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한 폴크스바겐 차량 수출을 독일 본사가 직접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독일 본사가 배출가스 기준 미충족으로 한국에서 수입 인증을 받지 못한 차량 수출을 강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은 휘발유 차량인 7세대 골프 1.4TSI로 국내에선 작년 3월부터 총 1천567대가 판매됐다. 우리나라는 휘발유 차량의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미국 기준에 맞춰 까다롭게 적용한다. 문제가 된 차량은 애초 우리나라의 이런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배출가스 인증 시험을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은 해당 차량에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국내 시판을 불허했다. 폴크스바겐측은 '모델 세팅이 잘못됐다', '원인 불명이다', '시험 차량의 산소센서 커넥트가 탈락하거나 불완전 연결됐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며 계속 인증 신청을 하는 수법으로 1년가량 시간을 끈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배출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은밀하게 교체해 관련 인증을 받고서 한국 시판을 강행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 부품 등을 교체하면 별도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권고를 수용해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 시장에게 김 대표가 직접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 '출구'를 열어준 셈이다. 아울러 단식농성이 장기화할 경우, 야권이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급진적인 수단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광화문 농성장에서 이 시장을 만나 "이 문제(지방재정 개편안)는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에 지방예산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믿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해결을 해야지, 감정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도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너무 오래 단식을 하면 일반 국민 시선들이 별로 안 좋다"며 "이것으로 충분히 의견이 반영됐으니 오늘, 이제 끝을 맺으시라"고
한강 하구 수역에 17일 중국 어선 2척이 또 들어와 군과 해경, 유엔군사령부로 구성된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을 재개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한강 하구 수역에 중국 어선 2척이 진입해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을 재개했다"며 "1척은 수역을 빠져나갔고 나머지 1척은 북쪽 연안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1953년 6·25 전쟁을 중단한 정전협정 후속합의서에 따라 우리 측 민정경찰은 한강 하구 수역 북한 연안에서 100m 안쪽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 북한 연안으로 도주한 중국 어선 1척도 오후에 물이 차오르는 만조가 되면 한강 하구 수역을 빠져나갈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한강 하구 수역에 중국 어선이 들어온 것은 지난 14일 오후 민정경찰이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이후 사흘만이다. 나포된 중국 어선 선원 14명은 해경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민정경찰이 지난 10일부터 퇴거작전을 진행 중인데도 중국 어선들이 한강 하구 수역에 출몰하는 것은 아직 민정경찰의 작전을 모르는 중국 어선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정경찰의 중국 어선 퇴거작전에 대해 한강 하구 수역 일대의 북한군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지금까지의 접근 방법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린 섬뜩한 경고장이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6시) 파리 에콜 밀리테르의 전쟁대학 강당에서 전쟁대학과 고등군사연구원, 국방대학원 학생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프랑스 전략적 국방협력 비전과 한국의 국방정책’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국방장관이 프랑스군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는 에콜 밀리테르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장관은 “이제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행동으로 보일 때까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집행함은 물론 비핵화를 위한 엄정한 추가 조치도 취해야 할 때”라며 “이것이 최근 비핵화 합의를 이끈 이란의 사례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문제 사전유출 혐의를 받는 학원강사 이모(48)씨가 한 현직 교사로부터 출제 내용을 미리 입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씨에게 모의평가 출제 내용을 사전에 알려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기도 지역 현직 교사 A(53)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6월 모의평가 검토위원을 맡았던 경기지역 교사 B(41)씨를 올해 5월 만나 출제 내용을 구두로 전해 들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이 들은 내용을 이씨에게 다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자백을 받은 뒤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A씨와 B씨의 학교 사무실과 자택, 휴대전화 등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이씨는 이렇게 입수한 모의평가 문제를 시험일 전 자신이 강의하는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등 절친한 관계였고, 이씨와 A씨도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경찰은 수사 초반 이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통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온라인투표(K-voting)에 참여한 교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온라인투표를 개시한 결과 이날 오전 9시 현재 선거인 14만5천987명 중 6만4천920명이 참여, 44.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기간이 오는 19일까지 나흘이 남아있는 만큼 투표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선관위는 내다봤다.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총의 모든 회원이 스마트폰, PC,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전체 투표자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투표한 선거인이 4만3천144명,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인은 1만6천981명, PC를 이용한 선거인은 4천795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교총 회장 선거에는 박용조 후보(기호 1번·진주교대 교수), 두영택 후보(기호 2번·광주여대 교수), 김경회 후보(기호 3번·성신여대 교수), 하윤수 후보(기호 4번·부산교대 총장)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교총은 2010년부터 임기 3년의 회장을 두 차례 지낸 안양옥 전 회장(서울교대 교수)이 지난 20대 총선 직전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중도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동생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이승원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남모(69)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3년을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수법 등에 비추어 죄질이 나쁘고, 피해자의 부상도 가볍지 않다"라며 "다만 피고인이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보이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3시께 경기도 용인시에 마련된 사촌의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유산 분배 문제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여동생(63·여)이 자신을 보고도 아는 척을 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차에 보관하고 있던 흉기를 가져다 휘둘러 여동생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롯데그룹의 전자상거래 계열사 롯데닷컴이 일본의 부실 자회사에 채무지급보증을 섰다가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자회사는 폐업 전까지 5년간 모회사의 채무보증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거액을 차입해 '자본 이전' 논란과 함께 회사 실체와 역할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16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일본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고자 2010년 6월 롯데닷컴재팬을 설립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복안이었다.하지만 사업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의 절대 강자인 라쿠텐, 아마존 재팬 등에 가로막혀 고전했다.롯데닷컴재팬은 설립 첫 해 18억5천만원 적자를 비롯해 매년 12억∼88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누적 손실액은 235억원이 넘었다. 반면에 연 매출액은 50억원 안팎에 머무르며 사실상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견실히 성장하던 롯데닷컴은 일본 자회사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곤두박질치며 2014년 연결회계 기준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도 롯데닷컴은 일본법인에 꾸준히 채무지급보증을 섰다. 롯데닷컴재팬은 그룹 제2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과 신한·우리·국