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수장들은 27일 ‘연금개혁안’의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먼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통해 “모수개혁만으로 일단락 짓고 구조개혁을 한다면 서로 모순과 충돌이 생기고 세대 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하루에도 몇백억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마당에 조속히 해야 한다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나”면서도 22대 국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모수개혁에 대해 의사가 합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전제로 조속히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쟁을 떠나 국민 대통합과 개혁의 입장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안으로 조속히 결론을 내려 난제를 해결하는 멋진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소득대체율 44% 안을 수용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모수개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부와 여러 가지를 의논하고, 양당이 함께 해야겠다는 큰 취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런 여야의 협치 정신이 22대 국회에서 첫 장을 열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 대표는 “최대의 민생 현안이자 국민 관심사인 국민연금 1차 개혁을 이번
국민의힘은 27일 차기 당대표 선출 등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선거관리위원장에 부산 해운대·기장갑·진갑에서 5선을 지낸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서 의원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으로 분류되는 서 신임 선관위원장은 앞서 4·10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서 의원은 다년간의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시장도 역임해 많은 경험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빨리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지체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새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국민은 저희에게 엄한 꾸중을 하실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전당대회를 만들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규정상 선관위 논의를 거쳐서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도록 돼 있다”며 선관위 구성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신청 공고와 투·개표 관리 및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쇄회담을 갖고 중국·일본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총리와 양자회담을 실시했다. 이들의 양자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리창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첫 방한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전략적 소통 증진과 경제통상 협력 확대,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 교류 촉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정시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우리의 양자 관계뿐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이를 위한 유익한 협의를 한 것을 기억한다”고 했다.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는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창 총리는 “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26일 연금개혁에 대해 “22대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혀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21대 국회가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타협으로 이뤄지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 간 수치에 대한 의견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22대 국회에서 충실히 논의해 연금개혁안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해 나가는 타협 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 종료를 3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떨이하듯이 졸속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국정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9일 종료되는 21대 국회 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안을 우선 처리하는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제안에 구조개혁까지 포함해 22대 첫 정기국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
김진표 국회의장은 26일 연금개혁과 관련해 “17년 만에 찾아온 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21대 국회 여야 국회의원은 역사적 책임을 다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21대 국회 종료를 3일 앞둔 이날 국회에서 ‘연금개혁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회기에서 모수개혁을 마무리하고 22대 국회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날(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안한 ‘소득대체율 44%’ 제안의 전격 수용의사를 밝히자 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국민의힘 압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 개혁안의 소득대체율을 두고 여야가 각각 43%와 45%를 고수해 오다 국민의힘이 44% 절충안을 제안했는데, 막상 이 대표가 수용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구조개혁 없이 수치만 합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국민연금이 처한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정치적 이유로 연금개혁을 미루고자 하는 억지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야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는 안에 합의한 상태다. 김 의장은 “17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않는 것은 국회가 헌법상
개혁신당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 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발탁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비서관 공개채용을 제안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해당 인사에 대해 “파격을 넘어 경악스러운 인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임기 초반 윤핵관·회전문 인사에 론스타 사태 책임이 있는 한덕수와 추경호까지 중용하더니 이번엔 국정농단 주역을 발탁함으로써 화룡점정을 찍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에게 청와대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징역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며 “혹시 이번에는 기밀문서를 최순실이 아닌 여사께 가져다주는 역할을 맡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은 “급작스럽게 정치에 뛰어들다 보니 인력풀이 없어 친윤 검찰, 특수통 검사로 대통령실을 채운 것은 이해라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감독원과 방송통신위원회까지도 검사로 채워 검찰공화국을 만들더니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단죄한 범죄자를 대통령 안방에 들이겠다고 한다”고 쏘아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람이 없으면 공개채용을 해라”라며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인재가 있
한·일·중 정상회의가 오는 26일~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지난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첫째 날인 26일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된다. 둘째 날인 27일 오전에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총리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 참석해 각각 연설하고 행사에 참석한 3국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3일 용산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총 6가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이다. 김 차장은 “정상들은 이들 분야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며 그 결과는 3국 공동선언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3국 협력의 지역적 범위를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정상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인 일대에 조성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계획 수립과 보상을 동시 추진하며 착공 소요 기간을 단축해 조성 속도를 높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방안을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시간이 보조금이고 문제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기, 용수, 도로 같은 인프라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책임지고 빠른 속도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 핵심으로 안정적이고 품질 좋은 전기 공급을 꼽으며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국가전력망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국회와의 협의 강화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과 인프라, R&D는 물론 중소·중견 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산업은행에 17조 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공장 신축, 라인 증설과 같은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다 보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기업에 대
여야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밝히는 동시에서 서로를 겨냥한 ‘독재’ 공세를 벌였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고, 국민을 위해 통합과 상생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 속 22대 국회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노 전 대통령이 바랐던 ‘협치’의 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부각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당시 17대 국회부터는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견제’와 ‘균형’을 이뤄 입법부를 운영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거대야당은 다수당의 권력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입법독재’를 반복하겠다는 선전포고로 국회를 또다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은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대한민국을 그들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견제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거부권을 남발하는 고집불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 여당은 권력을 사유화하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실시됐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메모들이 적힌 리본이 부착돼 있었고, 추도식 참석자들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모자를 착용했다. 15주기 추도식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12월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 초청 연설에서 언급한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였다. 야외에서 진행된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홍철호 정무수석과 함께 화환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도 자리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은 물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허은아 개혁신당·김준우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도 집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자치단체장들도 추도식을 찾았으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자리했다. 노 전 대통령의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