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발(發) 사정 드라이브 여파로 정국 경색이 심화한 가운데 야당이 띄운 '대장동 특검'이 여야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옥죄어 오는 검찰 수사에 맞서 특검 카드를 꺼내 들자 여권은 이를 즉각 거부했지만, 민주당이 다수당 의석을 앞세워 단독 처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더 가깝게 다가오면서 특검을 둘러싼 여야 대치도 더 가팔라질 걸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번 주 특검 관철을 노리는 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면서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정 연설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정연설을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면 강경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거세다"고 말했다. 시정연설 보이콧
"물가가 올랐다고 반찬을 뺄 수도 없고 식사량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분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식사인데 우리가 감당 안 될 때는 성금을 더 모을 수밖에 없지요." 대전역 앞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노숙인 자활보호시설 '벧엘의집'은 최근 크게 오른 식재료 값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기, 생선, 채소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식재료 가격이 20%가량 치솟았다. 원용철 벧엘의집 목사는 23일 "지난달에는 예산이 부족해 컵라면으로 배식을 한 적도 있었다"고 푸념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여기저기 흩어져 지내던 노숙인들이 추위를 피해 대전역으로 모이는 겨울에는 급식소가 더 붐비기 마련이다. 원 목사는 "당장 겨울이 되면 쪽방촌에 계신 분들에게 연탄도 배달해 드려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물가상승까지 겹친 여파로 소외 계층을 향한 온정이 식고 있다. 특히 물가 급등으로 무료급식소 식재료 값이 크게 오른데다 돕겠다는 봉사자도 줄고 있어 설상가상이다. 광주에 있는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식당'도 최근 감당이 안 되는 식자재값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곳은 찾는 이는 대부분은 무료 점심 한 끼로 하루 식사를 해결
"카카오가 뭐여?"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옥연(83) 씨는 카카오 계열 서비스 먹통 사태로 불편한 점을 묻자 오히려 이렇게 되물었다. 온 국민이 불편을 겪었던 때에도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이틀을 보냈다. 스마트폰을 아예 쓸 줄 모르는 이씨에게는 카카오 없는 생활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월세가 입금됐는지 확인하려면 성치 않은 다리를 이끌고 동네 은행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 매달 병원을 갈 때면 15분이 걸려 큰길까지 나가서야 택시를 잡을 수 있다. 젊은이들이라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해결할 일들이다. 최근 벌어진 카카오 오류 사태로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단 며칠간 경험한 불편을 이들은 매일같이 겪는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했다. 김영수(84) 씨는 2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앞에서 아내와 함께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부의 앞을 지나가는 택시는 모두 '예약' 등이 켜져 있거나 승객이 탄 상태였다. 김씨는 "요즘은 콜택시도 잘 안 오고 병원 앞에 대기하는 택시도 잘 없어서 10분 넘게 노상에서 기다려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척척 택시 잡는 것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스마트폰이)
팬데믹 이후 반짝 활기를 찾았던 극장가가 다시 보릿고개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의 일일 관객수가 1만명대에 머무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통상 극장가에서 10∼11월은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예년보다 더 관객 발길이 끊겼다는 것이 영화계의 분석이다.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할 만한 영화가 적은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소비 증가 흐름, 관람료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10월 일일 평균 관객수 21만명…팬데믹 이전 절반도 못 미쳐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총 427만4천여 명이다. 하루 평균 21만3천여 명이 들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19년(14만9천여 명)과 2020년(16만7천여 명) 10월 일일 평균 관객 수보다는 많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7만9천여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0월 셋째 주만을 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0월 셋째 주(10월 10∼16일)총 관람객 수는 127만9천여 명인데, 이는 지난해의 154만9천여 명보다도
"투기과열지구 해제요? 아무 소용 없습니다." 지난 21일 찾아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대단지 아파트 일대 공인중개업소 5∼6곳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한산한 분위기였다. 가을 이사철이 무색하게 부동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했고 형형색색 입간판들만 쓸쓸한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직원들은 방문 고객이 없어 PC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종종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모습만 눈에 띄었다. 공인중개사 한애경(55)씨는 "부동산 시장 자체가 회전이 원활하지 않고 '급급매물'만 겨우 거래되다 보니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며 "간혹 문의 전화는 와도 실거래는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 그나마 월세나 반전세를 구하는 손님이 찾아오지만, 그마저도 많지 않다"며 "사무실이 너무 조용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26일 인천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뒤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조정대상에 포함된 인천 연수구·서구·남동구에서는 여전히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나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는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대학가에서도 SPC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20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대학 캠퍼스 내 여러 게시판에 게시했다. 비서공은 대자보에서 "SPC 그룹은 최소한의 안전 설비와 인력 충원마저도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삼아오며 결국 청년 노동자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말았다"고 적었다. 이어 "SPC 그룹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누군가 죽지 않는 일터를 위해 외쳐온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고 덧붙였다. 캠퍼스 내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 SPC 계열 점포 인근 벽과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에도 대자보기 붙었다가 하루 만인 21일 떼어졌다. SPC 연구동은 2009년 11월 SPC 그룹과 허영인 그룹 회장이 공동 출연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내부에는 허 회장 이름을 딴 허영인 세미나실도 있다. 사회 공헌을 확대한다는 명목이었는데, 비서공은 대자보에서 "앞에선 사회적 책임과
21일 오후 1시 5분께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8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는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거푸집 붕괴로 인해 5∼6m 아래의 3층으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거푸집이 무너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고로 총 8명이 다쳤으며, 이 중 5명이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중상자 중 3명은 심정지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해 부상자들을 3개 병원으로 나눠 이송하고, 현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했다. 사고 현장은 무너진 거푸집과 쏟아진 시멘트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가 난 신축공사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건축연면적 약 2만7천㎡ 규모다.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SGC이테크 건설로,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1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돈이 오간 것으로 특정된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다. 김 부원장은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서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요구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남 변호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8억원 가량의 현금을 준비해 정민용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최종 받은 돈은 6억원으로 보고 있다. 남 변호사가 준 돈 중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고, 나머지 1억원은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돌려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