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연수원 20기) 의정부지검장은 17일 “안미현(연수원 41기) 검사가 검사윤리강령을 어긴 부분에 대한 징계를 대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검사장은 이날 이같이 언급한 뒤 “다만 안 검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장의 사실 여부에 따라 정상이 참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검사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검사는 소속 검사장의 승인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검사윤리강령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윤리강령 제21조는 외부 기고와 발표에 대해 ‘검사가 수사 등 직무와 관련된 사항에 관해 검사의 직함을 사용해 대외적으로 그 내용이나 의견을 기고·발표하는 등 공표할 때는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받는다’고 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일선 검사장이 대검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으며 대검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 징계위원회가 열린다. 김 검사장은 “언론에 기자회견 취재요청서를 보내기 전 승인받아야 하는데 안 검사는 승인 없이 취재요청서를 보냈고 언론에 보도된 뒤 승인을 요청했다”며 검사윤리강령 위반을 지적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은 ‘여의도 포청천’(중국 송나라 시절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으로 불린다. 2014년 9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비공개 석상과 사석에서 여러 차례 “개작두로 칠 것”이라는 엄포를 놓으며 당내 계파 이기주의의 분출을 억눌렀던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범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 여러 인사와 두루 친밀해 대표적인 통합형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민주당 내 20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73세)이기도 하다. 198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외곽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역임했다.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에 특유의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문 의원은 2008년 당내 다수파의 지지를 받으며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도 선출됐다.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명이 그를 웅변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봉숭아 학당’ 식의 사랑방 정국 토론을 즐기는 여유도 가졌다. 배우 이하늬 씨의 외삼촌인 것도 이젠 빼놓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자신들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제1부상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를 비롯한 미국 고위관리들이 ‘선핵포기 후 보상’ ‘리비아식 핵포기방식’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폐기’ 등을 밝히고 있는데 대해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며 “핵개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광주에서 촉발된 항쟁·항거운동이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운동으로 평가받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각계 대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장이 될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서로 구성해 50분간 진행된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 씨(본명 전춘심)가 실제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현, 생동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또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당시 8세)과 아들을 찾아다닌 그의 아버지 사연을 ‘씨네라마’(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휴가+공연) 형식으로 전달해 5·18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3조9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상정하고 심사에 착수했다. 여야가 18일 추경 처리를 합의한 만큼 심사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추경에 야당이 ‘선심성 퍼주기’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라 심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는 본격적인 추경 심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번 추경에는 일자리 창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교육 등 퍼주기 예산도 있다”면서 “지난해 추경, 본예산, 이번 추경까지 3번에 걸쳐 하는 것에 정부는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종석 의원은 “실효성 면에서 검증이 안된 단기적 일자리 지원 사업 21개의 6천339억 원에 대해선 (심사 과정에서) 삭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추경안에서 위기지역 대책을 제외한 예산(약 3조원)의 절반인 1조5천억원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이에 “청년 실업을 해소하고 고용위기 지역에서 매우 갈급해 하는 예산”이라며 “늦었지만 여야가 심의해서 원만히 의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인사말
북한이 16일 한미 양국에 동시 견제구를 던지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를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날 새벽 0시 30분께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10시간도 남지 않은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켜 버렸다. 예정대로라면 남북이 마주 앉아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고 있었을 시간인 오전 11시 18분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발표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를 정색하고 비난했다. 담화에는 미국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 없이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한 이후 북측에서 ‘재고려’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방식과 시한 등을 놓고 치열한 물밑 협상이 계속되는 와중에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단계적·동시적 해법’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혔는데도 미국에서 ‘선(先) 핵포기’에 방점을 둔 리비아 방식이 계속 거론되고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언급도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놓고 검찰 내부의 충돌 양상이 빚어졌다는 지적에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문무일 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수사지휘권을 적절하게 행사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검찰 내부의 충돌로 비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질의에 “(검찰 내부의 충돌로 비치는) 그런 분위기가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문제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사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법을 엄정히 집행하는데 어떤 차질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무부 고위 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서지현 검사가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엔 “수사에 차질이 있거나 진실규명과 문책 등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남으면 검찰 신뢰를 위해 몹시 불행한 일이 될 것이란 점을 경고한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말라리아 환자 집중 발생 시기를 앞두고 남북 공동방역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남북교류가 재개되면 인천시, 강원도와 함께 북한 접경지역인 황해남·북도에 9억5천만원 상당의 방역물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말라리아는 경기 서북부 접경지역에서 주로 발병한다. 이날 현재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55명으로 이 중 80%가 경기(26명), 서울(10명), 인천(8명)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말라리아는 4월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해 7∼9월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중단된 남북 공동방역이 7년 만에 재개될지 주목된다.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은 경기도가 주축이 돼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인도적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사업으로 방역차량, 진단키트, 구제약품 등으로 북한에 지원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악화하며 2012년부터 사업이 중단됐고, 말라리아 환자는 2012년 542명에서 2015년 699명까지 늘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서자 인천시, 강원도와 함께 남북공동방역 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하고 대북 인도지원단체를 통해 지난해 5월 통일부 방북승인까지 받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