잠수사 A씨는 “사고구역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도 버티기 힘든 만큼 선체 외부로 빠져나간 실종자는 이미 먼 바다로 휩쓸렸을 가능성도 있고 선체진입을 위해 깬 창문 틈으로 순식간에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방송 인터뷰를 한 홍모(26·여)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거짓말로 해양경찰의 명예를 손상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로 홍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인터뷰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자신을 쫓는 경찰을 피해 경북 구미에 숨어 있던 홍씨는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곧바로 홍씨를 체포하고 조사를 거쳐 목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민간잠수사 자격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현장에서 들은 뜬 소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인터뷰에서 발언했다”며 일부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김태호기자 thkim@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시신을 가족에 인계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산과 진도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필요 예산을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21일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DNA 검사 결과가 나오고 신원확인이 돼야 사망자 인계가 가능했으나 DNA 검사 확인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가족 희망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인계조치를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신원확인을 위한 지정 병원 역시 현재 2곳에서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사고 발생 장소인 진도와 단원고 소재지인 안산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필요사업에 대한 예산을 우선 집행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예산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날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피해자 대책위원회와 면담을 갖고 희생자 및 생존자 확인 구조방안, 희생자 합동안치실 및 합동 분향소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중 사망자 수습 및 생존자 구조방안과 합동 안치소 및 합동 분향소 설치·운영 관련 세부 장례 절차와 지원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자체에서 사망자 유족들에게 장례비용을 선 지급하는 한편 장례 진행 절차 등에 대한 세부 설명서를 마련해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
세월호 참사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기관사가 자살을 기도했다. 21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까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고 숙소로 돌아간 기관사 A씨가 다음날 새벽 자살을 기도했다. A씨는 함께 묵고 있던 동료 승무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날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수사본부는 A씨가 계속해서 선박직 동료들이 소환되고,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심리적으로 불안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들이 참고인인 경우에는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피의자가 아니고서야 신병은 완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호기자 thkim@
검경 합동수사 상황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항해사 3명과 기관장을 체포했다. 수사본부는 21일 오전 1등 항해사 강모·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들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마치고서 이날 오전 2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에게는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는 강씨 등에 대해 이날 중 2차 조사를 하고서 구속영장 청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씨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점에 진도 해상교통안전센터(VTS)와 교신했던 당사자다. 전날 수사본부 총책임자로 지명된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강씨 등 4명이) 직위와 임무 등에 비춰 구속된 선장 등 다음으로 사고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체포 배경을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특히 이들 중 일부에게서 ‘승객에게 퇴선 명령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규명작업에 들어갔다. 안상돈 차장검사는 “일부 진술 중에 관련 내용이 있다”면서 “선장이 퇴선 지시를 했다는 진술도 있어 명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원인과 관련, 화물적재 상태
팽목항 도움 손길 봇물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를 맞아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수천명의 봉사인력들이 진도로 몰려들고 있다.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87명이 사망하고 215명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현장을 찾은 경기도내 봉사단체들은 도자율방재단연합회, 도건강증진센터, 안산지역 단원고 학부모봉사단, 자원봉사센터, 자율방범연합회, 로타리협의회 건강가정지원센터, 사랑운동본부,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등 10여개 단체 250여명이다. 단원고학부모연합회는 늘어나는 희생자들의 빈소에 각각 11~13명식 1개조가 3~4명식 3교대로 봉사를 진행중이다. 안산시자원봉사센터회원들도 진도실내체육관에 식사 400인분과 죽 150인분을 제공할 수 있는 급식차량을 설치, 식사를 지원중이다. 이외에 진도 사고현장를 찾은 전국의 봉사단체는 모두 244개 단체, 5천32명으로 집계되고 있따. 지역별 의용소방대, 적십자, 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의 봉사단체들과 이랜드, 현대삼호중공업, 신세계푸드, CJ푸드 등은 애도의 뜻과 함께 구호물품을 지원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불교, 대한조계종, 기독교연합회 등 종교계도
경찰은 여객선 세월호 구조 작업 현장에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한 홍모씨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다. 전남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20일 “홍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만간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홍씨가 명백히 거짓말을 했거나, 신뢰할만한 사람으로부터 듣고 발언한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홍씨는 지난 18일 오전 MBN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다’, ‘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김태호기자 t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