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1개여단 약 4천명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은 17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이라크 주권이양을 위해 주한미군 2사단 1개여단 차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반 장관은 이에 대한 이해와 동의를 표시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특히 해들리 안보부보좌관은 "주한미군 1개여단을 이라크에 차출하더라도 한미연합방위능력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군사적 보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술적 사항 등 내부준비 기간이 필요하므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최근 이라크내 사정을 감안할 때 미국측의 구상이 불가피하다"며 이해를 표시한 뒤 "차출로 인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에 어떤 영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1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한.미 양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김 국장은 "주한미군 차출 병력은 1개 여단으로 4천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차출 병력은 보병부대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국면이 초래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국정의 안정적 관리, 화합과 상생의 정치에 주력하되 민생경제 회복과 국정혁신을 위한 `제2의 개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입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 "우리 경제는 혁신주도형 경제로 발전해 나가야 하고, 공공부문과 시장부문 등이 모두 혁신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시장을 개혁하고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 행정 등의 부조리를 말끔히 정리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야 다시 살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하며 앞으로 잘못된 제도와 원칙을 바로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빠른 변화가 불가피하고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누군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나가는 일을 해야 하며 이는 다음 선거로부터 자유로운 대통령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일각의 `경제위기론'과 관련, 노 대통령은 "경제를 우려하는 의견중엔 순수한 것도
열린우리당은 16일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정과제 수행 특별위원회를 신설, 위원장에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을 내정했다. 박영선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동영 의장이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 대통령의 경제회생과 정치안정 실천 의지를 당과 원내가 적극 뒷받침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당 내에 특위를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정과제 수행 특위는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에 있는 동북아 경제중심 추진위와 정부혁신위, 국가균형발전위 등의 활동을 뒷받침하게 된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7일 당 의장직을 공식 사퇴한다. 정 의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 극장에서 비서실 직원들과 영화를 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에 따른 대통령 복귀로 자신의 소임은 끝났다"며 "17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당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박영선 대변인은 "정 의장이 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총선이 끝나고 탄핵도 마무리돼 대통령이 복귀한 만큼 당도 새롭게 출발할 필요가 있다"며 사퇴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당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정 의장의 입장을 노 대통령이 수용한 것 같더라"면서 "그러나 입각 문제가 거론됐는지의 여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서 앞으로 청와대와 당지도부, 그리고 양측 정책팀 간에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으며 오는 20일쯤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의 오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신기남 의장체제로 갈
17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단 우리당 원내지도부는 한나라당이 오는 19일 원내총무를 선출한 뒤 곧바로 원구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고 국회 개원에 맞춰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당은 개인의 전문성과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상임위 배정의 원칙을 정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원들의 선호가 대부분 재경위와 건교위 등 소위 `물좋은' 상임위에 몰려있어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리하고 소속 의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상임위 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국회에 처음 입성한 108명의 초선 의원들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맡는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상임위 배정 경쟁은 더욱 가열될 분위기다. 상임위 배정에 대한 의원들의 치열한 경쟁은 당내 `일하는 국회 추진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는 당선자 분과활동 배정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추진위원회는 개원에 앞서 의정활동에 대한 심도있는 준비를 돕기 위해 지난달 26일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의 희망을 받은 뒤 당선자들을 정치행정, 경제노동, 통일외교안보, 여성보건복지환경, 사회문화교육 등 5개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민생경제 회복과 국정혁신을 위한 `제2의 개혁'에 나설 뜻을 분명히함에 따라 집권2기의 참여정부를 뒷받침할 열린우리당의 개혁드라이브 폭과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청와대는 경제.노동문제 등 특별한 어젠다(agenda)를, 내각은 내치를, 당은 입법활동에 주력하는 역할을 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법개혁 = 정동영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경우 의장직을 승계하게되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과 천정배 원내대표 `투톱'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야다. 특히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을 강조해온 천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표 취임직후 `개혁'과 `안정'의 조화를 밝히면서도 언론개혁 등 중요한 개혁과제들은 집권초기에 적극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언론.사법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새정치실천위원회(위원장 신기남)도 14, 1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워크숍을 같고 시민단체,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언론발전특위와 사법발전특위를 9월 정기국회전에 국회내에 구성해야한다는 등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개혁의 주요방향은 신문사주일가 소유지분 제한, 재벌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인 민생 경제챙기기에 나설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날 최근 거시경제 동향과 금융시장 상황을 검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고유가 문제와 중국경제 상황, 국내 증시폭락 문제 등을 중점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문제와 실업자, 비정규직 근로자, 신용불량자 문제 등 민생 현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추가경정 예산편정작업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향후 경제정책기조를 점검할 예정이어서 성장과 개혁 중 어느 부문에 중점을 둘 것인지가 관심사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우리 경제는 혁신주도형 경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공공부문과 시장 등 모든 부문이 이제 혁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날 논의결과를 토대로 18일 국무회의에서도 고유가 대책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한나라당은 중소기업 경영난과 해외 이주 추진에 따른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해결키 위해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에 대해 법인세와 소득세를 물리지 않도록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면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한구 정책개발특위 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기업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80.3%의 중소기업이 5년내 해외진출을 결심하고 있어 총체적인 제조업 공동화 현상에 따른 일자리 격감이 우려된다"며 `중소기업 살리기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중기 특별대책'에서 법인세와 소득세의 면세와 세무조사 면제 외에도 중소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능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석가 탄신일을 맞아 단행할 특별 사면 대상에 대북 송금 사건 관련자 일부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사면이 검토되고 있는 대북 송금 사건 관련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국정원장 등은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거나 항소를 취하해 모두 유죄가 확정된 상태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특별 사면에 부패 사범이나 일반 형사범은 거의 포함시키지 않기로 해 사면 폭은 최소화될 전마이다. 법무부는 16일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면권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사면 대상자를 줄이는 대신 가석방 대상자는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16일 정책실을 정책기획과 사회정책 수석 등 2수석 체제로 전환한 것을 비롯, 시민사회수석 신설, 정무수석과 참여혁신수석실 폐지를 골자로 하는 비서실 조직개편을 하고 일부 수석 인사도 단행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존 정무, 민정, 참여혁신수석실에서 개별적으로 수행해온 사회갈등 기능을 통합.관리하기 위해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임명 내정했다. 또 정책실 산하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김영주 현 정책기획비서관을, 사회정책수석비서관에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외교보좌관은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으나, 적임자를 물색하는대로 추후 임명키로 했다. 청와대 개편은 기존 정무수석실의 정무기획과 정무비서관 등 정무팀이 비서실장산하로 배치됐으며, 홍보수석실의 연설팀은 따로 분리해 대통령 직속으로 이동시켰고 홍보수석실내 대변인팀은 상근부대변인제를 도입,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참여혁신수석실의 업무혁신팀은 총무비서관실로 이동했고, 나머지 혁신관리와 민원제안, 제도개선비서관실은 정책실 산하로 배치됐다. 이와함께 정책실의 경우 정책기획수석 외에 사회정책수석직을 신설, 1수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