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과일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 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에서 알 수 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을은 자연의 섭리가 무르익는 경건하고 신성한 계절임이 틀림없다. 논에는 누런 벼가 베어지기 기다리다 목이 꺾일 지경이고, 밭에 서 있는 콩과 들깨는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꼬투리가 벌어지고 있으며, 마당에 잘 말라가는 빨간 고추를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오색단풍과 황금빛 오곡으로 온 땅이 뒤덮이는 수확의 계절 가을은 햇곡식과 온갖 열매에 담뿍 제맛이 드는 계절이다. 뿌리와 잎을 통해 흡수한 태양과 땅의 기운이 열매로 모이면서 과일과 곡식과 근채는 대자연의 에너지를 머금고 옹골지게 여물고 맛이 제대로 든 자연의 선물로 거듭 난다. 여름내 피어나고 번성했던 에너지를 거두어 들이며 결실을 맺는 것이 어디 산과들 뿐이랴. 바다 속의 물고기마저도 살이 찌고 맛이 드는 축복의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낙엽과 낙과가 땅을 덮어 나무가 겨울을 지탱하듯이, 사람 역시 겨울을 대비해 살을 찌우는 것이 자연에
‘성시연의 말러 9번’ 27·28일 열려 ‘성시연의 말러 9번’ 무대가 오는 27일과 28일 각각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음악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표제음악이 아닌 음악 자체에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엄선한 앱솔루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말러 교향곡 9번,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주로 작곡가들의 후기 작품을 다룬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말러 교향곡 9번과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의 협연으로 슈만 첼로 협주곡을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성시연 경기필 단장은 “브람스는 작곡을 할 때 항상 ‘어디로부터(Woher), 왜(Warum), 어디로 (Wohin)’라는 물음을 신에게 던졌는데 이 물음이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부르크너와 말러 등 앱솔루트 시리즈에서 다루는 작곡가들의 성향이나 내면은 전혀 다르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 응집되어있는 음악의 본질과 숭고한 아름다움은 우리의 시선을
‘한국의 예술인들, 경기도를 그리다!’가 오는 2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와 경기수채화 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 명소를 주제로 한 전시를 비롯해 인문학 강좌와 공예 체험전, 시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화가와 시인 각각 200명이 경기도 명소를 그리고, 시를 쓴 작품들을 전시하며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도 개최한다.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인문학 특강은 ‘방송과 그림의 만남-침구에게 들려주는 수채화 기법의 비밀’을 시작으로 ‘풍경과 매혹’, ‘세계인이 놀라는 한국의 시’, ‘노래와 인문학’, ‘정조의 시로 보는 화성’, ‘르네상스 미술의 새로운 발견’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한편 현대시 100년 도자기와 커리커쳐 체험 코너도 운영돼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관계자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번 행사가 마음과 영혼에 어떤 영감과 창의적인 결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문의: 02-302-3144) /민경화기자 mkh@
긴 여정 마치는 ‘경전철 칸타빌레’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한 ‘문화로 달린다! 경전철 칸타빌레’(이하 경전철 칸타빌레)가 오는 21일 곤제역에서 펼쳐진다. ‘경전철 칸타빌레’는 의정부경전철의 운영 활성화를 문화와 예술을 통해 앞당기고 지역 생활문화예술 거점 공간 마련을 위해 기획된 공공문화예술프로젝트로, 지난 5월 어룡역을 시작으로 경전철 주요 역사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는 21일 종착역 ‘곤제역’에서 펼쳐지는 경전철 칸타빌레는 ‘팀퍼니스트’의 ‘퍼니스트 코미디 서커스 쇼’를 비롯해 반도네오니스트 ‘진선’과 첼리스트 ‘예슬’, 피아니스트 ‘자스민’으로 구성된 ‘진선트리오’가 선사하는 영화음악과 탱고음악 콘서트 ‘진선의 음악선물’이 준비됐다. 테마공연과 예술장터 이외에 경전철 차량과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1인 공연인 ‘원맨쇼’가 10월 공연을 준비 중이고 지역의 명사, 아티스트로 구성된 ‘수호천사DJ’가 안내하는 경전철 안내방송은 의정부 대표 뮤지션인 타이거JK와 윤미래, 래퍼 비지와 주노플로가 속해있는 힙합레이블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의정부경전철 차량 안내 방송을 녹음, 10월부터 안내 방송을 시작한다. 아울러 경전철 ‘차량 래핑
김종세 사진전 ‘호양림(胡楊林)’이 1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한국카메라박물관 사진전시실에서 열린다. 중국 신장성 일원에 자생하고 있는 호양(胡楊)나무는 유프라테스 포플러(Euphrates Poplar) 종류로 약 5가지 잎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뿌리가 땅 속 50m 가까이 박혀있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영웅나무로 알려져 있다. 한국카메라박물관 관장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세 작가는 호양나무의 끈질긴 생명력과 만추의 아름다움을 빛으로 표현한 사진 32여점을 전시한다. 김 작가는 내부의 LED 조명을 이용해 빛이 표출되게 하는 전시기법을 사용, 사실감과 세부적인 디테일을 강조해 호양림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김종세 작가는 “천년을 살고, 죽은 후 천년동안 넘어지지 않고, 넘어져도 천년동안 썩지 않아 삼천년 동안 존재 한다는 호양림(胡楊林)을 빛에 담아 표현하여 봤다”고 전했다. 일·월요일 휴관.(문의: 031-502-4123) /민경화기자 mkh@
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노 배틀’ 공연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폴 시비스(Paul Cibis)와 안드레아스 컨(Andreas Kern)가 연주하는 피아노배틀은 2010년에 피아노의 도시,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초연에 이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각지에서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2013년 대만에서는 6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단시간에 매진시키며, 아시아의 인기를 입증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초연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으며, 성원에 힘입어 올해 3년째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7년에는 부평아트센터에서 새로운 레퍼토리로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피아노가 펼치는 특별한 하모니를 전한다. 오는 21일 열리는 ‘피아노 배틀’은 부평구민을 비롯한 인천시민에게 그동안 지역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세계적으로 검증이 된 양질의 공연을 선보일 뿐 아니라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보다 많은 관객이 ‘피아노 배틀’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자세한 문의는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www.bpcf.or.kr)와 대표전화 032-500-2000을 통해
한국국악협회 수원시지부는 ‘수원아리랑’이 ‘제5회 전국아리랑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원아리랑은 국악협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한국국악협회 수원시지부가 주최해 만든 곡으로, 김훈동과 오영빈이 각각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회 전국아리랑 경연대회’ 소리 연주 부문에 참가한 한국국악협회 수원지부는 수원아리랑을 통해 은상의 영광을 안았다. 나정희 지부장은 “이번 경연대회 수상을 통해 수원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더 왕성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제작·보급 하겠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
대장 김창수 장르 : 드라마 감독 : 이원태 배우 : 조진웅/송승헌/정만식/정진영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한 청년이 일본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맨 손으로 때려 죽이고 스스로 잡혀 들어간 청년의 이름은 ‘김창수’였다. 그는 국모의 원수를 갚고, 나라의 치욕을 씻어냈지만 그 신념과 용기를 알아주는 이는 조선에 없었다. 감옥이라는 가장 어둡고, 처절한 공간에서 성장하고 변해가기 시작한 김창수.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며 감옥 안에서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던 청년은 자신보다 더 억울하고 힘이 없어 그저 고통을 당해내고 견뎌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감옥 안의 조선인들을 보며 해야 할 일을 점점 깨우치기 시작한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바깥 세상보다 더 참혹한 감옥살이를 견디는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기 시작하는 ‘김창수’와 스스로 변하면 바꿀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점차 변모해가는 동료 죄수들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 삶을 바꿔나가고 있는 2017년 대한민국에 울림을 전한다. 특히 영화는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총출동해 존재감을 발휘한다. ‘군도’(2014), ‘명량’(2014), ‘아가씨’(2016) 등 역사극
아이 앰 히스 레저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아드리안 부이텐후이스 /데릭 머레이 배우 : 히스 레저 하이틴 로맨스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999)에서 미소년같은 모습으로 등장, 여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히스 레저는 멜 깁슨과 함께 출연한 영화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2000)를 통해 평단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두며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 성공 이후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러브콜이 쇄도했지만 그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갔다. 이후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서 어니 역을, 트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에서 조커 역으로 열연한 그는 2008년 스물 여덟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영화 ‘아이 앰 히스 레저’는 텅 빈 무대를 뛰어다니며 배우의 꿈을 꾸던 스무 살 청년의 히스 레저의 꿈과 도전을 통해 온전히 빛나던 청춘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두 명의 감독은 누구도 몰랐던 히스 레저의 모습을 영화적 감수성과 통념을 넘어서는 내러티브를 통해 할리우드의 최고 꿈을 이루기까지 그가 걸어간 여정과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리
부천시립합창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J. S. Bach’를 개최한다. 음악계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는 위대한작곡가 시리즈를 기획한 부천시립합창단은 올해 마지막 시리즈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조익현의 지휘와 함께 부천시립합창단의 연주와 알테무지크서울의 협연으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바로크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명이다. 유명음악가 가문에서 태어나 현재까지도 가장 뛰어난 음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다수의 교회음악작품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센의 선제후였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에게 헌정한 ‘미사곡’을 비롯해 바로크시대에 성행했던 성악곡 형식의 ‘칸타타’, 사순절을 위한 ‘수난곡’ 등 그의 대표 작품들을 들려준다. 부천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한음, 한음 가치 있는 의미를 담아 전하는 선율의 아름다움을 조익현 지휘자와 부천시립합창단의 연주로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매는 부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bucheonphi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