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해킹 사건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피해액이 1억 7000만 원을 넘어섰다. 경찰이 사전 경고했음에도 KT는 “뚫릴 수 없다”며 초동 대응을 미뤘고, 그 결과 피해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리점 방문과 통신사 이동을 고민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KT 대리점을 찾아 휴대전화 소액결제 내역을 전부 확인했다. 최근 광명·금천·부천·인천 등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보도를 접하고 사전 확인에 나선 것이다. 그는 “동의 없이 수십만 원이 빠져나갔다니 믿기 힘들다”며 “통신사 변경까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B씨 역시 비슷한 이유로 대리점을 찾아 통신사 이동을 상담했다. 그는 “SKT도 최근 해킹 피해가 있었던 만큼 통신사 변경이 능사는 아니다”며 “국내 어디에도 안전한 통신사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피해 방식은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악용한 통신 트래픽 탈취로 보인다. 펨토셀은 실내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해 설치되지만 보안 설정이 취약하면 해커가 트래픽을 가로채 사용자 인증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2023년부터 펨토셀 보안 취약성 경고가 있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또 다시 응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특검팀이 체포영장청구를 검토하는 사이 한 총재가 오는 17~18일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14일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 소환 조사 예정이던 한 총재가 변호인을 통해 건강상의 사유로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유서에는 한 총재의 건강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대면 조사가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한 총재 측 주장의 진위를 파악해보고 조사받지 못할 특별한 사정이 없다고 판단하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소송법 상 당한 이유없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는 때에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할 수 있다. 실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 측이 매번 (조사예정일) 직전에 일방적인 불출석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수사팀은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한 총재 측은 출석 거부가 아니라는 점
12·3 계엄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계엄사태 당시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계엄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방기선 전 국무조정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지자체와 정부 기관에 폐쇄 지시를 하달한 시점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당시 지자체장들이 '국무총리→국무조정실→행정안전부→지자체'로 이어지는 지휘 체계에 따라 관련 조치가 이뤄졌는지, 지자체장의 자체적인 판단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여당은 서울시와 인천시, 대구시, 강원도, 경상북도 등 지자체가 계엄사태 당일 청사를 폐쇄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하는 등 계엄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와 부산시의 경우 행안부 지시가 내려오기도 전에 청사를 미리 폐쇄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주당 내란특검대응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2시 40분쯤 기초 지자체도 '청사 폐쇄' 및 '출입자 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알렸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전 12시 8분쯤 사업소·자치구·공사 등 산하 유관 기관에 청사 폐쇄와 출입자 통제 지시를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 관련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소환했다. 14일 오후 12시 59분쯤 이 전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나", "안보실에서 방산 공관장회의를 급히 기획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사건 당시부터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시기에 안보실에서 외교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에게 귀국할 명분을 주고자 급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가 안보실 주도로 기획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며,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추진과 귀국 과정 등에서 안보실이 관여한 부분을 조사할 전망이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지만 지난해 3월 4일 윤 전 대통령에 의해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그로부터 나흘 뒤 8일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호주로 떠났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20대 여성 틱토커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쯤 전북 무주군의 한 야산에서 20대 여성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진행돼 일부 훼손됐으나, 경찰은 복장과 정황 증거를 토대로 시신의 신원을 A씨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이 감식한 결과, 실종자 지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의 부모는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용인동부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가 50대 남성 B씨와 차를 타고 무주 방면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북경찰청과 공조로 전날인 13일 오전 5시쯤 무주군의 한 야산에서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는 "A씨와 말다툼을 한 뒤 헤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B씨가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려 하는 등으로 미뤄 A씨 실종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해 B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한 뒤 긴급체포했다. 이후 B씨를 체포한 야산 일대를 수색한 경찰은 이날 B씨 체포 장소에서 50∼100m 떨어진 지점에서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틱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 관련 URL(인터넷 주소 바로가기)이 첨부된 안내 문자는 모두 스미싱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정부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소비 쿠폰 지급 대상·금액을 안내한다거나 카드 사용 승인·신청 등을 해준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돼 금융 정보·개인 정보 등이 유출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URL이 포함된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쿠폰 지급대상·금액을 안내한다거나 카드 사용 승인·신청 등을 해준다며 URL가 포함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는 모두 스미싱으로, 이용자가 해당 URL을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되도록 해 금융정보·개인정보 등을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현재까지 관계기관이 탐지·대응한 스미싱 건수는 모두 430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스미싱 유포에 따른 피해 사실은 없었다. 1차 소비쿠폰 관련 스미싱 유형 분석 결과, 대부분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 및 접속유도였으며 개인정보 탈취형 스미싱 악성 앱 유형도 탐지됐다. 개인정보 탈취형 스미싱 악성 앱은 감염
61년 전 한일회담을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내란범으로 몰려 군검찰에 불법으로 구속됐던 대학생들에게 국가가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민사9단독(김용희 부장판사)는 백광수·차진모 씨 등 2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가 백 씨에게 5500여만 원을, 차 씨에게 4900여만 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계엄포고는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됐고, 내용도 영장주의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헌이고 위법한 것으로 무효"라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 계엄포고는 위헌·무효이므로 그에 따라 영장 없이 이뤄진 이 사건 구금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직무집행"이라며 "이 사건 계엄포고의 적용·집행 및 이 사건 구금으로 인해 원고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들은 1964년 6월 3일 다른 학생들과 서울 시내에서 한일회담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쯤 서울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옥내의 집회 및
부천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14일 오전 12시 40분쯤 부천시 원미구 상동 소재 20층 규조 주상복합 아파트 9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발화 세대를 포함해 아파트 입주민 66명이 스스로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60명과 장비 20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약 15분 만인 오전 12시 56분쯤 큰 불을 잡는데 이어 오전 1시 1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완진 후 배연작업을 진행하 아파트 내 연기를 제거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발화 세대 베란다에 있던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 오후 5시 신자유연대 등, 서울구치소 제1주차장, 구속 반대 집회 ▲ 오후 6시 30분 尹 전 지지자 등, 수원시청역 5번 출구 앞 인도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건설업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 방지를 위해 마련된 ‘하도급 지킴이’ 제도가 오히려 노동시장을 경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건설사가 새로운 해결책을 내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주 왕숙신도시 등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계룡건설은 최근 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매주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주급 지급제’를 도입했다. 이는 하루 벌어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건설업계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하도급 지킴이’ 제도는 발주기관이 자금 흐름을 전자적으로 직접 관리해 임금 지급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의 신상정보와 계좌번호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 탓에 행정 절차가 지연되며, 실제 지급까지 40~60일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건설 현장 노동자 대부분이 신용불량자 등 당장 생계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임금을 즉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잦았다. 이로 인해 “일용직조차 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업계 내부에서 터져 나왔으며, 일손 부족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룡건설은 본사의 자금력을 활용, 현장에서 임금 청구가 이뤄지면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