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시가 6억 원인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인상해 세부담을 줄이는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는 공시가격 11억 원까지는 종부세를 내지 않도록 하는 더불어민주당안을 일단 차순위로 두고 협의한다는 의미다. 다만 여야 간 구체적인 의견 접근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4일 국회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여야는 현행 공시가 6억 원인 종부세 기본공제(1세대 1주택 11억 원)를 일정 부분 인상해 종부세 과세 대상과 금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교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이 주택수 관계없이 공시가 11억 원까지를 종부세 부과대상에서 배제하는 당론성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회 기재위 민주당 관계자는 과세기준액을 설정하는 대신 공제금액을 올리는 접근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취지에 동의한다"면서 "다만 아직 내부 의견 조율을 좀 더 거쳐야 하므로 방향성을 정하진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현행 종부세법은 인별로 소유한 전국 주택의 공시가격 합계액에서 기본공제(6억·1세대1주택자는 11억 원)를 뺀 후 여기에 공정시장가액 비율(올해 60%)과 세율을 각각 곱해 종부세액을 산출한다. 기본공제를 넘긴 금액부터 점진적으로 종부세가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수도권에서 팔린 아파트 절반은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매매 신고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에서 거래된 6만 3346건 중 3만 2032건(50.6%)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였다. 전용면적이 60∼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2만 4583건으로 38.8%였고, 85㎡ 초과 아파트는 6731건(10.6%)에 그쳤다. 특히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만 795건 중 54.2%에 해당하는 5851건은 60㎡ 이하였다. 중소형(60∼85㎡ 이하) 아파트는 3345건(31.0%)이었고, 85㎡ 초과는 1599건(14.8%)이었다. 경기는 전용면적 60㎡ 이하가 전체의 48.6%를 차지했고, 60~85㎡ 이하는 41.2%, 85㎡ 초과는 10.2%였다. 인천은 60㎡ 이하(54.8%), 60~85㎡ 이하(37.3%), 85㎡ 초과(7.9%) 등이었다. 부동산 거래절벽 속에서도 소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지만, 그 추세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다. 서울의 60㎡ 이하 거래 비중은 지난 4월(48.1%)을 제외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공개한다. 1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내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집값 불안 등을 이유로 발표를 미뤄오다 최근 집값이 하락하고 경착륙 우려마저 나오자 발표 시기를 이달 초로 앞당긴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16 국민주거안정 실현방안에서 안전진단 통과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구조안전성 평가 비중을 현행 50%에서 30∼40%로 낮추고 주거환경, 설비노후도 등의 가중치는 현행보다 상향하겠다고 했다. 또 정비구역 지정권자(특별·광역시장 등)에게 국토부 협의를 거쳐 항목별 배점에 대한 상·하향(±5~10%포인트)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지자체의 재량권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 상황에 밝은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가중치를 기준보다 높이거나 낮출 수 있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정부는 구조안전성 기준을 30%로 낮추고 지자체장에게 구조안전성 평가 기준을 최대 10%포인트 가감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구조안전성 기준은 지자체장 판단에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경기도 지역에서 신규 물량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공급 가뭄 지역 내 새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의 분양 물량은 총 12만 1515가구(임대 제외)다. 이는 지난 2016년(13만 3032가구)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기존 분양 물량에 올해 막바지까지 미뤄졌던 밀어내기 물량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신규 분양이 없었던 지역 곳곳에서도 새 아파트 소식이 잇따르며 갈아타기 수요도 늘 전망이다. 평택시 서정동의 경우 2007년(1546가구) 분양 이후 약 10년 이상 신규 공급이 없었다. 이에 최근 분양한 ‘평택고덕 디에트르 리비에르'가 1순위 평균 33.7대 1로 올 하반기 경기도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정동의 입주 10년 이상 노후아파트 비율은 전체의 93%에 달한다. 용인시 기흥구 일원에 분양한 ‘동백호수공원 두산위브제니스’ 역시 1순위 평균 2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동백동 역시 2018년(1187가구) 이후 신규 분양이 없었다. 동백동의 노후아파트 비율은 전체의 89%를 차지하고
경기 일산과 분당, 평촌, 산본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현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이 별다른 진척이 없다 보니 서둘러 재정비를 원하는 1기 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1기 신도시는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5곳으로, 29만 2000가구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일부는 재건축 연한이 지났고, 오는 2026년까지 대부분 단지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다. 안양 평촌신도시 내 A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언제 될지 기약이 없다"라며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안전 진단과 관련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평촌신도시 일대에서는 총 8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목련 2·3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쳤고 초원세경, 한가람신라, 초원한양, 향촌롯데 등은 조합 설립인가를 마쳤다. 평촌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는 모두 54개로, 이중 절반인 27개 단지가 평촌 리모델링 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향촌롯데 조합과 향촌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도 계속 쌓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4만 99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 4238건)과 비교해 49.7% 감소하며 거의 반 토막 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7만 91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줄었고, 지방(27만 808건)도 41.5% 감소했다. 서울은 5만 611건으로 55.1%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6만 2084건으로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8만 7883건)은 36.7% 줄었다. 극심한 거래절벽 속에 미분양도 계속 늘고 있다. 올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 7217호로 전월보다 13.5%(5613호)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17.2%(5814호) 늘어난 3만 9605호였다.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866호로 20.4%(147호) 늘었다. 지난해 말 54호와 비교하면 16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10월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1383호로 한 달 새 122.7%(762호) 늘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강원(1262호→2287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3분기 이자로 낸 돈만 6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35곳에서 40곳으로 늘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 1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 3321억 원)보다 1조 8219억 원(42.1%) 증가했다.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7223억 원)였다. 이어 한국가스공사(2399억 원), 삼성전자(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1716억 원), 현대자동차(1489억 원), SK하이닉스(1487억 원) 등의 순으로, 이자비용에 10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268곳 중 3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2억 원(47.1%↑) 늘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831억 원(93.9%), SK하이닉스 827억
금융당국이 금융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총괄 책임을 묻기로 했다. 다만 책임범위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같은 ‘중대 금융사고’에 한정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표이사에게 포괄적 내부통제 관리의무 부여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시・감독의무 명문화 ▲임원별 내부통제 책무 명기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중간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수차례 논의를 통해 조직문화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통제권한을 가진 CEO와 이사회, 관련 임원에 대해 내부통제 관련 최종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부통제 관련 '권한'은 위임이 가능하지만, 위임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립했다. 우선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자인 CEO에게 가장 포괄적인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여해 금융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적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해 있는 금융지주회사 회장 역시 책임 소재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내부통제 관리 또한 자
공기업들이 최근 5년간 수익성이 악화하는데도 직원 수는 매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2017∼2022년 공공기관 지정 공기업 35개사(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21년 이전 자료 부재로 제외)의 재무와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기준 2017년 8.4%, 2018년 5.2%, 2019년 3.6%로 지속해서 감소하다 2020년 4.6%로 반등했다. 하지만 2021년 4.0%로 다시 감소했고, 올해는 -11.6%로 급락했다. 이는 공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돈의 12%가량을 까먹은 셈이다. 반면 직원 규모는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분기 13만 3000명이었던 공기업 직원 수는 매년 1000∼8000명씩 늘다 올해 3분기에는 15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공기업 1곳당 평균 483명이 증가한 것이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공공일자리 확대 정책이 공기업 직원 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력을 포함한 무기계약직 채용 규모
집값이 급락하면서 최근 친족 증여로 보이는 직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 편법증여나 명의신탁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집중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 대우 84.96㎡(9층) 매물은 지난 25일 4억 2000만 원에 직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12억 4000만 원(16층) 거래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이 단지 같은 면적의 매매 호가는 최소 7억 2000만 원, 전세 호가는 4억~6억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 전용 84㎡는 지난 18일 10억 원에 중개사를 끼지 않고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13억 원에 비해서는 3억 원, 지난해 고점 16억 8500만 원에 비해서는 6억 8500만 원이나 저렴한 값이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2단지 전용 49㎡는 지난 16일 5억 7890만 원에 직거래 돼 직전 거래인 4월 9억 원보다 역시 약 3억 원 낮게 계약이 체결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직거래'를 두고 가족 등 특수관계인 사이 증여성 거래라고 보고 있다. 직거래는 중개수수료 절감 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