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를 검찰에 고발한 군사정권범죄수익 국고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가 국세청에도 고발장을 냈다. 14일 환수위는 이날 오후 2시 국세청에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환수위는 고발장을 통해 "서울고법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노소영의 돈이라고 인정했다"며 "세금 한 푼 없는 불법증여를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이것이 옳은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딸을 위해 사위의 회사에 돈을 전달했다면 이는 명백히 불법증여"라며 "결국 노태우-노소영으로 이어지는 불법자금의 완벽한 증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돈이 건네질 당시 노 전 대통령이나 노 관장은 어떤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 300억 원을 세금 한 푼 없이 남편 회사인 SK를 통해 불법증여로 받고 1조 4000억 원으로 증식된 불법증여수익을 '아버지가 나에게 준 돈'이라며 이혼재산분활을 명분으로 챙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관장은 최태원 SK 회장과 이혼소송을 기회 삼아 범죄수익을 일체 주징금이나 세금 없이 되찾으려 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증여일 뿐만
▲ 오전 5시 30분 건설노조, 광명 등 5개소 건설현장, 노조 고용 요구 집회 ▲ 오전 9시 건설기계사업자 협의회, 경기도청 북문 앞, 도지사 면담 촉구 집회·행진 ▲ 오전 9시 경기도통합 공무원노조, 경기도청 민원실, 임금 보장 요구 등 기자회견 ▲ 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정문, 고용승계 촉구 철야대기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설립 2년을 맞은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의 임원진들 중 일부가 활동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직협 경기남부 본부장이었던 A씨는 지난 7월 임기 도중 본부장직을 그만 뒀으며, 경기남부 본부장은 최근까지 공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외에도 다수의 임원진이 직협의 일에 회의감을 느껴 직책을 내려놓는 등 인원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임기 이후 연임이 가능함에도 이를 포기했으며, 일부 경찰서에서는 회장직이 공석인 상황이다. 이는 직협이 노동조합을 자처했지만 경찰청의 비협조적 태도 등 여러 이유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협 관계자 A씨는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찰관이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된 조사 결과 및 통계 등을 경찰청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전국 경찰 직원들의 각종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 해도 경찰 내부에서 '왜 그런 짓을 하냐'며 비판하기 일수이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경찰 본연의 업무와 직협 업무 모두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B씨는 "경찰은 잦은 밤샘 업무와 주말 근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의 고충을 수집하고 지휘부에 전
경기도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각 기관들이 머리를 맞댔다. 11일 경기도와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최근 전세사고 급증의 원인 및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2024년 지역경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고의 사회경제적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전세사고 예방을 위한 경제·금융 제도 및 임차인 보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김자혜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전세사고가 집중된 지역들의 경우 전세가율(전세가/매매가)이 100%를 초과하는 깡통주택과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수가 많이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전세피해자 지원과 더불어 경제·금융 제도와 임차인 보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한국은행 경기본부 과장은 "청년 인구유입 확대로 인한 경기지역 저가 임대주택 수요 증가, 임대인의 갭투자를 유발하는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형성의 특수성, 다주택 임대인의 낮은 자본여력,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 비대칭성 등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이 전세사고 급증 원인으로 보인다"며 "주거 취약계층 대상 전세자금대출 및 전세보증보험 제도 개선, 다주택 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유가족들이 아리셀 모사인 에스코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11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유가족 20여 명은 전날부터 광주시 양벌동 소재 에스코넥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유가족은 이번 화재 사고의 실질적인 책임 소재는 에스코넥에 있다며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에스코넥에 유가족과 교섭 및 대화에 나서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 관계자는 "에스코넥은 아리셀 지분의 96%를 가지고 박순관을 공동 대표로 두고 있으며, 아리셀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영업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고용노동부, 경찰, 검찰은 에스코넥을 이번 참사의 원인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희생자 가족은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참사의 몸통인 에스코넥 앞에 주저앉았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에스코넥에 대해 강도 높은 보강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와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지난 6월 24일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상가 화장실 등에서 처음 보는 10대 여성들을 폭행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고교생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 김민상 강영재 고법판사)는 A군의 강간미수, 강간상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검사가 사실오인·법리오해 등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군에게 징역 장기 8년, 단기 6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 제한,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범행 내용과 기타 여러 사정을 모두 종합해 피고인 형을 정했으며, 검사가 주장하는 사정들은 원심이 이미 충분 고려한 사정으로 원심판결 선고 이후 별다른 사정 변경 찾아볼 수 없었다"고 판시했다. 선고 직후 재판장은 A군에게 "어린 나이에 엄청난 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다. 자신에게 있는 병을 고쳐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정상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을 깊이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6일 밤 경기 수원시 아파
정부가 한글 보급과 세계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교육부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 예산은 삭감해 한글 세계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민주‧비례)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해외 한국어 보급 예산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예산은 192억 7000만 원으로 올해 211억 3000만 원보다 8.8%, 약 18억 6000만 원 삭감됐다. 현지 정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 보급을 확대해 미래의 친한(親韓)·지한(知韓)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과 한국어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 내년 세부사업 예산은 모두 올해보다 삭감됐다.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비는 8억 2000만 원, 현지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비는 6억 9000만 원, CIS 지역 한국어 교육기관 지원비 6000만 원 삭감, 일본 민족학급 지원비 2억 5000만 원 삭감, 프랑스 한국어 국제섹션 운영 지원비 3000만 원이 삭감됐다. 정부는 해외 초‧중등 정규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을 2021년 42개국 1806개교에서 2025년 47개국 2225개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정작 예산은 삭감된 것이다. 백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경찰 수사과에 수사 경력이 긴 인력 비율이 감소함에 따라 수사의 신속성·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상식(민주·용인갑)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제·반부패·공공범죄 등을 담당하는 수사과 소속 경위·경사 비율은 5년새 14%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연차 계급인 경장·순경 비율은 7% 증가했다. 수사과 인원의 경위·경사 비율은 2019년 8977명 중 5874명으로 65%였으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2021년에는 1만 1126명 중 6582명인 59%, 검찰 수사권 축소법 시행 이후 2023년에는 1만 3739명 중 7013명인 51%로 감소했다. 반면 경장·순경 비율은 같은 기간 1693명인 19%, 2292명인 21%, 3597명인 2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 수사권 축소법 이후 경찰 수사부서에 업무가 과중돼 경력자들이 수사부서를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경력이 많은 인원 비율은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인원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어 수사부서의 어려움도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부서의 경력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전보
최근 해킹과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한 정보통신망침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정보통신망이용범죄 발생 건수가 약 1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국힘·창원 의창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이용범죄 발생 건수는 2020년 19만 9594건, 2021년 17만 4684건, 2022년 19만 958건, 2023년 20만 6924건, 올해 8월말까지 18만 7083건이다. 정보통신망이용범죄 발생 및 검거현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인터넷 사기가 79만 118건(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이버금융범죄 11만 5564건(12%), 사이버저작권침해 3만 7543건(3.9%), 기타 1만 4816건(1.5%), 개인·위치정보침해 1202건(0.1%)으로 가장 적었다. 정보통신망이용범죄 중 특히 사이버저작권침해범죄 발생 건수는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2만 908건으로 지난 4년간 합친 건수보다 많았으며, 그 뒤는 2023년(8727건), 2022년(3302건), 2021년(2423건), 2020년(2183건) 순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해외에서 존맛탱, 개존맛 등 한국어 '속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의 한 식당 복도에 '존맛탱(JMT)'이라는 작은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존맛탱(JMT)'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인터넷 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이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가 발매되어 상품명 때문에 SNS에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일본 내에서도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또한 과거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는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서 교수는 "속어는 날이 갈수록 누리꾼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다. 적절하게 사용된 속어는 이른바 공용어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표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가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부터 먼저 반성하자"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